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 김소연-'카이로스' 남규리가 보여주는 일그러진 욕망 [TV와치]

박정민 2020. 12. 1. 11: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천서진은 자신이 원하는 것은 어떻게든 손에 넣어야 하는 인물이다.

두 인물의 공통점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타인의 희생도 불사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찢긴 날개가 돼줄 서진과 도균은 그저 욕망을 이루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박정민 기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펜트하우스' 속 김소연과 '카이로스' 남규리 이야기다.

김소연은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에서 청아재단 실세이자 유명 소프라노 천서진 역을 맡았다. 천서진은 자신이 원하는 것은 어떻게든 손에 넣어야 하는 인물이다. 남규리는 MBC 월화드라마 '카이로스'(극본 이수현/연출 박승우)에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김서진(신성록 분) 아내 강현채 역을 맡았다.

김소연이 맡은 천서진과 남규리가 맡은 강현채. 두 인물의 공통점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타인의 희생도 불사한다는 점이다. 욕망 또한 열등감으로부터 비롯됐다는 점이 닮았다.

천서진은 항상 오윤희(유진 분)에 대한 자격지심과 열등감을 느껴왔다.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인 자신보다 실력이 뛰어난 오윤희를 이기기 위해 트로피를 빼앗았다. 하윤철(윤종훈 분)을 유혹하고, 결혼까지 한 이유도 '오윤희 남자'였기 때문이다.

세월이 흐른 지금도 마찬가지. 펜트하우스로 입주한 오윤희를 내쫓기 위해 오윤희 시어머니까지 섭외하고, 고상아(윤주희 분)과 강마리(신은경 분)에게 여론몰이를 당부한다. 오윤희 딸인 배로나(김현수 분)에게도 '청아재단 이사장 딸'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갖가지 불이익을 주고 있다.

강현채는 부유했던 어린 시절 집이 망한 후 알코올중독자가 된 아빠(성지루 분)을 증오했다. 아빠가 혼자 남겨진 집에 불을 지르고 도망친 현채. 이후 현채는 가난하게 살아온 자신의 인생 자체에 자격지심을 지니게 됐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현채는 자신만을 사랑했던 서도균(안보현 분)을 버리고 김서진(신성록 분)을 선택했다.

세월이 흘러 현채는 서진의 재력을 발판 삼아 도균과 새로운 삶을 꿈꾼다. 자신의 찢긴 날개가 돼줄 서진과 도균은 그저 욕망을 이루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현채는 도균의 사랑을 이용하고, 서진의 믿음을 배신으로 갚을 뿐이다.

물론 천서진은 태생부터 가진 것이 많고, 더 많은 걸 얻기 위해 패악질을 부린다. 반면 현채는 많은 것을 가진 후 잃었기 때문에 그 빈자리를 더욱 크게 느낀다는 차이점이 있긴 하다. 어찌 됐든 열등감 가득한 욕망을 향해 가면서 천서진과 강현채는 진짜 자신을 잃어가고 있다. 오로지 남들에게 보이는 것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타인이 바라보는 나'만 남았다.

펜트하우스 꼭대기 층을 꿈꾸는 천서진과 새로운 삶을 꿈꾸는 강현채. 이들이 타인의 희생과 피로 이뤄낸 욕망의 유통기한은 얼마나 될까. 어쩌면 두 사람의 말로는 우리가 예상한 수순으로 흘러갈 확률이 높아 보인다.

(사진=SBS '펜트하우스' 캡처, MBC '카이로스' 캡처)

뉴스엔 박정민 odult@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