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IS] '쇼미9' 오왼 마약 적발..또 허점 드러낸 Mnet 검증 시스템

황지영 2020. 10. 2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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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쇼미더머니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리는 일이 반복되면 웅덩이의 문제인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Mnet 오디션이 또 흘러들어온 미꾸라지를 놓치고 논란으로 얼룩졌다.

래퍼 오왼(김현우·29)의 대마초 흡입 혐의가 뒤늦게 적발돼 Mnet '쇼미더머니9'가 사태 수습에 나섰다. Mnet 측은 20일 "현재 '쇼미더머니9'에 출연 중인 오왼의 하차가 결정됐다. 1회분은 편집해서 VOD 다시보기를 제공할 예정이다. 2회 이후 분량은 전부 편집해 방송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왼은 지난 16일 첫 방송에서 1차 예선에 합격하고 목걸이를 받았다. 시즌3, 4, 7, 8까지 꾸준히 도전해온 그는 현역다운 자신감있는 플로우로 심사위원의 마음을 훔쳤다. 하지만 지난해 8~9월 메킷레인 레코즈 소속 가수들과 함께 작업실에서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는 지난 8일 정규 4집 '소년'을 내고 유튜브 등에서 앨범 홍보활동을 펼친 바 있다. 이번 논란으로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하고 뒤늦은 강제 자숙에 들어간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계는 오왼을 비롯한 나플라(최석배·28), 루피(이진용·33), 블루(김현웅·26), 영웨스트(고영우·26)까지 메킷레인 레코즈 소속 래퍼 5명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넘겼다. 영웨스트의 재판은 진행 중이며, 나머지 4명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메킷레인 레코즈는 "당사 소속 아티스트 전부는 지난해 대마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멤버 전원은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후회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 많은 실망과 충격을 받았을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죄송하다. 레이블 차원에서 재발 방지 대책 및 자체 징계 방안을 마련하고 경영진은 물론 내부 매니지먼트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꿨다"고 사과문을 SNS에 올렸다.

가수 나플라, 루피가 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레이어57에서 열린 한 브랜드 론칭 파티 기념 포토월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세완 기자 park.sewan@jtbc.co.kr / 2019.06.05/

가요 관계자에 따르면 Mnet 제작진은 '쇼미더머니9'를 준비하면서 '쇼미더머니 777'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던 나플라와 루피에 프로듀서 출연 제안을 했다. 하지만 내부 사정으로 출연이 불발됐고, 오왼만이 출연자로 재도전을 하게 됐다. 이 과정을 거쳤음에도 Mnet 측은 오왼의 마약 적발에 "몰랐다"는 입장을 내놨다. 제작진이 메킷레인 측의 거짓말에 속았거나, 알고도 묵인했다는 건데 결론적으론 사전에 출연자 검증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Mnet 측은 '프로듀스'·'고등래퍼' 등 숱한 출연진 논란에 휘말린 이후 사전 검증 시스템을 도입하고 계속 진행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반인도 아닌 우승자 배출 크루의 일들 조차 알아채지 못한다면, 시스템이 허술하다는 지적은 불가피하다. 특히 '쇼미더머니' 시리즈의 출연진 논란은 매회 반복되고 있다. 시즌8에도 성희롱 가해자 킹치메인이 모자이크 처리돼 방송됐고 준우승자인 영비는 방송 내내 학교폭력 논란에 시달렸다, 사생활 논란으로 '고등래퍼'에서 하차했던 장용준을 시즌6에 출연시켜 화제성을 이용하기도 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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