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어게인' 애 둘 딸린 이혼녀 김하늘, 가혹한 편견 깨질 수 없나[TV와치]

박정민 2020. 11. 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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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둘 딸린 이혼녀, 18살에 임신한 까진 사람.

정다정(김하늘 분)을 지칭하는 세상의 수식어는 잔인했다.

11월 3일 방송된 '18어게인'(극본 김도연·안은빈·최이륜/연출 하병훈) 14회에서 문상휘는 예능 국장이 PD들에게 정다정한테 점수를 주지 말라고 지시한 사실을 알게 됐다.

예능 국장에게 화를 쏟아부은 그는 "정다정이 실력으로 보여주는 동안 한 번도 수고했다고 말해준 적이 없다. 사회는 실력으로만 평가해야 한다는 걸 내가 자꾸 까먹는다"며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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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민 기자]

애 둘 딸린 이혼녀, 18살에 임신한 까진 사람. 정다정(김하늘 분)을 지칭하는 세상의 수식어는 잔인했다. 그를 둘러싼 가혹한 편견은 깨질 수 없는 걸까.

어린 시절부터 아나운서를 꿈꿨던 정다정은 아이가 생기는 바람에 꿈을 잠시 접어뒀다. 하지만 포기한 건 아니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늦게나마 대학교에 진학했고, 계약직 리포터로 일하며 경력을 쌓았다. 수없는 면접에 도전한 끝에 아나운서라는 꿈을 이루게 됐다.

꿈을 이루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이혼과 혼전임신은 정다정을 따라다니는 질긴 꼬리표였다. 이 때문에 정다정은 동기들이 프로그램 섭외를 받을 때도 혼자 덩그러니 있어야 했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파일럿 프로그램 진행을 맡아 방송 사고까지 능숙하게 대응했지만, 언질도 없이 MC에서 교체됐다.

그럼에도 정다정은 편견에 굴하기 보다 책임감 있는 자세로 모든 일을 해냈다.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자신의 꿈을 꼭 이루겠다는 마음으로. 이는 많은 시청자들 역시 정다정의 꿈을 함께 응원한 가장 큰 이유였다. 정다정의 정규직 전환 실패가 더욱 안타깝게 다가온 이유이기도 하다.

그의 퇴사를 누구보다 바랬던 국장 문상휘(안내상 분) 역시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11월 3일 방송된 '18어게인'(극본 김도연·안은빈·최이륜/연출 하병훈) 14회에서 문상휘는 예능 국장이 PD들에게 정다정한테 점수를 주지 말라고 지시한 사실을 알게 됐다. 예능 국장에게 화를 쏟아부은 그는 "정다정이 실력으로 보여주는 동안 한 번도 수고했다고 말해준 적이 없다. 사회는 실력으로만 평가해야 한다는 걸 내가 자꾸 까먹는다"며 씁쓸해했다.

정다정이 겪는 시련은 다소 작위적이긴 했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건 아니다. 충분히 능력을 갖춘 구성원이 여러 꼬리표로 인해 그 자체만으로 평가받지 못하는 일은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시청자들은 다정이 편견과 싸우는 모습에 더 몰입하고, 이를 보면서 힘과 원동력을 얻었다. 그렇기 때문에 정다정이 결국 편견으로 인해 좌절한 결말은 더 더욱 씁쓸함을 남겼다.

(사진=JTBC '18어게인' 캡처)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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