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개천용' 권상우X배성우가 마주한 불합리한 현실..여운 깊었다

선미경 입력 2020. 11. 2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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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선미경 기자] ‘날아라 개천용’ 권상우의 최후 변론이 진한 여운을 남겼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날아라 개천용’(극본 박상규, 연출 곽정환) 6회 시청률은 5.1%(2부,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 순간 최고 시청률이 6.8%까지 치솟으며 호응을 이어갔다.

이날 ‘삼정시 3인조’ 임수철(윤주빈 분), 강상현(하경 분), 최재필(정희민 분)이 마침내 무죄를 선고받았다. 승산 없는 싸움에서 기적을 이뤄냈지만, 이들이 마주한 현실은 씁쓸했다. 자백하고 용서를 구한 진범 이철규(권동호 분)만이 그 죗값을 받았고, 사건을 잘못 수사하고 오판한 이들은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재심 승소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박태용(권상우 분), 박삼수(배성우 분)는 또 다른 사건과 맞닥뜨렸다. 여기에 대법관 조기수(조성하 분)의 행적을 좇던 이유경(김주현 분)이 숨겨진 그의 실체와 마주하며 새로운 시작을 예고했다.

범행을 인정한 이철규의 자백에도 검사와 판사는 그의 죄를 부인했다. 이철규는 “사람 죽게 한 일 그런 건 잘 잊히지 않았습니다”라며 가슴 속에 묻어두었던 죄책감을 꺼내놓았다. 그의 용기 있는 고백에도 잘못된 진실을 바로잡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 이들에게 분노한 박태용. 그는 “사람의 굳은 마음 풀어주고, 닫힌 가슴 열어주는 거 미안하다는 말, 진솔한 그 한마디면 됩니다. 하지만 이 사건에 책임 있는 경찰, 검찰, 판사. 단 한 명도 그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미안하다는 그 말이 그렇게 하기 힘든 겁니까?”라는 최후 변론으로 일침을 가했다. 결정적 증거를 입증해준 이철규 덕분에 누명을 썼던 세 사람은 마침내 무죄를 선고받았고, 오랜 상처를 조금이나마 위로받을 수 있게 됐다. 박태용은 기적과도 같은 승소에도 이철규에 대한 미안함에 차마 기뻐할 수 없었다.

피해자와 유가족을 찾은 이철규는 “정말 죄송합니다. 평생 반성하면서 살겠습니다”라며 진심으로 사죄했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불합리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한 이철규만이 처벌을 받게 됐고, 사건을 잘 못 수사하고 오판한 이들의 책임을 묻지 않는 것에 박태용과 박삼수는 허탈해했다. 그리고 그런 두 사람에게 뜻밖의 의뢰인이 찾아왔다. 17살에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간 옥살이를 했던 남자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특종이 될만한 사연에 촉이 발동한 박삼수는 사건 수임을 원했지만, 박태용은 이를 거절했다.

이유경은 삼정시 3인조 사건을 오판한 대법관 조기수의 행적을 좇기 시작했다. 제주도에서 그의 오판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고 주장하는 오재덕(동방우 분)을 만난 이유경.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 일본으로 밀항해 생계를 유지했던 그는 고향인 제주도에 돌아오자마자 간첩 누명을 쓰게 됐다. 오재덕의 억울한 사연을 보도하기 위해 나선 이유경은 회사의 반대에 부딪혔다. 대한민국 의전 서열 ‘넘버 쓰리’가 될 조기수의 비리를 터트릴 수 없다는 것. 부당한 권력에 분노한 이유경은 박태용과 박삼수에게 “우리 조기수 대법원장 날려요”라며 공조를 제안, 또 다른 사건의 시작을 알렸다.

억울한 누명을 썼던 삼정시 3인조의 사연은 묵직한 울림과 함께 공분을 일으켰다. “할머니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같은 동네에 사는 미성년 발달장애인에게 떠넘긴 게 이 사건의 실체입니다. 어쩔 수 없는 실수였을까요? 아니면 피고인들이 하찮은 존재여서 무시한 결과였을까요”라는 박태용의 말처럼, 소외되고 힘이 없는 이들은 최소한의 법에 도움조차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철규의 용기 있는 고백으로 그동안 겪어왔던 고통과 눈물을 조금이나마 보상받을 수 있게 됐다. 박태용과 박삼수의 진정성 역시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누군가 조금만 도와주고 보호해 줄 사람이 있으면 굳이 감옥까지 안 와도 될 사람들, 그런 사람들 태반이네요”라는 이철규의 한탄은 묵직한 화두를 던지며 여운을 안겼다.

‘날아라 개천용’ 7회는 오늘(21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seon@osen.co.kr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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