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허재표 100점 시식평, 시청자 마음 골인[TV와치]

이해정 2020. 11. 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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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 있지만 칭찬에 박하지 않고 정확한 묘사까지 곁들인 허재표 시식평.

하지만 그럼에도 김성주, 정인선 2MC를 비롯해 새로운 게스트까지 동원해 시식 장면을 담는 이유는 결국 평범한 시청자 입장에서 냉철한 평가를 해줄 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허재의 단호하지만 풍부한 표현을 담은 시식평이 시청자 마음에 골인한 이유도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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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해정 기자]

소신 있지만 칭찬에 박하지 않고 정확한 묘사까지 곁들인 허재표 시식평. 100점이었다.

11월 4일 방송된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는 농구 대통령 허재가 게스트로 출연해 서울 상도동 잔치국숫집 시식에 나섰다.

이날 허재와 중앙대 동문인 김성주는 "허재는 호불호가 강한 성격이다. 마음에 안 들면 수저를 놓고 나오실 분"이라고 엄포를 놨다. 허재 역시 "모 아니면 도"라며 자비로운 시식평에는 소질이 없음을 드러냈다.

허재는 자신을 알아보며 환호하는 사장님 앞에서도 할 말은 다 하는 시식단으로 활약했다. 잔치국수를 먹은 뒤에는 "달걀은 원래 푸는 거냐"고 예리한 질문을 던지며 자신의 취향은 아니라고 단호박 시식평을 내놨다.

하지만 이내 "잔치국수는 새로운 맛으로 먹는 것 같다. 내 입맛에는 맞는 것 같다"고 말해 사장님을 웃게 했다. 이어 멸치 국수에서 멸치 맛이 강하지 않아 좋다고 짚으며 같은 이유로 된장찌개에도 멸치를 뺀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시식평을 보고 나니 '골목식당'에서 허재를 부른 이유가 상도동에 위치한 중앙대 출신이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허재의 시식평은 무차별적인 독설을 내뱉지 않아도 정확한 설명에서 오는 긴장감이 있었다. 자신의 의견과 경험을 곁들인 묘사는 시청자가 간접적으로 시식하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무작정 비판만 한 것도 아니었다. "내 취향이다", "내 입맛에는 잘 맞는다", "100점이다" 등 칭찬을 해야 할 때는 아낌없이 극찬했다. 사장님 입장에서는 고려해야 할 점을 인지하되 뿌듯함까지 느낄 수 있는 시식평이었고, 시청자 입장에서는 대리 시식을 한 듯한 느낌을 선사한 시간이었다.

'골목식당'은 솔루션을 제시하는 백종원의 역할이 가장 크다. 하지만 그럼에도 김성주, 정인선 2MC를 비롯해 새로운 게스트까지 동원해 시식 장면을 담는 이유는 결국 평범한 시청자 입장에서 냉철한 평가를 해줄 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허재의 단호하지만 풍부한 표현을 담은 시식평이 시청자 마음에 골인한 이유도 이런 이유에서다. 시청자들은 "허재가 생각보다 디테일한 듯", "냉정한 분이 칭찬하니 더 먹고 싶다", "먹방도 평가도 다 좋았다" 등 만족감을 드러냈다.

허재는 '골목식당' 뿐 아니라 예능계를 종횡무진하며 활약하고 있다. 그 가운데는 분노로 가득할 것 같은 외면 뒤에 숨겨진 정확한 판단력과 섬세한 표현력이 자리하고 있다. 그의 토크가 유독 맛깔스럽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농구 대통령에서 예능 대통령으로 변신한 허재의 앞으로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캡처)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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