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터데이' 이효원 PD "주현미X아들 듀엣에 현장도 먹먹.. 우리가 몰랐던 '엄마 주현미'의 모습" [직격인터뷰]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2020. 11. 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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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데뷔 35년차’ 트로트 여제 주현미의 인생과 노래로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았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MBN 새 음악 토크쇼 ‘인생앨범-예스터데이’(이하 ‘예스터데이’)에서 MC이자 첫 회 게스트인 주현미의 솔직한 인생 이야기와 함께 ‘인생 노래’들이 공개됐다. ‘예스터데이’는 매주 레전드급 주인공을 초대해, 그 사람의 인생을 하나의 음악앨범으로 구성하는 신개념 음악 토크쇼다. 이날 방송에는 박구윤, 박세욱, 박다은, 김다현, 조문근, 김현민 등 10여 명의 ‘인생곡 가수’가 출동해 특별한 라이브 무대를 꾸몄다.

주현미는 ‘인생곡 가수’는 물론 깜짝 손님으로 등장한 ‘절친’ 가수 김범룡의 무대에 울고 웃으며 푹 빠져들었다. 더불어 데뷔부터 활동 당시의 이야기, 밴드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기타리스트인 남편과의 러브스토리, 아버지와의 가슴 시린 이야기 등 진솔한 이야기들을 공개해 ‘인간 주현미’로서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주현미와 또 다른 깜짝 손님인 아들 임준혁의 듀엣 무대가 방송 최초로 공개돼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애곡’인 ‘하숙생’을 함께 부르며 눈물 짓고 아들의 손을 꼭 잡는 주현미의 모습은 가수이자 ‘엄마’ 주현미의 진심을 보여줘 가슴을 뭉클하게 해 화제를 모았다.

‘예스터데이’를 연출한 이효원 PD는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방송 MC는 처음이라 걱정도 많이 하셨지만, ‘친구 주현미’, ‘엄마 주현미’로서 새로운 모습을 충분히 보여줬다”며 “이후 방송에서 MC로 활약하는 주현미의 모습은 물론 가수, 배우 등 다양한 분야의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노래가 펼치질 테니 기대해달라”고 흥미로운 게스트들의 출연을 예고했다.


아래는 이효원 PD와의 일문일답.

-첫 방송의 게스트로 MC인 주현미를 택했다.

“주현미 선생님을 MC로 모시고 싶어서 섭외를 했는데, 미팅하며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냥 MC만 보기에는 스토리가 많아 아까웠다. 녹음실에 잠깐 갔다 대타로 노래를 하고 데뷔를 해 대박이 났다는 데뷔 스토리부터 남편분과의 러브 스토리 등 다양한 이야기가 많아 게스트로 출연하면 어떻겠냐고 계속 제안했다. 방송 MC가 처음이라서 걱정 많으셨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만 노래를 불러주다 자신을 위해 누군가 노래를 불러준다는 콘셉트에 게스트로서의 출연도 수락해줬다.”

-깜짝 손님으로 김범룡과 아들 임준혁을 섭외해 주현미도, 시청자들도 깜짝 놀랐다. 섭외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처음 프로를 기획할 때부터 노래가 주는 감동도 충분하지만, 주인공의 ‘그 시절’을 추억하는 노래를 부를 때 그 시절을 같이 한 사람이 나와 토크를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김범룡 선생님은 함께 데뷔해 신인부터 활동을 해서 속속들이 많은 걸 알고 계신 분이라 출연을 부탁드렸다. 주현미 선생님 따님이 가수로 이미 함께 무대를 꾸민 적이 있어 이번엔 아드님으로 섭외했다. 선생님께 ‘후배 가수가 나올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완전히 속으셨다. 전혀 예상을 못하고 깜짝 손님을 맞으실 때 리액션이 정말 제대로 나왔다. ‘나만 빼고 다 짜고 속였다’고 많이 혼났다.(웃음)”

-아들 임준혁과의 감동적인 듀엣 무대가 출연진도 시청자도 울렸다.

“현장에서도 엄청 감동적이었다. 주현미 선생님이 무대 위에서 조금의 허점도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 프로인데 노래를 못 이어 가더라. 그 모습이 놀랍고 더 먹먹했다. 무대를 꾸미기 전까지도 주현미 선생님은 ‘후배 가수’의 정체가 아들인 줄 몰랐다. 임준혁 씨가 ‘듀엣을 해보고 싶다’고 했을 때 진심으로 놀랐고, 자신도 모르게 ‘너 연습은 했어?’라고 묻더라. ‘잘나가는 엄마’라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얘기했었는데, 아들이 ‘멋있다’고 MC 발탁을 축하도 해주고 기분 좋은 무대였다.”


-‘보이스 코리아’ 출신 가수 박다은이 꾸민 ‘섬집아기’ 무대가 인생곡으로 선택됐다.

“‘섬집아기’가 원래 동요인데 가사를 가만히 들어보면 슬프고 짠하다. 워낙 음색이 독특한 데다 멋부리지 않고 담백하게 부르니 더 짠한 느낌이 컸던 것 같다. 박다은은 ‘어린 시절의 꼬마 주현미를 생각하며 선곡했다’고 전했지만, 선생님은 스튜디오에 아들도 나와있고 해서 부모로서 본인의 심정을 많이 떠올렸던 것 같다. 노래를 들으며 많은 생각에 빠진 듯한 모습이 애틋했다.”

-주현미 외에 안재욱과 김재환으로 MC 구성이 독특하다.

“주현미 선생님은 워낙 음악에 해박하시니 적격이었다. 음악 토크쇼지만 폭넓은 프로로 가고 싶었다. MC를 가수로 한정짓고 싶지 않았다. 안재욱은 옛날에 라디오 DJ를 오래 했는데, 당시 자유분방한 방송으로 화제가 됐다. 역시나 우리 방송에서도 생각지 못한 질문을 많이 하면서 토크를 이끌어내준다. 김재환은 최근 노래까지 다뤄줄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해 섭외하게 됐다. 예전에 같이 프로를 한 적이 있는데, 그냥 가볍게 기타를 치면서 트로트를 부르는데 너무 재밌더라. 노래도 잘 하고 평소 선배 가수들과도 친한 걸로 알아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다들 각자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줬고, 호흡도 척척이다.”

-이후 방송에서 인생 얘기 풀어놓을 스타들을 귀띔해준다면?

“트로트 가수분들도 나오고 연극배우도 있고, 연출자분도 계시고, 80년대에 인기 많으셨던 분도 출연 예정이고 정말 다양한 스타들이 나올 예정이다. 음악으로 추억여행을 하는 프로다. 게스트를 위해 노래를 부르지만 보는 사람들도 자신만의 추억 여행의 빠지는 즐거운 시간이 되리라 믿는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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