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 자처한 아내 감사" 이동국, 좋은 아빠 가능했던 비결(집사부일체)[어제TV]

황혜진 2020. 11.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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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전 축구선수 이동국이 바쁜 현역 선수 생활 속에서도 좋은 아빠가 될 수 있게 해 준 아내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11월 22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는 이동국 사부 편으로 꾸며졌다.

사부로 출연하기 전 망설였다는 이동국은 "내가 사부가 되기에 너무 부족하다. 박지성처럼 박물관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도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늦게까지 현역을 한 것이라 그걸 밀어붙이려고 했는데 은퇴를 해서"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아이들에게 여기 나온다고 말을 했는데 아빠가 이런 데 나오기 부족하다고 하니까 '그래도 아빠는 박지성 선수보다 잘생겼잖아'라고 하더라. 그 한마디에 지성이한테는 미안하지만 용기를 냈다"고 덧붙였다.

이동국은 최근 가족, 팬들과 함께 은퇴식을 진행하며 프로 축구선수 활동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지난 23년간 총 844경기에 출전했다. 철저한 자기관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이례적 행보다.

이승기는 "허전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동국은 "내 나이(42)가 TV에서 나오면 깜짝 놀란다"고 답했다.

이동국은 "축구선수로서 23년 동안 시간이 딱 되면 밥을 먹어야 하고 운동을 했다. 코치님이 짜주는 생활을 하다가 이제는 내가 스케줄을 짜야 한다"며 "약간 두렵기도 하고. 사부로 나왔지만 어떻게 보면 도움을 받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동국은 오랫동안 현역 생활을 유지한 이유에 대해 "물론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후배들이 날 보며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실력 외 다른 요인으로 은퇴하는 선수들이 많다. 근데 이동국이란 선수가 마흔 넘게 하고 있으면 그 선수들이 그걸 보고 따라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많이 힘을 써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힘들어했을 때 아내가 옆에서 '드라마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면 마지막은 해피엔딩으로 끝날 거야'라고 이야기해줬다. 계속 주입을 하니까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보다 해피엔딩이 어딨겠나. 마지막 가는 길에 동료 선수들이 우승컵을 두 개나 들게 해 주고"라고 덧붙였다.

인생의 전반전(은퇴 전) 아쉬웠던 점이 무엇이냐는 이승기의 질문에 이동국은 "모두들 날 보면 불운의 아이콘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중요할 때마다 그 고비를 못 넘겼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난 그 말에 정말 동의하지 않는다. 국가대표팀에서 100경기 이상을 뛰었기 때문에 나만큼 행복한 선수 생활을 한 사람이 있나 싶다"고 답했다.

이동국은 "2010 월드컵 우루과이전 마지막 찬스에서 모두가 날 한 번씩 욕했을 거다. 마지막 한국 1, 우루과이 2점 상태에서 있었던 찬스에서 임팩트 있게 넣지 못했다. 그 비난은 몇 분 뛰지 않은 나에게 다 왔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근데 나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들었다. 동료들이 그런 비난을 받았다면 좀 더 힘들어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난 그래도 내성이 생겼고 욕을 많이 들었으니까 나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많이 비난하고 욕했던 사람들은 이동국이라면 반드시 저걸 넣어줘야 했던 사람이라는 뜻인데 그만큼 사람들에게 믿음을 줬다는 생각에 감사하더라"고 덧붙였다.

이동국 아들, 딸들의 진심도 들을 수 있었다. 이동국 딸 이수아 양은 이동국의 은퇴식에서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다 슬퍼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빠가 축구를 계속했으면 좋겠냐는, 아빠 축구하는 모습 보면 멋있냐는 질문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 뭉클함을 자아냈다.

딸 이재아 양은 "아빠가 그런 거에 우는 모습을 보며 울지 않으려고 하는 게 좀 더 슬펐다"고 말했다. 이재시 양은 "코로나가 괜찮아지면 아빠랑 해외여행을 가보고 싶다. 아빠랑 가본 적은 있는데 설아, 시안이랑 같이 가는 거 말고 엄마도 없이 아빠랑 재아랑 셋이 가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동국은 바쁜 현역 생활을 할 당시에도 아이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아내가 악역 역할을 해줬다"며 "아내한테 고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모델이 꿈이라는 이수아 양은 "어렸을 때 꿈은 개그맨이었다. 개인기를 배우지는 않았는데 유튜브 같은 거 보고 따라 했다"며 방탄소년단의 히트곡 'Dynamaite'(다이너마이트) 춤을 선보여 박수를 자아냈다. 이동국은 "처음 본다"며 감탄했다.

(사진=SBS '집사부일체' 캡처)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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