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기록' 변우석, 금수저는 실패에 면역이 없다 [TV와치]

서지현 입력 2020. 10. 2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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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탄탄대로만 달려오던 이가 흙길로 내려섰을 땐 어떤 기분일까.

평생을 부모가 만들어준 금수저 그늘에서 살던 자식은 그 삶을 온전히 본인의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

반면에 금수저 원해효는 무엇 하나 자신의 힘으로 이룬 것 없이 그대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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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지현 기자]

늘 탄탄대로만 달려오던 이가 흙길로 내려섰을 땐 어떤 기분일까. 평생을 부모가 만들어준 금수저 그늘에서 살던 자식은 그 삶을 온전히 본인의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

10월 19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청춘기록'(극본 하명희/연출 안길호) 13회에서는 자신을 둘러싼 삶이 모두 엄마 김이영(신애라 분) 작품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원해효(변우석 분)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원해효는 박도하(김건우 분)에게 SNS 팔로우 수를 조작한 것 같다는 의심을 받았다. 앞서 엄마 김이영의 행동을 수상쩍게 여긴 원해효는 이를 추궁했고 결국 이 모든 것이 부모가 만들어 준 삶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에 원해효는 "내 힘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거 보여준다고 했다. 그거 하나만은 존중해달라고 했는데"라고 울분을 토해냈다. 그럼에도 김이영은 "네가 내가 한 행동에 감사함을 가졌으면 나 혼자 그 거짓말 지고 갔다. 인지도도 가지고 젊은 애들한테 핫하지 않았냐. 너 같은 신인들에겐 플러스"라고 반박했다.

드디어 원해효를 둘러싼 세계가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청춘기록' 속 원해효는 그야말로 엄마 김이영의 '작품'이었다. SNS 팔로워부터 작품 캐스팅, 화보 촬영까지 모두 그의 배경엔 김이영이 있었다.

반면에 사혜준(박보검 분)은 흙수저 그 자체였다. 모델 일을 반대하는 가족들로부터 무시당했던 사혜준은 자신의 힘으로 꾸역꾸역 지금의 스타덤에 올랐다. 이에 사혜준의 부모 역시 자신들이 도움을 주지 않았으므로 아들에게도 어떤 도움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사혜준은 비교와 무시, 실패와 좌절을 많이 겪은 만큼 옹골차고 강인한 사람으로 자라왔다. 그러나 원해효는 다르다. 늘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왔던 그는 실패에 대한 면역력이 없다. 그렇기에 눈 앞에 벌어진 사혜준과 격차에, 현실의 높은 벽 앞에 좌절할 수밖에 없다.

또한 박도하는 변우석을 향해 "네가 좋았다. 금수저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넌 그냥 부잣집 아들 아니고 엄마 아빠 다 고학력자 아니냐. 대리만족으로 너랑 친구 하고 싶었다"며 "근데 난 여기까지 내 힘으로 왔다. 네 SNS 팔로워 수가 이상하다. 널 보면서 난 나를 더 사랑하기로 했다"고 비수 꽂힌 말을 날렸다. 이에 변우석은 다시금 자신을 둘러싼 환상들이 모두 부질없음을 깨달았다.

그동안 현실 속에서 보인 금수저와 흙수저는 출발선부터 달랐다. 금수저는 탄탄대로를 달려왔고 흙수저는 바닥을 굴러왔다. 하지만 드라마에선 이야기가 다르다. 시청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청춘기록' 속에서는 흙수저 사혜준이 고난과 역경을 딛고 성공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반면에 금수저 원해효는 무엇 하나 자신의 힘으로 이룬 것 없이 그대로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런 원해효를 보며 왠지 짠한 느낌이 드는 것은 무엇일까. 사혜준 역시 본인이 원한 바 없이 흙수저 집안에서 태어난 것처럼 원해효 역시 본인이 바라지 않았는데 금수저 집안에 태어났다. 이에 더해 원해효는 자신의 꿈을 걸어가고 싶었을 뿐인데 부모가 만들어준 그늘 안에 머물게 됐다.

물론 원해효 역시 그 그늘 안에서 수많은 혜택을 누린 만큼 '특혜'라는 이미지를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보호 장비 없이 갑자기 적진 한가운데에 내던져진 원해효는 어딘가 안쓰러움을 자아낸다.

과연 원해효는 추락을 딛고 일어나 더 큰 도약을 펼칠 수 있을까.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이 허구였음을 깨닫고 사랑과 일 모두 절친 사혜준에게 밀려나고 있는 원해효가 결말까지 남은 2회 안에서 어떤 행보를 보여줄 지 기대감이 더해진다. (사진=tvN '청춘 기록')

뉴스엔 서지현 sjay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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