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게인' 진부한 오디션프로들..숨은 1인치를 찾아냈다[SE★VIEW]

추승현 기자 2020. 11. 2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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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이 뻔하면서도 뻔하지 않은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은 잊혀진 가수들의 실력을 재조명하는 리부팅 프로젝트 프로그램이다.

오디션 프로그램과 '슈가맨'이라는 뻔한 주제가 어떻게 뻔하지 않게 됐을까.

오디션 프로그램이지만 실력보다 참가자의 사연에 집중하는 것 또한 색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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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에 참가한 33호 가수 유미 /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서울경제] ‘싱어게인’이 뻔하면서도 뻔하지 않은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은 잊혀진 가수들의 실력을 재조명하는 리부팅 프로젝트 프로그램이다. 새로운 얼굴 찾기가 아닌 ‘잊혀진 가수’라는 키워드는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이하 ‘슈가맨’)과 결이 비슷하다. ‘슈가맨3’ 제작진이 모여 제작한 오디션이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가 풍기는 것도 당연하다.

화제성과 시청률은 ‘슈가맨’ 이상이다. 양준일, 태사자, 씨야 등 가수들을 소환하며 숱한 화제를 낳은 ‘슈가맨3’의 최고 시청률이 5.1%(닐슨코리아/전국 유료)인 반면에, ‘싱어게인’은 1회 3.2%, 2회 5.4%를 기록하며 단숨에 ‘슈가맨’을 넘어섰다. 월요일 TV 화제성 비드라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거나, 방송 이후 출연자들의 이름이 계속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는 것 또한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한다.

‘싱어게인’ 참가자의 정체를 알고 깜짝 놀라는 심사위원 이선희 /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오디션 프로그램과 ‘슈가맨’이라는 뻔한 주제가 어떻게 뻔하지 않게 됐을까. 첫 번째로 자신의 이름이 아닌 번호로 오디션에 참가하는 ‘번호제’가 제일 큰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윤현준 CP는 번호제로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무명 가수들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유명하게 만들까 고민한 것”이라며 “다른 오디션에 출연한 가수들이 이름이 각인되지 못하고 사라지는 분들이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름을 감추면서 시청자들이 더 궁금해하고 찾아보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첫 방송 이후 ‘싱어게인 XX호’와 가수의 실명이 함께 실시간 검색어 창을 장악했다. 또한 합격자뿐만 아니라 탈락자까지 고루 주목받는 것이 눈에 띄었다.

기본적인 대결 방식은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비슷하지만 참가자들이 자진해서 조를 나눈 것이 특징이다. 예선전에서 살아남은 최종 참가자 71팀은 ‘찐무명’ ‘슈가맨’ ‘재야의 고수’ ‘OST’ ‘오디션 최강자’ ‘홀로서기’ 조 등에서 마음에 드는 조를 선택해 오디션에 임했다. 그만큼 다양한 색깔의 가수들이 참가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윤 CP 역시 ‘싱어게인’이 단지 ‘슈가맨’ 포맷에 국한되지 않고, 나아가 여타 프로그램의 콘셉트를 다 아우를 수 있는 강점으로 다양한 참가자들을 꼽았다.

‘싱어게인’ 심사위원들이 참가자의 무대를 즐기고 있다. /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오디션 프로그램이지만 실력보다 참가자의 사연에 집중하는 것 또한 색다르다. 시니어 심사위원 유희열, 이선희, 전인권, 김이나와 주니어 심사위원 이해리, 규현, 선미, 송민호는 각자의 기준대로 기본기를 심사하지만, 추억에 젖어 감탄하는 게 주를 이룬다. 참가자가 어떤 활동을 했고, 왜 빛을 보지 못했는지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같이 생각하고 고민한다. 이렇게 할 수 있는 데에는 사실상 참가자들의 실력이 상향 표준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창완과 꾸러기들 윤설하, 일기예보 나들, 러브홀릭, 포스트맨, 소냐, 유미 등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참가자들이 줄을 이었다.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한 ‘싱어게인’의 앞으로의 숙제는 추억 소환 이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1라운드에서 참가자들의 노래와 이름을 매치시키는 것에 집중했다면, 앞으로 팀 및 개인 대결 등에서 긴장감과 호기심을 같이 자극할 필요가 있다. 아직 2회까지만 방송됐기 때문에 이 부분은 더 기대해볼 만하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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