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심각한 허술해라팰리스, 아무리 개연성 없다지만[TV와치]

이민지 2020. 11. 1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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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주상복합 건물 헤라팰리스가 시청자들의 실소를 유발했다.

강남 노른자 땅 위에 우뚝 솟아 다른 사람들을 내려다 보는 헤라팰리스의 허술함 때문이다.

드라마의 배경은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 헤라팰리스이다.

헤라팰리스 100층 펜트하우스에 살고 있는 심수련(이지아 분)과 헤라클럽의 여왕벌 천서진(김소연 분), 딸을 위해 억척스럽게 살고 있는 오윤희(유진 분)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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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최고급 주상복합 건물 헤라팰리스가 시청자들의 실소를 유발했다. 강남 노른자 땅 위에 우뚝 솟아 다른 사람들을 내려다 보는 헤라팰리스의 허술함 때문이다.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는 100층 펜트하우스의 범접불가 퀸,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욕망의 프리마돈나, 상류사회 입성을 향해 질주하는 여자의 욕망을 그린 드라마이다.

드라마의 배경은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 헤라팰리스이다. 헤라팰리스 100층 펜트하우스에 살고 있는 심수련(이지아 분)과 헤라클럽의 여왕벌 천서진(김소연 분), 딸을 위해 억척스럽게 살고 있는 오윤희(유진 분)가 그 주인공이다.

헤라팰리스 사람들은 자부심이 넘치다 못해 오만하다. 세상에 돈으로 안되는 건 없다고 믿으며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돈으로 무마하려 한다. 남을 짓밟는 것에 대한 죄의식 없이 자신들이 가진 것을 누리고 자신들과 같은 자리에 서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을 괴롭힌다. 심수련은 그런 헤라팰리스 사람들이 마땅치 않고 오윤희는 그들과 맞서려 한다.

문제는 헤라팰리스의 허술함이다. 그 정도 최고급 주상복합이라면 보안이 무엇보다 중요할텐데 오윤희는 수시로 헤라팰리스에 드나든다. 성악 레슨을 받고 싶다며 천서진을 찾아온 배로나(김현수 분)와 딸 배로나를 말리러 쫓아온 오윤희가 천서진의 사무실에 들어가는 것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이후 오윤희는 술에 취해 헤라팰리스 파티에 나타났고 천서진의 사무실로 들어가 액자를 깨부수고 사진을 찢기도 했다.

주단태(엄기준 분)는 헤라팰리스 입주민들도 모르는 비밀의 공간이라며 특별한 정원에서 천서진과 밀회를 즐겼지만 민설아(조수민 분)는 우연히 두 사람을 목격하고 휴대폰으로 영상을 촬영했다. 민설아는 몰래 천서진 사무실에 들어가 그녀의 컴퓨터에서 청아예고 입시 점수표를 빼내기까지 했다. 겨우 중학생 나이인 민설아가 서류를 조작하고 가발을 썼다는 이유로 그 잘난 모두를 속이고 대학생 행세를 하며 아이들의 과외 선생을 할 수 있었던 것도 헤라팰리스의 고고한 인물들을 한심하게 만든다.

'펜트하우스'는 기존 김순옥 작가의 드라마들이 늘 그랬듯 탄탄하고 치밀한 설정과 납득이 되는 개연성을 내세운 드라마는 아니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일들이 수시로 벌어진다. 작가에게 득인지 실인지, 죽었던 사람이 살아돌아오는 것조차 김순옥 드라마라는 이유로 용인되곤 한다.

아무리 개연성 없는 드라마라 하더라도 헤라팰리스는 너무 허술하다. 돈과 권력을 가진 이들에게 너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이들의 약점이 무방비로 노출된다는 것은 그저 드라마 전개를 쉽게 하기 위한 안일한 모습이다. 이러한 허술함은 이 막장으로 점철된 드라마를 한층 더 우습게 만든다. 드라마라면 최소한의 개연성은 부여해 시청자들이 납득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사진=SBS '펜트하우스' 캡처)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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