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백' 원조 아이돌 가능성 발굴한다더니 또 경연 프로그램? [TV와치]

이해정 2020. 11. 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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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백'이 방송에서 보기 힘든 아이돌들의 부활을 돕는다는 취지와는 다르게 경연 프로그램으로 변질됐다.

'미쓰백'의 첫 번째 인생곡 '투명소녀'을 차지하기 위해 멤버들이 각자의 개성을 살린 무대로 경쟁을 펼친 건데, 무대 후 감동보다는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미쓰백'은 재능은 있지만 무대에서 보기 힘든 아이돌들의 부활을 돕기 위한 걸그룹 심폐 소생 휴머니티 프로그램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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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해정 기자]

'미쓰백'이 방송에서 보기 힘든 아이돌들의 부활을 돕는다는 취지와는 다르게 경연 프로그램으로 변질됐다.

11월 5일 방송된 MBN 예능 '미쓰백(Miss Back)에서는 나다, 가영, 유진, 수빈이 준비한 '투명소녀' 무대와 함께 첫 번째 우승자가 결정됐다.

'미쓰백'의 첫 번째 인생곡 '투명소녀'을 차지하기 위해 멤버들이 각자의 개성을 살린 무대로 경쟁을 펼친 건데, 무대 후 감동보다는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미쓰백'은 재능은 있지만 무대에서 보기 힘든 아이돌들의 부활을 돕기 위한 걸그룹 심폐 소생 휴머니티 프로그램을 지향한다. 살벌한 아이돌 시장에서 빛을 보지 못한 원조 아이돌들에게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건데 지금의 방송은 그 취지가 무색할 정도로 경쟁과 순위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미쓰백'은 지난달 방송부터 큰 화제를 끌었다. 방송에서 얼굴을 통 비추지 않던 아이돌들이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활동 당시 갖은 설움을 겪었던 속내를 토로했기 때문.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은 출연자들에게 공감하고 이입할 수밖에 없었다. '미쓰백'이 여타 경연 프로그램들의 복제품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는 기대도 바로 여기에 기인했다.

그런데 역시나 순위 경쟁. 상위권 진출자들에게는 베네핏을 주고, 1위를 거머쥐어야만 그토록 바라던 인생곡을 가져갈 수 있다. 정글 같은 가요계에서 1위를 차지하지 못해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과거의 설움을 그대로 반복하는 처사인 것이다. 이에 시청자들은 "또 경쟁을 시킨다는 건 너무 가혹하다", "아이돌들을 두 번 죽이는 것", "왜 또다시 경쟁 구도를 만드는지 모르겠다" 등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물론, 무대는 한정적이고 무대를 꿈꾸는 사람은 넘친다. 경쟁은 가요계 뿐 아니라 모든 사회에서 필수 불가결한 것이고 심하게는 운이 좋지 않았던 것도 실력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쓰백'은 출연진들이 잊힐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집중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잊히지 않았어야 하는 아이돌들이라는 것을 입증할 기회를 주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지금의 '미쓰백'은 엉뚱하게 길을 잃은 듯한 느낌이다. 휴머니티 프로그램을 하겠다 해놓고 경연 프로그램이라는 샛길에 빠진 듯하다. 그 이유가 시청률을 위한 것인지 기획의 변화인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아이돌들은 또 다시 경연 무대에 오르기 전 잔뜩 긴장하고, 누군가의 우승을 씁쓸하게 축하해 주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쟁 앞에서 극도로 긴장한 출연진들에게는 어떠한 '심폐 소생'도 느껴지지 않고 시청자들은 그 모습에서 '휴머니티'를 느끼기 힘들다. '심폐 소생 휴머니티'를 지향했던 '미쓰백'이 시청자들의 공감과 몰입을 얻지 못하는 이유다.

(사진=MBN '미쓰백' 캡처)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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