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균 "한국 감독들, 극장에 안 오고 못 배기는 영화 만들 것"

한미희 2020. 12. 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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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영화제 디렉터스 위크 마지막 날인 5일 오후, 지난해 촬영을 마친 영화를 개봉하지 못하고 있는 이준익 감독과 윤제균 감독이 '코로나 시대 감독살이'를 주제로 모여 앉았다.

온라인으로 두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에서 두 감독은 "우여곡절 끝에 엊그제 예고편이 나왔는데 내년 설에는 개봉할 수 있을지 또다시 불안"(이준익)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힘든"(윤제균) 상황이지만, 끝내 한국 영화의 희망과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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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영화제 디렉터스 위크 '코로나 시대 감독살이' 토크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한숨 쉬는 게 나쁜 건 아닙니다. 인생에서 한번 잠시 한숨을 깊게 쉬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던 또 다른 것을 맞이하는 준비 단계로 삼을 수 있으니까요."(이준익 감독)

"하인즈 워드 선수의 어머니가 그러셨다죠. 인생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다고. 코로나로 영화가 내리막을, OTT가 오르막을 겪고 있지만 그게 영원하지는 않을 겁니다."(윤제균 감독)

윤제균 감독(왼쪽)과 이준익 감독 ['충무로영화제-디렉터스 위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무로영화제 디렉터스 위크 마지막 날인 5일 오후, 지난해 촬영을 마친 영화를 개봉하지 못하고 있는 이준익 감독과 윤제균 감독이 '코로나 시대 감독살이'를 주제로 모여 앉았다.

온라인으로 두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에서 두 감독은 "우여곡절 끝에 엊그제 예고편이 나왔는데 내년 설에는 개봉할 수 있을지 또다시 불안"(이준익)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힘든"(윤제균) 상황이지만, 끝내 한국 영화의 희망과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이야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영화 산업은 유례없는 위기를 맞았지만,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OTT 산업은 급성장하고 있는 현실에서 시작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가을 흑백 영화 '자산어보' 촬영을 마치고 올 초 개봉을 준비하며 후반작업을 진행하는 와중에 코로나19 사태를 맞았고, 우여곡절 끝에 내년 2월로 개봉일을 잡은 상황이다. 윤 감독은 역시 지난해 뮤지컬 영화 '영웅' 촬영을 마치고 올여름 개봉을 준비했으나, 내년으로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윤 감독은 코로나 시대 이후에 대해 "나는 기본적으로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이라며 "한국 감독들의 능력을 믿는다"고 했다.

"많은 사람이 OTT로 영화를 보는 시대가 왔고, 극장에 가는 게 일상적이지 않은 시대가 올 수도 있겠죠. 어떤 사람들은 그런 흐름을 따라갈 수도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관객이 극장에 안 오고는 못 배기는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할 것이고요. 한국 감독들은 저를 포함해 후자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극장에 올 수밖에 없는 콘텐츠를 만들어낼 것이라고요. 지금 당장은 극장에 안 가는 게 아니라 못 가는 거고, 상황이 개선되면 충분히 극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준익 감독 ['충무로영화제-디렉터스 위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감독도 "위기와 기회는 따로 온 적이 없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폐쇄적인 한국의 영화 시장은 직배사들의 개방 압력에 대한 반작용의 힘으로 성장했고, 그 충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추월해 버린 현상이 나타났다. 또 대기업이 들어오면서 제작비나 박스오피스 등이 시장이 투명해졌다"며 "새로운 자극이 온다는 건 위기처럼 보이지만 위기가 없으면 기회도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OTT에 대해 "극장이 생산자 주도적이라면, OTT는 소비자 주도적이라 패러다임 자체가 다르다"며 "권력이 이동한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개봉이 미뤄지면서 '승리호' 같은 대형 기대작이 넷플릭스를 선택했지만, 윤 감독은 그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 감독은 "'영웅'은 스크린에서 수많은 관객이 함께 호흡하면서 보는 콘셉트로 출발했기 때문에 그런 의도와 다른 OTT 행은 감독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 극장에서 개봉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 "관객 입장에서도 극장에서 보는 영화가 중국집에서 먹는 짜장면이라면 OTT는 집에서 끓여 먹는 짜장라면이라고 생각한다"며 "짜장라면을 처음 먹었을 땐 '이젠 중국집에 갈 일이 없겠는데'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계속 먹다 보면 다시 좋은 중국집에 가서 제대로 된 짜장면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한숨토크:코로나 시대 감독살이' ['충무로영화제-디렉터스 위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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