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도 넘은 심수창 깎아내리기? 시청자 눈살[TV와치]

서유나 입력 2020. 11. 2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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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학개그를 웃음으로 살려주는 선은 어디까지일까.

11월 2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야구가 제일 쉬웠어요' 특집으로 야구선수 김광현, 심수창, 양준혁과 개그맨 박성광이 출연했다.

몇몇 시청자는 "심수창은 다른 방송에서도 자기 자신을 깎아내리는 콘셉트를 유지 중이다. 예능 과몰입 적당히 하라"며 반대의 입장을 보이기도 했으나, "자학 개그가 웃긴 이유는 스스로 하기 때문이지 그걸 남이 하면 그냥 깎아내리는 것일 뿐"이라는 반론 또한 곧장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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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자학개그를 웃음으로 살려주는 선은 어디까지일까. '라디오스타'의 심수창 깎아내리기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1월 2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야구가 제일 쉬웠어요' 특집으로 야구선수 김광현, 심수창, 양준혁과 개그맨 박성광이 출연했다.

이날 김광현과 심수창은 소개 멘트부터 확연히 비교됐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대활약한 영원한 에이스, 반면 심수창은 야구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18연패의 주인공으로 소개된 것. 이 멘트는 곧 이날 두 사람이 방송에서 다뤄지는 모습의 요약본이기도 했다.

이날 심수창은 한때 큰 화제를 모은 조인성 선수와의 마운드 위 싸움 에피소드에 대해 풀었다. 공 사인을 두고 싸움난 모습이 중계 방송을 타며 LG 구본무 회장까지 나서 "화해하지 않으면 방출시키겠다"고 엄포를 놓았었다고. 심수창은 "제가 잘못했다. 이성을 잃어서"라며 당시 자신의 잘못이 더 컸음을 솔직담백하게 인정했다.

하지만 이 에피소드는 단순한 웃음으로 끝나지 않았다. 바로 김광현과의 '인성 비교'로 이어진 것. 이날 스페셜 MC이자 와이번스 찐팬으로서 출연한 염경환은 "비교 되는 얘기 같지만 저의 김광현 선수는 한국시리즈 우승했을 때 포수에게 모자를 벗고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우리 김광현 선수가 그랬던 장면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조금은 쌩뚱맞은 비교가 아닐 수 없었다.

이어 심수창은 루게릭병 환우를 돕기 위해 1승 당 20만 원 기부하기로 했지만 그해 18연패를 하며 단 1원도 기부 못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 탓에 팬들에게 '0원한 기부천사'라는 조롱을 듣기도 했다는 자학 에피소드였다.

하지만 이 역시 "진정한 기부천사 김광현 씨가 머리를 일부러 길러 소아암 환우 가발을 위해 기부한 적이 있다. 그게 우리 김광현 선수다. 멋으로 기른 게 아니다"라는 염경환의 말이 바로 이어지며 웃음기가 쏙 빠졌다. 심수창은 "트윈스 팬 여기 없냐"며 멋쩍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방송이 끝난 뒤 시청자들은 "반평생 야구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고 누구나 그렇듯 굴곡이 있을 뿐인데 안 좋은 얘기만 해 보기 좋지 않았다", "굳이 심수창 팬이 아니어도 사람 한 명 내내 깎아내리는 방송을 보고 즐거워 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몇몇 시청자는 "심수창은 다른 방송에서도 자기 자신을 깎아내리는 콘셉트를 유지 중이다. 예능 과몰입 적당히 하라"며 반대의 입장을 보이기도 했으나, "자학 개그가 웃긴 이유는 스스로 하기 때문이지 그걸 남이 하면 그냥 깎아내리는 것일 뿐"이라는 반론 또한 곧장 이어졌다.

자학 개그라는 콘셉트를 방송이 나서 웃음으로 살려주는 것. 여기까진 콘셉트로서 제법 괜찮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학 개그'라는 틀에서 더 나아가 그것이 적극적인 비교가 되고 심지어는 깎아내리기가 된다면, 그것은 이미 선을 넘은 웃음이 아닐까. 문제가 된 발언들이 한 방송인의 개인적 사심에 의해서였든 대본을 쓴 제작진의 의도였든 상관없이, 상대를 모욕하지 않고 무례하지 않은 건강한 웃음이 무엇인지에 대한 '라디오스타'측의 적절한 고심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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