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맛' 대신 소개팅의 맛 3주째, 황당한 주객전도 [TV와치]

이해정 2020. 11. 1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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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째 지속되는 이상준 소개팅은 '아내의 맛'에 꼭 담겨야 하는 에피소드일까.

11월 17일 방송된 TV CHOSUN 예능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에서는 개그맨 이상준이 영어강사와 소개팅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시청자들은 '아내의 맛' 콘셉트와는 아무 맥락도 없는 이상준 소개팅을 3주째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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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해정 기자]

3주째 지속되는 이상준 소개팅은 '아내의 맛'에 꼭 담겨야 하는 에피소드일까.

11월 17일 방송된 TV CHOSUN 예능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에서는 개그맨 이상준이 영어강사와 소개팅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홍현희, 제이쓴 부부가 '이상준 장가보내기 프로젝트'를 위해 두 번째 소개팅을 주선한 것. 이상준은 첫 번째 소개팅녀 이단비와는 인연이 이어지지 못했다고 전하며 소개팅에 심기일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상준은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하는데 최적의 장소인 캠핑장에서 소개팅을 시작했고, 산책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유머러스한 매력을 뽐냈다. 장작을 패며 의외의 남성미를 분출하는가 하면, 저녁 식사 시간에는 "쉬 뷰리풀"이라는 짧은 직진 영어를 뽐내 웃음을 자아냈다. 밤이 깊어지자 이상준은 장난기를 쏙 뺀 진지한 목소리로 '사랑한다는 흔한 말'까지 열창했다.

소개팅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문제는 그 모습을 지켜보는 안방극장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상준 소개팅은 무려 3주째 진행 중이다. 지난 6일에는 홍현희, 제이쓴 부부가 '이상준 장가보내기 프로젝트'를 처음 선보이면서 메이크오버, 1:1 이미지 트레이닝을 시키는 모습이 그려졌고, 지난 13일에는 첫 소개팅이 전파를 탔다.

시청자들은 '아내의 맛' 콘셉트와는 아무 맥락도 없는 이상준 소개팅을 3주째 보고 있다. 그래도 처음엔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홍현희, 제이쓴 부부와 숙맥 이상준이 그리는 티키타카가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첫 소개팅을 앞두고 긴장하고 실수를 연발할 때는 공감 어린 웃음을 자아냈다. 진지한 마음이 느껴질 때 풍기는 로맨틱한 분위기도 시청자 마음을 간지럽혔다.

한두 번이 그랬다는 얘기다. 한두 번 정도는 짤막하게 '아내의 맛' 출연자 지인이 등장할 수 있다. 부부 에피소드에 재미를 더하기 위해 일종의 양념처럼 활용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준 소개팅은 이제 양념이 아니라 메인 요리 같은 느낌을 준다. 고정 출연자인 홍현희, 제이쓴 부부가 오히려 이상준을 위한 양념이 됐다. 파티장에 나가는 신데렐라가 이상준이라면 홍현희, 제이쓴 부부는 그를 돕는 요정 할머니가 된 셈.

소개팅이 신선했으면 또 모른다. 상대방 외모에 첫눈에 반하는 모습, 재치 있는 입담, 뜬금없이 펼쳐지는 랩과 댄스, 상대방을 향한 진지한 고백까지. 첫 번째 소개팅과 두 번째 소개팅은 상대방만 바뀌었을 뿐 데칼코마니처럼 비슷한 맥락으로 흘러갔다.

'아내의 맛'이 '이상준 장가보내기 프로젝트'로 대체된 느낌. 설상가상 다음 주에도 이상준 소개팅 에피소드가 그려질 예정이다. 부부들의 진솔하고 소박한 일상을 보고자 '아내의 맛'을 찾은 시청자 입장에서는 4주째 반복될 소개팅 에피소드가 황당할 수밖에 없다.

'아내의 맛'처럼 출연자들 일상을 담은 프로그램들은 방송 재미를 위해 다양한 설정과 상황극을 첨가한다. 고정 출연자들이 서로 만남을 갖기도 하고, 새로운 게스트를 투입해 신선한 재미를 추가하기도 한다.

이상준 출연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아쉬운 건 이상준이 '홍쓴' 부부보다 비중 있는 역할로 3주째 브라운관에 비춰지는 게 적절했는지, 이상준이라는 재치 있는 개그맨을 3주째 소개팅만 하게 만드는 게 최선의 활용법이었는지 하는 점이다.

'아내의 맛'은 부부들의 '소확행' 라이프를 담겠다는 기획 의도를 보다 충실히 따를 필요가 있다. 게스트를 활용하더라도 부부들과 충분한 케미스트를 발휘할 수 있도록, 게스트 매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세심한 연출이 요구된다.

(사진=TV CHOSUN '아내의 맛' 캡처)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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