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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자 많았지만.." '싱어게인' 제작진이 안타까워한 이유

손화신 입력 2020. 12. 0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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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JTBC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 <싱어게인> 의 윤현준CP

[손화신 기자]

무대가 간절한 무명가수에게 다시 대중 앞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아래 '싱어게인'). 착한 취지의 방송이라고 해서 재미가 없을 거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7%가 넘는 높은 시청률이 재미와 감동을 증명하고 있다.

<싱어게인>은 성별, 국적, 장르를 불문하고 (싱글을 포함하여) 단 한 장이라도 앨범을 낸 적 있는 가수를 대상으로 한다. 총 71팀이 참가한 1라운드 조별 생존전은 참가자들이 직접 조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재야의 고수조, '찐' 무명 조, '슈가맨' 조, OST 조, 오디션 최강자 조, 홀로서기 조 등으로 나뉘어 경연에 참가했다. 2라운드는 팀 대항전으로 펼쳐지며 이후 3라운드, 4라운드, 준결승, 결승으로 이어진다. 우승자에게는 우승상금 1억 원, 음원발매, 전국투어 콘서트 등의 기회가 제공된다.

<싱어게인>은 방송 전부터 <슈가맨> 제작진인 윤현준CP, 김학민-박지예 PD가 연출을 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 7일 오후 <싱어게인>을 기획한 윤현준 CP와 전화 인터뷰를 나눴다. 

다르게, 진정성 있게
 
 JTBC <싱어게인> 한 장면
ⓒ JTBC
 
오디션 프로그램의 범람은 이미 오래전부터였다. 피로를 호소하는 시청자들도 많은 가운데, <싱어게인>은 어떻게 해서 '또 오디션이야'가 아닌 '또 다른 오디션이야'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을 묻는 질문에 윤현준 CP는 "'오디션이라서 싫다'라는 시청자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다 비슷해서 싫어하시는 게 아닐까"라며 "저희는 어떻게 하면 다르게 할지, 어떻게 하면 더 진정성 있게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답했다. 

그가 표현한 '다름'은 무명가수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준다는 취지에서도 드러나지만 오디션의 형식에서도 드러난다. 바로 이름 대신 번호제로 진행하는 방식이 그렇다. <싱어게인>의 제작진은 왜 참가자로 하여금 이름을 숨기게끔 했을까. 

"모험이었다. 참가자들 중 자기 스스로 무명이라 하지만 시청자는 '저 사람이 왜 무명이지?' 싶을 정도로 이름이 알려진 사람도 있다. '무명'에 대해 본인이 느끼는 체감은 다 다르더라. 이걸 아우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이름을 버리고 번호로 해보자란 생각을 하게 됐다.

또, 오디션에 나오신 분들을 보면 각인이 안 되고 그때만 지나면 묻히는 게 안타까웠는데, 번호제를 하면 시청자분들이 호기심을 갖고 스스로 검색해보시면서 더 각인되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번호제라는 모험을 하게 됐다." 

제작진의 겁없는 시도는 결국 통했고, 시청자는 선입견은 내려놓고 호기심은 더한 채로 오디션에 몰입했다.

참가자들의 신청은 많았을까. 윤 CP는 "신청해주신 분들이 정말 많았다"며 "요즘 코로나 때문에 무대에 서지 못해서 더 그런 것 같다. 많은 분들이 도전해주시니 좋은데 반대로 생각하면 노래 부를 때가 정말 없구나 싶어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독설보다는 따뜻한 조언
 
  JTBC <싱어게인>
ⓒ JTBC
이선희, 유희열, 규현, 김이나 등 심사위원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이들은 독설보다는 따뜻한 조언을 주로 건네는데 이건 자연스럽게 형성된 분위기인지 프로그램 기획의도에 맞는 콘셉트인지 궁금했다.

이 물음에 그는 "프로그램 자체가 결이 달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듯하다"라며 "가수가 되고 싶어 나오신 분들이 아니라 이미 가수인 분들이 나오시는 거라 그들에게 가창에 대해 지적하는 건 무의미한 것 같다. 좋은 건 칭찬해드리고 도움 될 게 있으면 조언해드리다 보니 따뜻해지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선미, 규현, 송민호 등) 주니어 심사위원들을 보시면서 시청자들이 '저들이 무슨 심사를 하나'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가창실력을 떠나서 이분들의 관점이 필요했다. 나이 있는 심사위원분들의 관점만 따라갈 수는 없잖나. 장르마다 노래의 느낌이 다른데 그것을 각자의 관점에서 보고 그에 따른 자기의 생각을 말해줄 수 있는 '서로 다른 다양한 관점의' 심사위원이 필요했다."

<슈가맨> <효리네 민박> 등을 제작한 바 있는 윤 CP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에게 촬영 현장을 지켜보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점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윤 CP는 "참가자들을 보면 그냥 인간적으로 좀 짠하다"며 "회차가 거듭하면서 (살아남는) 인원이 줄어드니까 프로그램을 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참가자 모두에게 다 해줄 수 없는 게 안타깝더라"고 대답했다. 

1라운드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경연에 돌입한 <싱어게인>의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그는 "2라운드부터는 본격적으로 실력으로 맞붙는 무대가 펼쳐질 것"이라며 바람도 함께 전했다.

"톱텐이 됐든 우승자가 됐든 최대한 많은 참가자분들이 좀 더 유명해지시고 잘 됐으면 좋겠다. (무명가수에게 기회를 주는 만큼) 여느 프로그램보다 책임이 무거운 것 같다. 오디션의 나쁜 면모를 걷어내면서 잘 만들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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