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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서 피 나는 예능' 등장, 상상 초월 박찬호-이영표 만남

김상화 입력 2020.11.1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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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KBS <축구야구말구> , 두 사람 캐릭터 적극 활용하며 차별화 마련

[김상화 기자]

 지난 9일 방영된 KBS '축구야구말구'의 한 장면.
ⓒ KBS
 
최근 TV 예능을 통해 새롭게 각광 받고 있는 인물들이 바로 운동선수, 스포츠맨들이다. 과거부터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명 선수들을 자주 활용해왔지만 JTBC <뭉쳐야 찬다>의 성공 이후 스포츠 선수들이 고정 멤버로 중심에 서는 사례가 종종 목격된다.

이젠 예능인이란 직함이 더 잘 어울리는 안정환이 활약중인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 KBS <위캔게임> 등에선 이영표, 이을용 등 월드컵 4강 동료들이 힘을 보태는가 하면 E채널 <노는 언니>에선 여성 스타플레이들이 제각각 매력을 발산한다. 여기에 또 다른 스포츠 예능이 새롭게 가세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주인공은 KBS <축구야구말구>다.

귀에 피나는(?) 예능의 등장
 
 지난 9일 방영된 KBS '축구야구말구'의 한 장면.
ⓒ KBS
 
박찬호(야구), 이영표(축구)라는 각 종목 최고의 스타와 요즘 대세 걸그룹 오마이걸의 재간둥이 승희 등 3인을 중심으로 하는 <축구야구말구> 구성은 의외로 단순하다. 전직 운동선수들이 각종 생활 체육 고수들을 만나 배우고 대화하는 형식이다. 기존 스포츠 소재 예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등장 인물들의 입담이지만 <축구야구말구>에선 첫회부터 차원이 다른 토크가 전개됐다. 

일명 '투머치토커(TMT)'의 원조이자 창시자(?)로 불리는 박찬호, 그에 못잖은 말솜씨를 지닌 이영표를 앞세우다보니 방송 초반부터 두 사람의 이야기로 오디오가 빈 틈 없이 꽉 찼다. 오죽하면 제1화의 부제부터 총 3개의 문장으로 길게 늘어 놓았을까. 프로그램 담당 막내 작가는 두 사람의 대화를 속기사 수준의 재빠른 타이핑으로 받아적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운동 선수 특유의 기싸움 또한 제작 이전부터 만만찮았다. 자신이 몸담았던 종목에 대한 자부심을 이야기하다 보니 프로그램 이름 순서 정하는데도 장시간이 소요될 만큼 '투머치토커'들의 입심은 상상을 초월했다. 이렇다 보니 아이돌 예능 고수로 손꼽히는 승희조차도 박찬호와 이영표 두 사람의 대화에 KO될 정도였다. 말 그대로 '귀에 피나는' 예능이 아닐 수 없다. 

입문 1시간 만에 맞대결... 운동 고수들의 놀라운 능력
 
 지난 9일 방영된 KBS '축구야구말구'의 한 장면.
ⓒ KBS
 
박찬호와 이영표는 생활 체육인 고수들과 만나기 전에 탄탄한 사전 준비를 하기 위해 멀리 강원도 춘천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맞닥뜨린 첫 번째 입문 종목 후보는 바로 테니스였다. 한국 테니스의 전설 이형택이 이들의 테니스 지도에 나섰다. 

본격적인 테니스 수업에 앞서 순발력 향상, 라켓 적응, 서브 훈련 등으로 몸을 예열 시킨 박찬호와 이영표는 곧바로 1대1 시합을 펼치면서 각자의 자존심을 건 대결에 임한다. 이전까지 테니스를 해본 적 없던 두 사람이었지만 운동선수 출신 답게 고작 1시간 가량의 사전 준비 만으로 낯선 종목에 적응하기 시작한다. 동작은 다소 어설펐지만 박찬호는 150km 강속구를 뿌리던 오른팔을 활용해 강한 서브를 구사하는가 하면 90분 쉬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빈 강철 체력을 지닌 이영표 역시 상대적으로 아담한 크기의 코트를 활발하게 뛰어다녔다. 

각자의 서브 상황에서 꾸준히 득점을 올리며 전개된 초보 테니스 선수들의 승부는 8대7로 이영표가 간신히 앞선 가운데 승패의 결과 발표는 다음회로 넘어갔다. 이어진 예고편을 통해선 또 다른 스타 이용대를 만나 배드민턴 배우기에 나선다. 이들의 만남이 어떤 에피소드를 만들어 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눈길 모은 인터넷 밈(Meme)의 적극 활용
 
 지난 9일 방영된 KBS '축구야구말구'의 한 장면.
ⓒ KBS
 
<축구야구말구>가 등장하게 된 데엔 박찬호라는 인물의 힘이 크다. 어느 순간부터 인터넷 공간에선 '투머치토커'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기 시작했고 그 중심에는 바로 박찬호가 있었다. 평소 마운드에서 공 던지던 모습에만 익숙했던 야구팬들에게 수다 넘치는 박찬호의 모습은 일종의 반전 매력으로 다가왔다.   

옆자리에 동석한 사람이 지친 표정을 드러낼 만큼 쉴 틈 없이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각종 게시판과 SNS를 장식하면서 박찬호는 새로운 '인터넷 밈'(인터넷상에 재미난 말을 적어 넣어서 다시 포스팅 한 그림이나 사진 등)으로 주목받게 된 것이다. 오마이걸 승희처럼 그의 선수 시절을 잘 모르던 10~20대들도 '투머치토커'로 박찬호를 알고 있다. 여기에 축구계의 투머치토커 이영표까지 가세하면서 <축구야구말구>는 기존 스포츠 소재 예능에 '인터넷 밈' 결합을 시도했다.

아직까진 준비 과정에 불과한 탓에 본격적인 생활체육인들과의 만남은 조금 기다려야 하겠지만 일단 신규 예능으로서의 기대감만큼은 1회부터 충분히 충족시켰다. 향후 방영분을 통해 투머치토커를 넘어 '투머치 유머'까지 보여줄 수 있다면 <축구야구말구>의 성공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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