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과 맞장뜨는 '물어보살' 인식의 나비효과 이끌까 [TV와치]

이해정 2020. 11. 1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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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보살'은 편견과 싸울 때 가장 밝게 빛난다.

11월 16일 방송된 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는 특이한 직업으로 편견 어린 시선을 받고 있는 두 사연이 각각 소개됐다.

서장훈은 편견 어린 사람들과는 관계를 정리할 것을 강력하게 권유하며 사연자가 잘 돼야 후배도 생기고 농가에도 힘이 되는 일이라고 응원했다.

그러한 편견이 얼마나 쓸모없는지에 대해, 이 일이 가진 가치에 대해 오히려 사연자보다 더 큰 목소리로 주장하고 설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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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해정 기자]

'물어보살'은 편견과 싸울 때 가장 밝게 빛난다.

11월 16일 방송된 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는 특이한 직업으로 편견 어린 시선을 받고 있는 두 사연이 각각 소개됐다.

약용으로 대마를 기르고 있다는 사연자는 "사람들에게 직업을 설명하기 어렵고 꼬투리를 물고 늘어지는 사람들이 많아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 목적과 효용은 따지지 않고 대마를 기른다는 것 자체에 불편한 시선을 던진다는 것.

서장훈은 편견 어린 사람들과는 관계를 정리할 것을 강력하게 권유하며 사연자가 잘 돼야 후배도 생기고 농가에도 힘이 되는 일이라고 응원했다.

비슷한 고민으로 보살을 찾은 사연자는 서장훈과 외모가 흡사한 성인영화 배우. 그는 "성인영화 배우를 하니 이미지가 안 좋다"면서 "연애를 하기도 쉽지 않다. 직업을 이야기하면 바로 연락을 끊더라. 남들 시선이 신경 쓰인다고 하더라"며 가슴 아팠던 일화를 털어놓았다.

이에 서장훈과 이수근은 "할리우드 배우 중에서도 성인영화로 시작한 케이스도 있다"고 설명하며 "우리나라도 시간이 흐르면서 바뀔 수 있다. 프레임에 스스로를 가두지 말라"고 진정성 있는 조언을 건네며 사연자를 다독였다.

'물어보살'은 고민을 가진 일반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다. 연애 문제, 고부갈등과 같은 친근한 고민도 다뤄지지만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이색적 고민도 등장한다.

대마재배인과 성인영화배우. 시청자가 보기에도 낯설고 충분히 오해를 할만한 직업일 수 있다. 서장훈, 이수근도 해당 직업이 공개되자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하고 무슨 일을 하는 거냐고 궁금증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고민을 들은 후 보살들은 사연자가 시선에 얽매여 기죽지 않도록 안간힘을 썼다. 그러한 편견이 얼마나 쓸모없는지에 대해, 이 일이 가진 가치에 대해 오히려 사연자보다 더 큰 목소리로 주장하고 설득했다.

그 모습은 사연자에게도 위로가 되지만 동시에 시청자에게도 큰 울림을 선사했다. 불편한 시선을 거두지 못하던 시청자들마저 고개를 끄덕이며 고민에 이입하고 공감하게 만들었다.

'물어보살'은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웃음 그 이상의 가치를 선사한다. 타인과 사회 때문에 고통을 토로하는 수많은 고민을 해결하면서 우리 사회가 어떻게 하면 더 다양한 삶을 품을 수 있는지에 대해 유쾌한 물음표를 던진다. 시청자가 웃고 공감하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편견의 벽을 허물고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게 만든다.

보살들은 앞으로도 수많은 편견과 싸울 것이다. 그게 얼마나 쓸데없는 것인지 목소리 높여 외칠 것이고, 절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사연자를 가족처럼 품을 것이다. 그 작은 말이 모여 사연자 주위 사람들 생각을, 시청자들 생각을, 나아가 이 사회 잘못된 울타리를 부수는 나비효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캡처)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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