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붐이 '트롯맨 F4' 이끌어가는 법 그리고 강점

[뉴스엔 강소현 기자]

'읏짜', 'DJ 나인틴나인틴나인' 주어를 얘기하지 않아도 유추가 가능하다. 당장 손바닥을 앞으로 펼치면서 '붐이에요'라고 외칠 것만 같다.

언뜻 보면 말만 많은 게 아니다. MC 붐(본명 이민호)은 분위기의 높낮이를 조절하는데 고수다.

10월 28일 방송된 TV조선 ‘뽕숭아학당’에서는 트롯맨 F4 임영웅, 이찬원, 영탁, 장민호와 함께하는 방구석 여행 특집이 그려졌다.

방구석 여행 특집답게 가상으로 발리 여행을 떠난 트롯맨들은 가상 비행기부터 요가, 각종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트롯맨들은 요기 다니엘과 요가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바닥에 매트를 깐 채 각자 자리를 잡았다. 패널들이 한곳에 모여있을 땐 모르지만 공간을 넓게 쓸수록 자칫하면 분위기는 산만해질 수 있다. 붐은 출연자 한 명, 한 명을 챙기면서 분량과 웃음을 동시에 잡아냈다.

요기 다니엘이 동작을 취할 때면 출연자는 물론 시청자들 또한 집중하게 만들었고 반대로 동작을 따라할때는 누구하나 소외되지 않게 신경 썼다.

이어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제시어를 듣는 '말해주면 안 되겠니' 에서는 '미스터트롯' 멤버 정동원, 김희재가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로 반가움을 안겼다. 붐은 장민호와 통화한 정동원에게 자연스레 리포터 컨셉을 부여했고 정동원의 어색한 실수에도 능청스럽게 대꾸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이찬원이 제시어 '너 나보다 못생겼어'를 듣기 위해 김희재를 도발했고 차가운 대답이 돌아오면서 분위기가 썰렁해지려는 찰나 붐은 재빨리 수습에 들어갔다. 방송 중임을 밝히고 제시어가 무엇이었음을 말해줌으로써 행여 발생할 수 있는 오해를 막은 것.

붐은 "방송용이라고 하니까 목소리가 많이 바뀌었다"며 자연스레 분위기를 풀었고 노래 한곡을 부탁하면서 통화는 훈훈하게 끝났다.

케이블 VJ로 시작해 지상파 리포터로 점차 점차 자신의 입지를 늘려나간 붐은 이제 어느덧 방송사를 가리지 않고 MC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tvN '놀라운 토요일-도레미마켓'에선 매주 새로오는 게스트와 기존 게스트의 통합과 알 수 없지만 들으면 웃음부터 나는 자체 유행어로 이미 많은 시청자들은 "붐 때문에 본다", "자존심 상하지만 너무 웃김"등의 반응이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선 마스터들이 지원자들에게 조언을 하고 때론 독설을 하면서 분위기가 무거워질 때면 흥을 담당하는 건 붐이었다. 출연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붐의 강점이다.

이런 그의 능력은 TV조선 '뽕숭아학당', SBS플러스 '러브샷', E채널 '사랑의 재개발', MBC '구해줘 홈즈'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MC를 맡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한편 붐은 10월 11일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임차인들을 위해 임대료 50%를 감면하면서 '착한 임대인' 행렬에 동참했다.

뉴스엔 강소현 ehowl@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