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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쌓인 감정을 터뜨린 기분" 박신혜의 이유있는 선택

이선필 입력 2020. 11. 2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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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의 시차를 두고 무선 전화기로 연결된 두 여성, 심지어 본인들의 행동이 상대의 미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안다.

호기심 어린 마음은 한 사람의 폭주로 인해 공포와 분노로 변하고 둘 다 미처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박신혜는 <콜> 을 택한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제가 나이를 한 살씩 먹으며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이 쌓였고, 그 에너지를 <콜> 을 통해 터뜨린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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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박신혜, 영화 <콜> 을 선택한 두 가지 이유

[이선필 기자]

 
 영화 <콜>에서 서연 역을 맡은 배우 박신혜.
ⓒ 넷플릭스
 
20년의 시차를 두고 무선 전화기로 연결된 두 여성, 심지어 본인들의 행동이 상대의 미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안다. 호기심 어린 마음은 한 사람의 폭주로 인해 공포와 분노로 변하고 둘 다 미처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영화 <콜>은 구성과 캐릭터 설정면에서 매우 간결한 이야기다. 푸에트리코와 영국의 합작 영화인 <더 콜러>를 한국적으로 리메이크 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배우 박신혜는 2010년대를 사는 서연 역을 맡아, 1990년대를 사는 영숙(전종서)과 말 그대로 자신과 가족의 운명을 건 맞대결을 펼친다.

네 명의 여성 배우가 모이다

호기심과 흥미. 박신혜는 <콜>을 택한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가상 현실 게임을 차용한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막 끝내고 지쳤던 터라 한 차례 거절한 이후 제작사 용필름과 감독을 만나면서 출연하기로 했다.

"(주요 배경이) 집 안이라 세트를 만들고 부셨다가 새로 짓고 또 부시는 과정을 반복하며 촬영했다. 아무래도 배우들이 얼굴이 아닌 수화기 너머로 연기해야 해서 목소리에 의지하며 촬영했다. 물론 실제로 배우들이 앞에서 대사를 읽어주긴 했지만 서로 실제 표정이나 행동을 보고 하는 게 아니라 더 감각에 기대 연기한 면이 있다. 생소하면서도 즐거운 도전이었다.

그래서 서연의 표정 변화와 눈빛을 어떻게 할지 생각이 많았다. 영숙이 덕에 아빠를 만나게 됐다가 다시 잃고, 그런 과정에서 세밀한 변화를 주고 싶었다. 개인적으론 이 작품으로 스스로 물꼬를 텄다는 생각이 든다. 제가 나이를 한 살씩 먹으며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이 쌓였고, 그 에너지를 <콜>을 통해 터뜨린 기분이었다. 저도 몰랐던 제 안의 처절함, 분노와 마주하는 현장이기도 했다."
 
 영화 <콜> 스틸 컷
ⓒ 넷플릭스
 
박신혜 말대로 영화엔 유독 서연이 혼자 욕하며 분노하는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애드리브도 일부 있었다. 박신혜는 "영숙의 광기처럼 서연도 독기가 있는 걸 표현하려 했다"며 "사람이 죽기 직전에 몰리면 어떤 말을 할까 생각하다가 제 안에 솔직한 면을 드러내려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극 중 서연의 엄마로 등장하는 김성령, 영숙 역의 전종서, 영숙 모인 이엘 등 여성 배우가 주축이 된 현장에서 호흡 또한 좋았다고 덧붙였다.

"터널에서 찍은 분량이 있는데 그땐 영숙에게 당한 상황을 곱씹으니 정말로 화가 났다. 복잡한 감정이 한꺼번에 오더라(웃음). 성령 선배님과는 벌써 세 번째 작품인데 인연이 10년이나 됐다. 엄마로 뵈니 그간 쌓아온 시간 덕에 애틋함이 커진 것 같았다. 그리고 전종서 배우는 영화에선 되게 무섭게 나오지만 실제로는 수줍음도 애교도 많았다. 정말 네 배우가 현장에서 엄청 많은 이야길 했다. 

(이충현) 감독님이 저와 동갑이신데 상업영화 데뷔하는 감독님이라고 생각이 안 들 정도로 명쾌하고 확신에 차 있었다. 물론 의견이 안 맞을 때도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자세하게 이해가 가도록 설명해주셨다. (영화에서 서태지 음악이 주요하게 쓰이는데) 친한 이은성 배우에게도 연락이 왔었다. 서로 시나리오 얘길 하면서 제가 맡은 게 어떤 역할인지 얘기하고 그랬다. 음악 저작권은 저희가 통화하기 전에 이미 해결된 상태라 제가 따로 부탁할 게 없었다(웃음)."

넷플릭스 공개? "극장에 비해 몰입도 떨어지지 않을 것"

주요 사건이 인물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박신혜 또한 선택의 문제에 보다 깊이 생각할 기회를 가졌다고 한다. 박신혜는 "<콜>을 통해서도, 그리고 인터뷰를 하면서도 과거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며 말을 이었다.

"과거에 대한 후회 혹은 제가 선택한 것, 실수한 것에 대한 후회가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미련과 후회를 하는 건 그만큼 과거를 떠올려서일 텐데 그런 후회가 있기에 지금 또한 있는 게 아닐까 싶더라. 그걸 발판 삼아서 더 나은 삶을 살려고 하는 게 사람인 것 같다. 그래서 저도 후회에 사로잡히지 않으려 한다. 거기에 갇히지 않는 방법은 현재를 선택하는 것이다. 

제가 저지른 여러 실수가 있지만 그걸 통해 더 나은 방법을 택하려 했던 것 같다. 음, 최근에 가장 잘한 선택이 있다. 집에 새로운 식물을 들인 건데 공기정화 식물을 누가 가져가겠냐고 해서 고민하다가 가져왔거든. 너무 예쁘더라. 그리고 <콜>에 출연한 것도 잘한 선택인 것 같다(웃음)."

 
 영화 <콜>에서 서연 역을 맡은 배우 박신혜.
ⓒ 넷플릭스
 
더불어 박신혜는 애초 극장 개봉을 목표로 했던 <콜>이 내부 사정과 코로나 19 상황으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현실에 생각을 밝혔다. 사운드와 색감이 중요하고, 촬영 또한 극장 스크린을 염두에 뒀기에 세밀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대신 넷플릭스는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동시에 <콜>을 알릴 수 있는 플랫폼이기도 하다. 

"일단 190여 개국 동시 공개라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되기도 한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데 인터넷 스트리밍을 통해 그 장벽을 넘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제가 일전에 한류 드라마로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는데 이번 기회에 스릴러 장르물로 도전하게 됐다. 

극장에서 못 보게 된 아쉬움도 물론 있지. 큰 스크린으로 봐야 볼 수 있는 디테일이 있거든. 아쉽긴 하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잖나. 코로나 19 시국에 택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극장보다 집중도가 깨질 수도 있겠지만 <콜> 자체가 그렇게 산만한 영화가 아니라 몰입도의 부분에선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콜> 이후 박신혜는 JTBC 드라마 <시지프스>에 출연한다. 촬영을 일주일가량 앞두고 보조출연자 중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와 변수가 생겼다. 작품 자체로 박신혜는 "제가 그간 보여드리지 않은 모습이 나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신혜의 정서적인 큰 진폭을 보고 싶다면 <콜>을, 액션과 역동적 모습을 보고 싶다면 <시지프스>를 보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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