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 세상이 출산에 대해 알려주지 않는 날 것들[TV와치]

서지현 2020. 11. 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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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은 고달프고 출산은 잔인하고 회복의 과정은 구차하다." 그야말로 여성이 겪는 임신과 출산, 회복의 과정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문장이다.

이처럼 '산후조리원'에서는 미화되지 않은 날 것의 과정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유발했다.

산후조리원 원장 최혜숙(장혜진 분) 역시 "임신 출산이라는 게 다 그렇다. 사람들은 다 아름답고 즐거운 과정이라고 떠들어대지만 겪어보는 여자한텐 꼭 그렇지만은 않은 과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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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지현 기자]

"임신은 고달프고 출산은 잔인하고 회복의 과정은 구차하다." 그야말로 여성이 겪는 임신과 출산, 회복의 과정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문장이다. 이처럼 '산후조리원'에서는 미화되지 않은 날 것의 과정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유발했다.

11월 2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극본 김지수, 최윤희, 윤수민/연출 박수원) 1회에서는 임신기와 출산기를 거친 오현진(엄지원 분)이 산후조리원에 입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오현진은 올리블리의 최연소 상무가 되던 날 자신의 임신 사실을 깨달으며 마냥 기뻐할 수 없는 현실에 서글픔을 표현했다. 이어 임신기를 거쳐 출산기에 다다르며 그 과정들이 결코 아름다운 순간들만 존재하지 않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

앞서 다수의 매체를 통해 다뤄지던 임신과 출산의 과정은 '아름다움'으로 표현됐다. 임신은 경이롭고 신성한 것이며 출산 역시 감동적인 순간으로 그려졌다.

그러나 '산후조리원'에서 그려진 과정은 그야말로 현실 그 자체였다. 진통의 과정에서 오현진은 인생 최고의 고통을 겪으며 경악스럽고 혼미한 정신을 호소했다. 특히 이 과정은 오현진이 저승사자를 만나 요단강을 건너는 모습으로 표현돼 '웃픔'을 유발했다.

또한 오현진이 아들 딱풀이를 품에 안는 순간 역시 미화되지 않았다. 앞서 신생아가 산모에게 최대한 밀착하며 아기의 정서 안정과 발달에 도움을 주는 육아 방법으로 알려진 '캥거루 케어' 순간에도 오현진은 여전히 어리둥절했다.

딱풀이를 품에 안은 오현진의 첫마디는 "왜 이렇게 빨개?"였다. 그동안 열 달을 품에 안은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엄마와 마주하는 순간은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영화나 드라마, 책 속에서도 산모는 아이와 처음 만나는 순간에 극대화된 모성애로 인해 눈물을 흘리는 장면으로 묘사되곤 했다.

하지만 '산후조리원' 속 오현진은 그야말로 현실적인 반응이었다. 아이는 너무 작고 빨갰으며 생각보다 애착이 생기지 않는 자신의 모습에 당황스러움을 느꼈다. 또한 남편 김도윤(윤박 분)과 시부모가 딱풀이를 보며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여전히 모성애보다는 힘듦과 낯선 감정들로 인해 혼란스러웠다.

'산후조리원'은 그 무엇도 미화하지 않았다. 산후조리원 원장 최혜숙(장혜진 분) 역시 "임신 출산이라는 게 다 그렇다. 사람들은 다 아름답고 즐거운 과정이라고 떠들어대지만 겪어보는 여자한텐 꼭 그렇지만은 않은 과정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임신과 출산의 과정들은 신비롭고 경이롭게 그려졌다. 실상을 보면 고통의 연속이지만 산모와 아이의 만남은 아름다웠고 산모가 모성애를 가지지 않는 것은 죄악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아이를 낳는다고 해서 어느 순간 모성애가 갑자기 생기진 않는다. 또한 산모에게 그것을 강요할 수도 없다. '산후조리원'에선 이러한 부분들을 짚으며 오현진 반응이 유별나거나 이상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겪는 과정임을 짚어줬다.

'산후조리원' 속 현실성은 그동안 매체에서 임신과 출산 과정을 아름답게만 묘사한 부분을 꼬집었다. 일각에선 현실적이고 적나라한 묘사가 불편할 수도 있지만 우리 모두가 분명히 알아야 하는 부분임은 틀림없다.

이처럼 '산후조리원'은 미화되지 않은 날것의 임출기를 그려내며 첫방부터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재미를 안겨줬다. 이제 막 산후조리원에 입소한 오현진이 또 어떤 에피소드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tvN '산후조리원')

뉴스엔 서지현 sjay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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