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28년 변호사 꿈 달성, 가족의 희생이 있었다 [TV와치]

임윤지 입력 2020. 10. 2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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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임윤지 기자]

28년간 수험생활을 하려면 어떤 희생이 필요할까? 본인의 희생도 필요하겠지만, 곁에 있는 가족의 희생도 무시할 수는 없다.

'유 퀴즈'에 남편, 아빠, 자식을 위해 28년간 자신의 행복을 희생해 온 가족의 모습이 담겨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10월 21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는 '독특한 이력서' 특집이 전파를 탔다. 특집 제목과 걸맞게 개그맨 출신 치과 의사, 다양한 직업을 거쳐온 경찰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자기님들이 출연했다.

화려한 이력을 가진 자기들 가운데 아직 신입 티를 벗지 못한 자기님이 있었다. 연배는 꽤 있어 보였지만 구매한 지 얼마 안 돼 보이는 정장을 입고 연신 긴장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28년 고시 공부 끝에 올해 4월 변호사가 된 55살 권진성 자기님이었다.

권진성 자기님은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었기 때문에 고시 공부만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직업을 가졌지만 일과 공부를 병행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했다. 경비원, 공공 근로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공부를 해왔다.

그는 가족보다 고시 공부를 우선 순위에 두었다. 자녀가 태어나고 치킨집을 창업했던 그는 장사가 잘 됐는데도 불구하고 돌연 장사를 그만두었다. 권진성 자기님은 "사업은 잘 됐는데 돈이 들어오니까 1차 시험에서 계속 떨어졌다"라며 장사를 접은 이유를 설명했다.

자녀들과 놀이공원에 갈 여유도 없었다. 아들이 "아빠와 가장 즐거웠던 기억은 고시반에서 아버지 얼굴을 보고 짜장면을 먹었을 때"라고 할 정도였다. 자기님의 가족은 그렇게 자기님을 위해 묵묵히 희생해왔다.

권진성 자기님도 "가족들의 희생이나 가족들의 행복을 도외시했던 부분이 있다"며 " 그 부분이 제가 평생 짊어져야 할 마음의 빚으로 남아 있다"라고 털어놨다.

자기님의 어머니 역시 28년간 그를 기다려왔다. 합격 소식을 듣고 2개월 뒤에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기다려 준 듯하다. 그는 합격했지만, 큰 불효를 저지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어머니가 살아계신다면 세상에 모든 맛있는 음식들을 사드리고 싶다는 말로 어머니를 그리워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빌어 꿈꾸는 사람들에게 "늦었을 때라는 건 없다. 마음먹은 그 때 시작하면 된다"라며 꿈을 위해 달려나가라는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시청자들은 "정말 대단하다", "앞으로 꽃길만 걷길 바란다", "어머니가 기다려주셨나보다", "한 가지 꿈을 어떻게 이리 오래..", "가족들 덕분이다"라며 권진성 자기와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다.

28년을 한 가지 목표만을 가지고 노력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평생 직업이 없다는 말처럼 여러 직업을 전전하는 사람이 많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꿈을 포기하고 다른 직업을 택한 사람도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날 '유퀴즈'에 출연한 송지헌 경정도 여러 직업을 거쳐온 인물이다. 은행원, 변호사부터 경찰까지 여러 직업을 거쳐온 자기님. 물론 그녀도 부단한 노력 덕에 여러 직업을 가질 수 있었다.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볼 수는 없지만, 한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거진 30년간 노력해 온 점이 대단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

권진성 자기님의 노력 못지않게 자기님의 가족들의 노력도 상당했다. 28년간의 노력 뒤편에는 언제나 가족들의 희생이 있었다. 가족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그는 꿈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가족과 권진성 자기님이 같이 이뤄낸 꿈인 것.

'유퀴즈'는 이날 권진성 자기님의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에게 희망과 감동, 교훈을 안겼다.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나도 할 수 있다'라는 희망을, 가족들의 숭고한 희생을 보여줘 감동을, 꿈을 쉽게 포기하는 사람들에게는 교훈을.

'유퀴즈'는 오랜 꿈을 이룬 것에만 포커스를 맞추지 않았다. 그 안에 있는 가족들의 희생도 그렸다. 시청자들은 "꿈에 포커스를 맞춘 방송은 많이 봤는데 가족의 이야기를 많이 방송은 많이 못 봤다"며 감동했다.

소외될 법한 가족들의 희생도 담아 더 감동을 준 '유퀴즈'가 다음에는 또 어떤 에피소드로 감동을 줄지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락'캡처)

뉴스엔 임윤지 thenext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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