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들' 황진이, 군자 왕족 수도승까지 무릎 꿇렸으나 단 한사람..[어제TV]

김명미 2020. 11.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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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도전장을 내민 황진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천민 신분의 기생 황진이는 방탕한 사대부들의 이중성을 조롱하며 조선 팔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특히 당대 최고의 군자, 왕족, 대학자, 심지어 수도승까지 무너뜨린 황진이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한 '밀당' 스토리로 '선녀들'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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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명미 기자]

세상에 도전장을 내민 황진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11월 15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이하 선녀들)는 '조선판 환불원정대: 센 언니' 특집 2탄으로 꾸며졌다.

마지막 멤버는 당대 내로라하는 사내들을 쥐락펴락한 황진이. 천민 신분의 기생 황진이는 방탕한 사대부들의 이중성을 조롱하며 조선 팔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설민석은 "앞서 시대에 무릎 꿇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소신을 밝힌 신사임당과 허난설헌에 대해 알아봤는데, 황진이는 그들과 시작이 다르다. 그들은 금수저였지만, 황진이는 아무것도 없었다. 기생의 신분은 천민이고, 어머니 역시 기생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송도기이'에 따르면 황진이 출생 당시 집안에서 향기가 났다고 하더라. 그만큼 어릴 때부터 아이가 예뻤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당대 최고의 군자, 왕족, 대학자, 심지어 수도승까지 무너뜨린 황진이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한 '밀당' 스토리로 '선녀들'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황진이의 환심을 사려는 남자들과 그들을 뛰어넘는 황진이의 치명적 밀당 기술에 '선녀들'도 함께 애간장을 태울 수밖에 없었다.

설민석은 황진이의 콧대를 꺾기 위해 계획을 세웠으나, 결국 망신을 당하고 만 벽계수 이야기를 전하며 "당시에는 SNS 이런 것도 없었는데, 조선 바닥에 소문이 쫙 났다. 황진이는 덕분에 대스타가 됐고, 벽계수는 대망신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설민석은 "유교 사회 살아있는 공자를 박살 냈으니, 황진이는 이제 살아있는 부처를 무너뜨리기로 했다. 30년을 벽만 쳐다보며 수도한 지족선사를 찾아간 것"이라며 "황진이는 제갈공명보다 자기 분야에서는 싸움에 능한 자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 비를 쫄딱 맞고 지족선사를 찾아갔고, 지족선사는 다음 날 폐인이 됐다. 30년 쌓은 면벽 수행을 깨고 파계승으로 전락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조선 최고의 대학자 소세양마저 황진이에게 무너졌다. 설민석은 "황진이는 더이상 적수가 없으니 무료했을 것 아닌가. 마지막으로 모든 선비들의 스승으로 꼽히는 화담 서경덕을 찾아가기로 했다. 황진이는 서경덕의 제자로 들어가 온갖 교태를 다 부렸다. 하지만 서경덕은 황진이를 그냥 다른 남자 제자들과 똑같이 대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 황진이는 지족선사에게 한 것처럼 흠뻑 젖은 채로 그를 찾아갔지만, 서경덕은 수건으로 황진이를 정성스럽게 닦아주고 '무슨 일로 비 오는 날 그리 슬피 우는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푹 쉬다 가라'고 한 뒤 문을 닫고 글 공부를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민석은 "황진이는 그때 처음으로 부끄러움을 느꼈고, 이후 서경덕에게 무릎을 꿇고 '진짜 제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황진이는 인간 서경덕을 존경하게 됐고, 그의 가르침을 받고 도인이 됐다"며 "황진이가 기생이라고는 하나, 그분은 정말 시대에 획을 그은 풍류가인이었고, 세상에 도전장을 내민 역사 속 인물이었다. 그녀가 뒤흔든 삶의 조각들과 자유로움이 오늘날 우리의 가슴속에 남아있을 뿐이다"고 덧붙였다.

(사진=MBC '선을 넘는 녀석들 리턴즈' 캡처)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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