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방송계는 1+1 세트? 배우자가 기본 옵션됐다[TV와치]

육지예 2020. 11. 1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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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가 기본 옵션이 됐다.

1+1세트처럼 이제 배우자 없이는 안 되는 듯하다.

어떤 연예인을 떠올리면 '누구의 배우자'라는 인상이 먼저 강하게 든다.

배우자 토크 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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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육지예 기자]

배우자가 기본 옵션이 됐다. 1+1세트처럼 이제 배우자 없이는 안 되는 듯하다.

TV조선 '아내의 맛',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JTBC '1호가 될 순 없어', 채널A, SKY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까지 부부들이 사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연예인들 역시 결혼 발표 이후 금방 부부 예능으로 얼굴을 내비치는 추세다.

어떤 연예인을 떠올리면 ‘누구의 배우자’라는 인상이 먼저 강하게 든다. 당연할 수 있지만 정작 듣고 싶은 이야기는 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배우자 토크 위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토크에 배우자가 없으면 어쩐지 허전해지고 마는 상황이 돼 버린다. 이렇다 보니 부부 예능이 아닌 다른 예능에 출연했을 때도 배우자 질문이 필수적인 분위기가 됐다.

SBS 예능‘미운 우리 새끼’는 미혼 출연진들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스페셜 MC로 기혼 연예인을 종종 초대했다. 그간 박하선, 이상화, 이적과 같은 기혼 연예인들이 출연한 적이 있다. 11월 15일 방송된 회차에서도 김승우가 나와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면 유효기간이 없다”라며 아내 김남주를 자랑했다.

지난 11월 7일 방송된 JTBC 예능 ‘아는 형님’에는 강재준-이은형 부부, 제이쓴-홍현희 부부가 아예 부부 특집으로 출연했다. 부부가 함께 나온 만큼 편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는 건 분명했다.

한편 부부가 아니더라도 정진운-경리처럼 오래된 공식 커플 역시 마찬가지였다. 11월 17일 방송된 MBC every1 예능 ‘비디오스타’에 나온 정진운은 여자친구 경리에 대한 고마움을 밝혔다. 영상 편지를 전하다 눈물을 흘리기까지.

이처럼 이제 부부 예능이 아닌 예능에서도 부부 예능의 냄새가 풍겼다. 토크쇼에 출연해 상대방에 이야기를 안 하기란 어려워졌다. 예능을 통해 서로 보기 좋은 모습을 자아내고자 했다. 이런 현상에 시청자들은 기시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부부 예능은 이미 안방극장 깊숙이 들어왔다. 부부가 함께 있을 때 각자 출연하는 것보다 더 자연스럽고 재밌는 상황이 가능하다는 장점은 확실하다. 더불어 모바일 콘텐츠가 확장되면서 TV 브라운관 연령대는 다소 높아졌다. 그래서인지 공감하기 쉬운 부부 예능과 토크가 계속 인기를 끄는 중이다. 우후죽순 쏟아지는 부부 예능이 어느 정도 시청률을 보장한다는 건 분명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보다 배우자를 빛나게 해주는 것만이 과연 당연한 일인지 의문이 남는다. 사랑도 사랑이지만 방송에서까지 당연히 귀속돼야만 하는 걸까. 부부 예능 밖에서는 누구의 아내, 누구의 남편 아닌 독립된 자기 자신으로 돋보일 수도 있을 터. (사진=JTBC ‘아는형님’, SBS ‘미운우리새끼’, MBC every1 ‘비디오스타’ 방송 캡처)

뉴스엔 육지예 mii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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