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지선, 발인 엄수→KBS 들렀다 장지로..'멋쟁이 희극인' 영면[종합]

성정은 2020. 11. 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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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개그우먼 고(故) 박지선의 발인식이 예정보다 2시간 앞당겨 엄수됐다. 고 박지선은 생전 일터였던 KBS에 들렀다가 장지로 향해 영면에 든다.

당초 박지선의 발인식은 5일 오전 9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당초 11시로 예정됐으나 유족 측의 결정으로 2시간 앞당겼다. 발인식에는 개그우먼 박미선 등 생전 고인과 절친했던 선, 후배 및 동료 개그맨들이 함께했다.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관계자는 이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당초 고인의 발인식이 이날 11시 엄수될 예정이었으나, 가족 측의 결정으로 오전 9시에 진행됐다"며 "상주 측에서 들렀다 갈 곳이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운구 차량은 장례식장을 떠나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KBS 연구동에 들렸다. 연구동은 KBS2 ‘개그콘서트’ 연습실이 있는 곳으로, 고 박지선은 이곳에서 선후배 개그맨들과 함께 동고동락했다. 고인의 운구차량은 개그 열정을 불태운 이곳에 잠시 들렀다가 장지로 향했다.

박지선은 지난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소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을 검토했으나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유서성 메모가 발견된 점으로 보아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타살 가능성이 낮고 유족의 의사를 존중해 부검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박지선의 모친이 유서를 남겼으나 유족의 뜻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출신인 박지선은 2007년 KBS 22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KBS2 '개그콘서트'를 비롯해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했으며 영화 제작발표회, 아이돌 쇼케이스 등 다양한 행사 진행자로 나서 안정적인 진행 솜씨를 자랑하기도 했다. 올해 3월까지 EBS '고양이를 부탁해' MC로 활약해왔으나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했다.

박지선의 트위터 계정 앞에는 ‘멋쟁이 희극인’이라는 수식어가 달려 있다. 인터뷰를 통해 “남을 웃길 수 있다는 게 제일 행복하다. 앞으로도 어떤 선택을 하던 제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밝힌 박지선. 희극인이라는 직업에 애정을 가지고 맑고 순수한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하던 그였기에, 연예계 동료들과 대중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박지선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누리꾼들은 “마음이 먹먹하다. 박지선 씨와 어머니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좋은 곳에서 어머니와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박지선 님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힐링이었습니다. 그곳에서는 아프지 마시고 편안하시길...”, “남몰래 좋은 일도 많이 하셨던 박지선 님. 부디 그곳에서는 평안하길 소망합니다” 등의 댓글로 추모를 이어갔다.

동료 연예인들은 직접 빈소를 찾았다. 개그계 원로 전유성, 엄용수를 비롯해 안문숙, 최양락, 팽현숙, 송은이, 김숙, 유재석, 지석진, 박성광, 김민경, 김신영, 오지헌, 안영미, 임혁필, 정명훈, 김원효, 조윤호, 김수영, 송준근, 박정민, 박보영, 홍석천, 김수용, 조세호, 이상준 등 선후배 및 동료들이 조문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특히 1984년 11월 3일생인 박지선은 생일을 하루 앞두고 세상을 떠나 주변인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개그맨 김영철은 빈소를 방문한 뒤 SNS를 통해 “자꾸 카톡 들어오면 너 생일이 떠 있어. 우리 아마 오늘쯤이면 성광이 영진이 민경이 나미 소영이 등등 단톡방에 생일 축하한다고 보내고 '야 우리 언제 봐?' 누군가가 바쁜 척 하면 또 누구 놀리고 그렇게 했을 텐데”라며 애틋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13년 간 대한민국 대표 희극인 중 한 명으로 대중에게 즐거움을 안겼던 박지선. ‘멋쟁이 희극인’ 고 박지선은 인천가족공원에서 영원한 안식을 취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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