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남주혁, 화나면 뜨개질한다던 너드美 어디로 [TV와치]

육지예 입력 2020. 11. 2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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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날 때마다 뜨개질한다던 공대생이 툭 하면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11월 22일 방송된 tvN '스타트업'(극본 박혜련/연출 오충환) 12회에서 남도산(남주혁 분)과 한지평(김선호 분)이 몸싸움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남도산과 싸운 이후 한지평은 원덕 할머니(김해숙 분)의 눈 상태를 알게 됐다.

피범벅 된 한지평이 눈물 흘리는 장면을 위해, 남자 주인공 남도산은 분수도 모르고 감정적인 인물이 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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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육지예 기자]

화가 날 때마다 뜨개질한다던 공대생이 툭 하면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11월 22일 방송된 tvN ‘스타트업’(극본 박혜련/연출 오충환) 12회에서 남도산(남주혁 분)과 한지평(김선호 분)이 몸싸움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삼산텍의 위기에 멘토 한지평은 서달미(배수지 분)에게 냉정한 태도를 보였다. 남도산은 “그 정도밖에 말을 못 하냐. 상처 주려고 작정했냐”며 먼저 주먹을 날렸다. 두 사람은 피범벅이 될 만큼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화가 나면 뜨개질한다던 공대생은 어디에 갔을까. 남도산은 줄곧 찌질한 매력을 보여왔다. 냉철하고 똑 부러지는 한지평과는 상반됐다. 연애에 미숙하고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너드’ 캐릭터였다. 체크 남방과 코딩밖에 모르는 전형적인 공대생 이미지를 표현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남도산에게 모순점이 생기기 시작했다. 너무 쉽게 흥분해버렸다. 일반적으로 ‘너드’는 찌질하고 소심하지만 쉽게 무시할 수 없는 천재로 그려질 때가 많았다. 허술한 듯 호락호락하지 않은 모습이 확고한 팬층을 만들어왔다.

남도산은 과하게 감정적이었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너드 캐릭터와는 달랐다. 화가 나면 명패를 던져 부쉈고, 이미 성사된 계약을 엎지르겠다며 언성을 높였다. 분을 참지 못해 멘토 한지평을 피떡 되도록 때렸다. 폭력성은 정당화되기 힘들었다. 남도산에 대한 캐릭터를 반감시킬 뿐만 아니라 어처구니없게 만들었다. 오직 서달미 앞에서만 어리숙했다. 낭만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이중적인 느낌이 들었다.

남도산과 싸운 이후 한지평은 원덕 할머니(김해숙 분)의 눈 상태를 알게 됐다. 하지만 꼭 싸움 장면이 필요했는지 시청자들 사이에서 의문점이 남았다. 피범벅 된 한지평이 눈물 흘리는 장면을 위해, 남자 주인공 남도산은 분수도 모르고 감정적인 인물이 돼 버렸다.

한지평은 남도산에게 언제나 자격지심 스위치였다. 남도산을 발전하게 하는 큰 자극이자 원동력이기도 했다. 때문에 남도산은 지나치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 정작 필요할 때 조용히 도와준 건 한지평이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이타적인 모습만 보여왔다.

그간 ‘스타트업’은 남자 주인공에 대한 대립을 좁히지 못했다. 남도산과 한지평을 두고 시청자들끼리 기싸움이 팽팽했다. 그만큼 서브 주인공이 차지하는 지분이 컸던 탓이다. 메인 주인공이 거뜬히 이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이런 격차는 회차가 거듭할수록 더해갔다. 남도산의 매력을 서달미만 알고 시청자는 모르는 상황에 이르렀다.

다음 주 예고편에는 3년 후 현재 시점이 나타났다. 변화한 인물들과 새로운 국면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남도산에게도 3년이란 시간이 주어졌다. 사랑 때문에 감정에만 휘말리는 남도산은 더 이상 없길 기대해 본다. (사진=tvN ‘스타트업’ 화면 캡처)

뉴스엔 육지예 mii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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