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수술→이혼 하리수 '제1호'가 짊어졌던 짐 던지다 [TV와치]

이수민 2020. 11. 2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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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하리수가 용기 있는 고백을 펼쳤다.

데뷔 후 후유증부터 이혼까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삶의 굴곡일지라도 그의 고백은 사뭇 특별했다.

하리수는 "몇 년 전에 이혼을 하고 혼자가 됐다. 다시 살도 빼고 예쁜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여자라면 그런 마음이 있지 않나.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무릎이 너무 아프더라. 병원을 갔더니 골다공증 판정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 고백이 하리수이기에 더욱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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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수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방송 캡처)
하리수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방송 캡처)

[뉴스엔 이수민 기자]

가수 겸 배우 하리수가 용기 있는 고백을 펼쳤다.

데뷔 후 후유증부터 이혼까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삶의 굴곡일지라도 그의 고백은 사뭇 특별했다. '제1호'로서 홀로 싸워온 20년의 분투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11월 24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는 별별패밀리 특집으로 변우민, 하리수, 정동남, 김민희, 달수빈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하리수는 지금의 그를 있게 한 화장품 광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하리수는 "당시 광고를 찍었을 때 저는 목젖이 없었다. 나중에 광고를 보니 합성으로 목젖이 생긴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남자 배우의 목을 합성했다고 하더라. 저는 몰랐었다. 아마 그냥 봐서는 평범한 신인 여배우로만 그려져서 그런 (장치를) 넣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하리수는 1995년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이후 2001년 해당 화장품 광고로 데뷔해 국내에서는 제1호 트렌스젠더 연예인이 됐다. 센세이셔널한 비주얼과 매력적인 캐릭터로 인기몰이를 했던 그는 "실제로 여러 유명인으로부터 고백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막상 데뷔 이후에는 제대로 된 연애를 하지 못했다. 하리수는 "일단 바빠서 못 만난 것도 있다"라며 "데뷔 전에는 사람들이 (성전환 수술을 받은 지) 모르니까. 상대방이 나를 알든 모르든 편안하게 만날 수 있었다. 데뷔 후 전 국민이 알게 된 후에는 굳이 연애를 해서 이상한 구설수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라며 솔직함을 보였다.

하리수는 최근 고민으로 '갱년기'를 꼽아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그는 "성전환 수술을 하고 난 후에 일차적으로 갱년기를 겪었다. 호르몬이 달라지다 보니 체온 변화가 심했다. 감정적으로도 예민해져서 자살 충동이 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어린 나이에 받은 수술로 신체적 후유증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하리수는 "몇 년 전에 이혼을 하고 혼자가 됐다. 다시 살도 빼고 예쁜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여자라면 그런 마음이 있지 않나.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무릎이 너무 아프더라. 병원을 갔더니 골다공증 판정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올해 팔순인데 제가 골밀도가 더 심하다더라. 이른 수술의 영향도 있고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잦은 다이어트는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전성기 때는 하루에 1억을 벌 정도로 화려한 삶을 누렸던 하리수. 하지만 자신 역시 배고팠던 시절을 거쳐왔기에 돈과 일상의 소중함을 느낀다고 했다.

하리수는 "무명 때는 한 달에 15만원 월세를 받는 집에 살았다. 돈의 소중함을 너무 잘 안다. 그래서 처음 이 생활을 시작하는 아이들과 마음이 오갈 곳 없는 아이들을 도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평생 여러분들과 함께 좋은 일에 있어 앞장서고 싶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시종일관 웃음으로 함께했지만 에피소드 하나하나 묵직함이 느껴진다. 톱스타들에게 우울증과 신체 후유증, 이혼과 연애담은 어쩌면 쉽게 들을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하다. 그 고백이 하리수이기에 더욱 눈길이 간다. 많은 것들이 달라진 세상이지만, 여전히 '트렌스젠더'에 대한 편견과 논쟁은 한편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더군다나 20년 전. 누구도 개척하지 않은 길이었기에 자신의 선택에 따라오는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터다.

가볍게 털어놓은 오늘날 그의 고백엔 20년간의 치열한 전쟁이 숨어있다. 진정한 자기애와 용기, 특출난 실력 없이는 오늘의 하리수를 만들 수 없었다. '제1호'가 짊어지는 무게감을 보란 듯 날려버린 그의 앞길에 응원을 보낸다.

뉴스엔 이수민 su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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