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방탄소년단 작곡가' 니브 "뷔, 열정 넘치는 아티스트"

황지영 2020. 11. 2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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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Entertainment Group

대중에겐 낯선 이름이지만 뮤지션들 사이에서 니브는 알아주는 음악 천재다. 데뷔 전부터 엑소 첸의 '사월이 지나면 우리 헤어져요', 엑소 '춤', 샘김 'WHERE'S MY MONEY', 정세운 '비가 온대 그날처럼', HYNN '아무렇지 않게, 안녕' 등의 곡을 작업했다. 특히 최근에는 방탄소년단의 'Blue & Grey'(블루 앤 그레이)를 작업한 것으로 알려져 전 세계 아미(방탄소년단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조용한 천재 뮤지션에서 히트 작곡가로 조명받고 있는 요즘, 니브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이 서서히 느껴진다. 내 음악에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이 기분 좋은 일이고 감사할 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26일 발매하는 '투이지'도 더 많은 분들이 들어봐주셨으면 한다. 대중적 요소를 가미해 노래를 만들어봤는데 공감을 많이 얻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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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프로듀서에서 가수로 돌아왔다. 원래 꿈이 가수였나. "딱히 진로를 정하진 않았다. 지금 소속사인 줌바스 뮤직에도 아티스트 영입을 한다고 해서 들어왔다. 사실 전공은 노래하곤 관련이 없는 클래시컬 클라리넷이다."

-어떤 계기로 대중음악을 하게 됐는지. "마음먹은 계기는 없었는데 우주의 기운이 이리로 나를 끌고 온 듯 하다. 이 방향으로 길이 열리게 되면서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처음엔 Mnet '슈퍼스타K'를 통해 시작했다. 부모님이 음악을 좋아하셔서 어려서부터 노래를 많이 접했다. 신혁 사장님의 멘토 역할도 컸다.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투이지'는 어떤 곡인가. "원제는 '그래 넌 사랑이 참 쉬운거야'였는데 함축적 느낌을 주기 위해 '투이지'로 바꿨다. 사랑이 참 쉽다는 의미면서, 나만 쉬운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 사람에게도 쉽지 않았다는 반전을 담고 있다."

-지난 4월 샘김과 함께 한 데뷔 싱글 'Like a Fool' 이후 발빠른 신곡 발매다. "사실 2년 전에 LA 스튜디오에서 만든 노래다. 작업을 끝내고 집에 가려는데 갑자기 영감이 떠올라 30분만에 완성했다. 처음 버전은 남자 혼자 버전이었다."

-헤이즈와의 피처링은 어떻게 성사됐나. "'투이지'를 작업하면서 알게 됐다. 여자 가수의 피처링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았고 헤이즈 누나가 떠올랐다. 일면식도 없는 상태라 회사를 통해서 처음 연락을 하게 됐다. 곡을 들려주니 '노래가 좋아 하고 싶다'고 긍정적 답변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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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작업물을 지금 꺼낸 이유는. "사실 2년 전에 피처링 부탁을 드렸고 하기로 했었는데 서로 스케줄이 맞지 않았고 당시 일이 굉장히 많았다. 다시 1년이 지나 연결이 다시 되면서 이번에 발매하게 됐다. 운 좋게 타이밍도 잘 맞아, 계절감이 노래 분위기와 잘 어울릴 것 같다. 곡이 너무 잘 나와서 둘다 포기하긴 아까운 마음에 기억을 해두고 있었던 것이 다행이었다."

-다시 작업하면서 바뀐 부분이 있다면. "헤이즈 누나 보컬라인과 가사가 바뀌었다. 각각 여자 ,남자 입장에서 작사를 했다. 여자의 마음은 알 수 없는 부분이라 누나에게 맡겼다. 지금은 연애보다 일에 집중하고 있는 시기다."

-곡 의뢰가 많아 본인 노래 작업할 시간이 부족하진 않나. "의뢰를 받아 작업하다가 자연스럽게 나온 노래들이 있다. 쉬는 시간에 흥얼거리다 발전한 작업물들이 성과가 좋더라. 샘김과 부른 'Like A Fool'도 샘김 앨범 작업하면서 나온 노래다."

-함께 한 아티스트 중에 기억에 남는 사람은. "아무래도 가장 최근에 작업한 방탄소년단 뷔다. 가장 열정이 넘쳤고, 본인이 원하는 것이 확실한 분이었다. 노래 작업은 과정이 쉬었음에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작업 과정을 후기로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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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인연으로 뷔와 작업하게 됐는지. "폴킴 형의 '나의 봄의 이유'를 작업한 것이 인연의 시작이다. 맨 처음에 이 노래를 쓰고 헤이즈 누나에 들려줬는데 울더라. 노래가 좋아서 불러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다가 폴킴 형도 이 노래를 듣게 됐는데 굉장히 마음에 들었는지 그 다음 날 멜로디를 외워 피아노 연주를 해서 보이스 메일로 보내왔다. 그때 '아 이 노래 주인은 폴킴 형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곡을 통해 뷔도 만나 함께 작업하게 됐다. 노래마다 주인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알맞는 주인을 만나 내게도 좋은 일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글로벌 팬들이 유튜브 댓글을 많이 달더라. 부담되진 않나. "내 유명세가 아직 부담을 가질 정돈 아니다. 체감은 하고 있지만 부담까진 아니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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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이지'에 기대하는 반응이 있다면. "항상 공감을 사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 이 노래도 마찬가지다. 특히 작업하면서 대중적 요소를 넣어봤는데 많은 분들이 공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중적 요소란 무엇인가. "말로 풀어내긴 어렵다. 내가 생각하는 대중을 자극하는 요소들을 넣어 작업했다는 뜻으로 풀어내면 맞을 것 같다. 하지만 히트까진 예상하지 않는다. 대중적인 코드라고 하는 것들을 바탕에 두고 곡을 작업한다고 해도 멜로디, 악기, 발매 시기, 프로모션 방식 등 여러 복합적 요소로 히트곡이 나오기 때문이다. 무슨 느낌이냐면 층수 표시가 없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왠지 지금쯤 올 것 같아' 하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할까. 그만큼 대중성과 음악성이란 것은 알 수 없는 일이다. 어떤 노래는 대중성으로 먼저 화제가 됐다가 나중에 음악성을 인정받을 수 있고, 음악성으로 주목받다가 나중에 시기가 맞아 대중적으로 히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니즈에 달린 일이다."

-효자곡은 뭔가. "아무래도 엑소 첸 '사월이 지나면 우리 헤어져요', 방탄소년단 '블루 앤 그레이'일 것 같다. '블루 앤 그레이'의 경우 아직 정산은 받지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는 시기라서 그렇게 생각한다. 사실 영원한 효자곡은 없다. 지금 맞는 시기에 사람들이 찾아준다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특히 많은 뮤지션들이 계속 내 곡을 써준다는 것에 감사하고 어안이 벙벙하기도 하다."

-곡 작업 해보고 싶은 가수는. "내가 해보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백예린과 작업해보고 싶다. 그간 남자 분들과 작업물을 많이 내놓았는데 새로운 분위기가 나올 것 같다."

-다음 노래는 언제 나올까. "싱글은 3~4개월 뒤에 내고 싶은 생각이 있다. 곡들은 많은데 더 비교해보고 시기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맞는 곡을 골라야 한다. 작업해둔 노래는 100곡 정도가 있다. 완성된 건 그중 8곡이다. 앨범 단위로도 내고 고 싶다는 생각은 하는데, 허투로 내고 싶진 않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성도가 있는 앨범을 내고 싶어서 천천히 작업 중이다. 좋은 노래가 있으면 앨범을 위해 모셔두고 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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