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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에선 볼 수 없었던, '나는 살아있다' 속 감동

김상화 입력 2020.11.1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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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나는 살아있다> 참신한 생존 예능의 등장

[김상화 기자]

 tvN '나는 살아있다'의 한 장면.
ⓒ CJ ENM
 
tvN이 신규 예능 프로그램 <나는 살아있다>를 선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반응은 냉담했다. 특히 예고편의 영향이 컸다. 특전사 출신 교관들을 따라 훈련에 임하는 여성 연예인 교육생들의 모습은 MBC <진짜 사나이>나 웹 예능 <가짜 사나이>를 연상하게 했다. "또 군사 예능 따라하기냐"는 비판도 쏟아졌다.

그런데 지난 5일 첫 방송 이후 이 프로그램에 대해 오해하고 있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제목 그대로 <나는 살아있다>는 군대 예능이 아니라, 생존 예능이었기 때문이다.

제목 그대로... 생존 방식을 배우다
 
 tvN '나는 살아있다'의 한 장면.
ⓒ CJ ENM
 
<나는 살아있다>엔 검정색 훈련복과 모자, 선글라스를 착용한 교관들이 등장하지만 이곳에서 이뤄지는 각종 훈련은 기존 군사 예능 속 내용과는 분위기부터 사뭇 다르다. 화재시 높은 빌딩에서 탈출하는 고공 강하, 깊은 산속 멧돼지를 만났을 때의 대처법, 홍수 등 물난리가 닥쳤을 때 차량 탈출법 등 다양한 위기 상황을 설정하고 생존법을 전한다.

교관들은 여느 군대 예능처럼 고압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 최대한 교육생들을 배려하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이는 <가짜 사나이> 등 군사 예능이 출연자들을 극한 상황에 몰아넣고 권위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던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교육장에 입소해 훈련을 받지만 실생활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정보 위주로 제공하면서 <나는 살아있다>는 재난의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특수 목적 화재용 CO² 소화기를 이용해 급속 냉동 효과를 발생시켜 아이스커피를 만드는 장면은 출연자 김성령의 말처럼 실제 손가락 절단 사고 등에서도 활용될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산속이나 도심에 출몰하는 멧돼지를 피하기 위해선 바위나 나무 뒤에 숨어야 한다는 요령도 알려준다. 깊은 밤 라이터 없는 상황에서 불을 피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직접 체험해 보기도 한다. 

두려움... 동료 성원 속에 이겨내다
 
 tvN '나는 살아있다'의 한 장면.
ⓒ CJ ENM
 
출연진 중에는 프로 복서 경력을 지닌 이시영, 각종 운동에 능통한 김민경, 펜싱 국가대표 출신 김지연 등 운동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이들 역시 위기 상황에서의 생존법을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나는 살아있다>가 더욱 유익해 보이는 이유다.

또한 방송에서는 각자의 트라우마가 등장하기도 했다. 학생 때 물에 빠진 경험이 있는 김민경은 허리 높이 정도의 얕은 수심에도 공포감을 느낀다. 각종 예능에서 거침없이 끼를 뽐내던 (여자)아이들의 중국인 멤버 우기는 10미터 이상 되는 고공 빌딩 훈련장에선 주저하며 쉽게 뛰어 내리지 못했다.

우리가 흔히 봐 왔던 군사 예능이었다면 이 과정에서 서툰 훈련생을 윽박지르고 이를 통해 예능적인 재미를 추구했을 것이다. 반면 생존 예능 <나는 살아있다>는 연예인 교육생들이 침착하게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이들은 능력은 좀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재난 위기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하나둘 배워나간다. 교관들 또한 차분하게 설명하면서 훈련을 이끌어나가 목표를 달성하게끔 도움을 준다.

"두려움을 이기는 방법은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마주하는 것."(김성령)

여기서 큰 힘을 발휘하는 건 동료들의 믿음과 응원이다. 결국 김민경은 비닐 포장재, 페트병 같은 일상적인 도구에만 의지한 채 자신의 몸을 물에 띄우는 데 성공한다. 별도로 마련된 인터뷰에서 이시영, 우기, 오정연 등은 "김민경은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믿었고 생각보다 잘해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한다. 단지 방송이기에 이뤄지는 빈 말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응원이었다.

나이는 어리지만 당차게 팀원들과 호흡해 온 막내 우기가 엄마가 그리워 눈물 흘릴 때 한참 대선배인 김성령은 타지에서 고생하는 동료를 위로해 준다. 이를 통해 <나는 살아있다>는 생존과 동시에 '함께'라는 마음가짐이라면 각종 재난 등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운 내용을 담으며 <나는 살아있다>는 시청자들에게 예상밖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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