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맛' 함소원 부부, 부모 역할에 고민과 변화 필요하다 [TV와치]
[뉴스엔 이해정 기자]
"아기 아프면 밤에 일어나서 쳐다보길 하냐"
하루 24시간 함소원, 진화 부부 딸 혜정이를 돌보는 시터 이모가 울분에 못 견뎌 하소연한 말이다.
11월 10일 방송된 TV CHOSUN 예능 '아내의 맛'에서는 함소원, 진화 부부와 시터 이모 간 갈등이 그려졌다.
이날 바쁜 함소원을 위해 쉬는 날임에도 출근한 시터 이모는 출장에서 돌아온 진화가 쏟아내는 잔소리 폭격을 맞아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은 밑반찬들을 모두 버리라고 한 것.
시터 이모는 쉬는 날 출근한 만큼 손자가 올 예정이라고 밝혔고 이에 진화는 "딸과 가까이하지 말아 달라"고 또다시 잔소리했다. 이후 진화는 시터 이모에게 양말을 찾아 달라고 하는 등 철부지 아들 모습을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진화 뿐만이 아니었다. 함소원은 시터 이모가 손자와 혜정이를 같이 목욕시키려 하자 "옷을 다 벗기면 어떡하냐"며 돌봄 이모 손자를 서둘러 화장실에서 나가게 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혜정이를 직접 씻기려고 하지는 않았다.
하루 종일 함소원, 진화 부부에게 시달리고 독박 육아를 해야 했던 시터 이모는 결국 퇴사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다행히 시터 이모는 부부와 혜정이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퇴사 결정을 거두며 해피엔딩을 맞았지만, 찜찜한 뒷맛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함소원은 시터 이모를 "친정 엄마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뜻이 철부지 자식이 친정 엄마에게 하듯이 모든 걸 떠넘기고 자기가 해야 할 의무조차 내팽개쳐도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밑반찬이 하루만 지나도 먹기 싫으면 진화 스스로 냉장고 청소를 하면 된다. 손자와 딸이 거리를 뒀으면 좋겠다고 말할 때에도 할머니인 시터 이모 입장을 배려해 이야기했어야 했다. 아니면 본인이 남아 손자와 딸을 직접 놀아줬으면 됐을 일이다.
함소원도 마찬가지다. 여자아이가 남자아이 앞에서 옷을 벗는 건 부모 입장에서 불편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 불편감에 앞서 두 아이를 동시에 씻겨야 하는 시터 이모 입장을 고려했어야 했다. 함소원과 진화 모두 입으로는 딸을 애지중지 아끼지만 정작 혜정이 육아는 시터 이모가 전담하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아무리 친정 엄마 같은 시터 이모라지만 시터 이모는 부부에게 고용된 육아 도우미일 뿐이다. 시터 이모가 혜정이를 사랑하는 마음에 하나라도 더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 순 있지만, 그건 부부가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가 아니다.
24시간 동안 혜정이를 다른 사람 손에 맡겨두고 무조건 잘 자라기를 바라는 함소원, 진화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답답한 분노를 호소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예능 프로그램인데 볼 때마다 화가 난다", "제발 설정이었으면 좋겠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시터 이모를 존중했으면 좋겠다"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아내의 맛'에서 함소원, 진화 부부 출연 장면이 문제 된 것은 한두 번 일은 아니다. 방송을 위한 과도한 설정이 아니냐는 의심이 있을 정도로 이들 부부는 늘 육아에 서툴고 다투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혜정이가 여느 또래처럼 잘 크고 있는 데에는 친자식처럼 아이를 돌보는 시터 이모 역할이 컸다. 언제나 위기 상황이 생길 때면 시터 이모에게 전화를 거는 함소원 모습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혜정이는 어디까지나 함소원, 진화 부부 딸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를 '아파도 밤에 일어나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것은 보고도 믿기지 않는 일이다.
시청자들이 함소원, 진화 부부에게 화가 난 것은 단지 이들 부부가 서툴기 때문이 아니다. 시터 이모를 향한 지나친 간섭과 존중하지 않는 태도, 혜정이를 온전히 돌보지 않는 무신경함이 같은 부모로서 도저히 납득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부모는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가 크면 부모도 성장해야 한다. '아내의 맛'을 통해 보여준 육아 구멍을 능숙한 시터 이모로만 메우려고 한다면 이들 부부에게 성장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
불안한 상황이 생기면 언제나 시터 이모를 찾던 혜정이 모습이 선명하다. 함소원, 진화 부부가 혜정이에게 어떤 부모였는지, 시터 이모에게는 어떤 부부였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변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TV CHOSUN 예능 '아내의 맛' 캡처)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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