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살' 서장훈 이유있는 분노에 시청자도 공감 [TV와치]

이해정 2020. 11. 3. 11: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장훈은 고민 사연에 분노를 참지 않는다.

서장훈의 눈에는 분노가 담겨있었다.

그럼에도 '물어보살' 서장훈의 분노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명확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서장훈의 이유 있는 분노가 의뢰인은 물론 시청자들의 통쾌함까지 이끌어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이해정 기자]

서장훈은 고민 사연에 분노를 참지 않는다.

'선녀 보살'의 긴 가발을 어깨너머로 넘기며 화를 표출한다. 고민을 토로한 사연자보다 더 불같이 화를 낸다. 상대도 가리지 않는다. 문제가 있는 당사자에게는 일침을 가한다. 자리에 없는 원인 제공자에게는 영상 편지를 쓴다.

11월 2일 방송된 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는 돈을 빌려 가는 아빠 때문에 고민인 21살 의뢰인이 출연했다.

이날 의뢰인은 엄마와 별거 중인 아빠가 계속 돈을 빌려 간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취 중인 의뢰인이 아빠에게 빌려준 돈은 이제까지 무려 360만 원. 심지어 하루는 300만 원을 빌려달라고 부탁하다가 거절당하자 의뢰인 명의로 1천만 원 대출을 받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서장훈은 카메라를 바라보며 의뢰인의 아버지를 향해 "어려운 사정이 있어도 딸한테 그러면 안 된다. 일찍 사회생활해서 번 돈을 툭하면 빌려 가는 거 다른 아버지들은 못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행여 밥을 못 사 먹는 한이 있어도 딸에게 그러면 안 된다"고 재차 문제를 지적했다.

아빠에게 단호한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해 속앓이하던 의뢰인의 문제를 서장훈은 단번에 해결했다. 서장훈의 눈에는 분노가 담겨있었다. 그렇지만 분노보다 앞선 것은 의뢰인에 진정으로 공감하고 걱정하는 마음이었다. 의뢰인을 향해 "이미 충분히 잘했으니 미안해할 것 없다"고 위로하는 서장훈의 말에서는 따뜻한 위로가 묻어났다.

분노하는 서장훈은 이미 독보적 캐릭터로 자리했다. 프로그램 차이만 있을 뿐 서장훈은 늘상 불의를 참지 못하는 정의로운 캐릭터, 상대를 가리지 않는 팩트 폭력으로 사랑받아왔다.

그럼에도 '물어보살' 서장훈의 분노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명확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누가 봐도 가슴이 답답한 사연에 거침없이 사이다를 붓고, 속앓이하는 의뢰인 대신 일침을 가하기 때문이다.

'물어보살'을 찾는 의뢰인은 소수지만 시청자들은 자신과 비슷한 사연에 이입하게 된다. 서장훈의 이유 있는 분노가 의뢰인은 물론 시청자들의 통쾌함까지 이끌어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따뜻한 조언 대신 정확한 상황 판단과 단호한 결론으로 '입에 쓴 약'을 처방하는 서장훈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뉴스엔 이해정 haejung@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