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2회만 폐지론까지 '시청자 논란' 15세관람 괜찮을까[TV와치]

육지예 2020. 10. 2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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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도 과하면 독이다.

지나친 자극성에 시청자들이 불쾌감을 표출했다.

시청자들도 아직 단정 짓기는 조급하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드라마 폐지 및 조기 종영까지 강한 비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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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육지예 기자]

막장도 과하면 독이다. 지나친 자극성에 시청자들이 불쾌감을 표출했다.

SBS 새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가득한 상류 사회 속 부동산과 교육 전쟁을 그린다. 막장으로 유명한 김순옥과 주동민이 이를 갈고 나왔다. 그 결과 2회 만에 논란이 됐다. 온갖 자극적인 소재는 여기 다 있었다. 90분 내내 눈이 매울 지경.

첫 회는 아슬아슬하게 넘어갔다. 시청자들도 아직 단정 짓기는 조급하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그러나 2회 방송 이후 반응은 확실해졌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드라마 폐지 및 조기 종영까지 강한 비판이 이어졌다.

불륜, 아동 학대, 가난 혐오, 갑질과 집단 폭력. 2차 피해를 낳는 소재들이 끊임없었다. 틈만 나면 등장하는 비윤리적 폭력들이 시청자에게 반발심을 샀다.

주단태(엄기준 분)는 쌍둥이 남매에게 존댓말을 쓰며 훈육했다. 주석경(한지현 분)이 성악을 하기 싫다고 소리치자 "내가 정한 룰을 벗어나면 어떻게 되는지 잘 알고 있을 텐데"라고 싸늘히 말했다. 주석훈(김영대 분)은 동생을 감싸려다 대신 고문방에 끌려갔다. 조금이라도 대들면 가혹한 응징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에 주석경은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폭력 아래에서 자란 쌍둥이는 폭력을 재생산했다. 보육원 출신 민설아(조수민 분)는 유기견 설탕이를 위해 과외 선생에 지원했다. 주석경은 과외 선생인 민설아에게 처음부터 거부감을 보였다. 민설아에게 일방적인 누명을 씌우기까지. 이후 민설아는 대학생이 아니라는 사실을 들켰다. 주석경은 민설아를 향해 귀싸대기를 날렸다. 부전자전이라고, 당연히 주단태는 더했다. 천박하고 근본도 없다며 중학생인 민설아를 구두로 짓밟았다. 언제나 그랬듯 상류층에게 만만한 건 빈곤 계층이었다.

민설아는 주석경에게 억울하게 사과했지만 통할 리 없었다. 주석경은 민설아를 수영장에 빠뜨린 뒤 나오지 못하게 발로 밟았다. 허우적대는 민설아에게 지폐를 뿌리며 자신의 우위를 과시했다. 끝이 아니었다. 헤라펠리스 과외생과 모여 차에 감금과 몰카를 시행했다. 힘 없고 빽 없는 민설아는 아무 대처도 하지 못했다. 그저 억울하고 비참하게 당할 뿐이었다.

시청자들은 정신적 스트레스와 모방 우려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19세 이상 관람가 변경은 물론, 내용 검열까지 요청했다. 누리꾼들은 "정신이 피폐해지는 것 같다" "코로나로 힘든 상황에 드라마까지 스트레스를 주네" "이렇게 기분이 더러워지는 드라마는 처음" "이 드라마가 시청자에 대한 폭력이다" 라는 의견을 보였다.

물론 드라마 전개상 악역들은 권선징악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악역들은 대부분 벌을 받기 마련이다. 그렇다 한들 폭력과 혐오를 정당화할 수 있을까.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변명도 마찬가지. 현실에서 실제 일어나는 것과 그걸 부풀려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드라마가 허구라는 사실을 시청자들도 몰라서 이러는 게 아니기 때문. 시청자들은 드라마가 끼치는 유해한 영향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펜트하우스'는 방영 전부터 화려한 배우들과 여성들의 욕망 전쟁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막상 속을 까보니 폭력과 혐오가 지나치게 난무했다.

아무리 화제성이 중요하다지만 적절한 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무조건 자극적인 것만이 약은 아닐 터.

(사진= SBS '펜트하우스' 방송 캡처)

뉴스엔 육지예 mii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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