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다' 박해미 "사고 후 드라마→교수직 내려놔, 걷잡을 수 없는 구렁텅이 빠져" [SC리뷰]

이우주 2020. 10. 2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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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밥먹다' 박해미가 2년 전 전 남편 황민의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버팀목이 되어준 아들과 서로 애정을 고백했다.

19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강호동의 밥심'에서는 배우 박해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의 손님 박해미는 밥맛이 없다고 토로해 MC들의 걱정을 불렀다. 박해미는 요즘 밥맛이 없는 이유로 공연 준비로 바쁜 일상과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 기가 세다는 오해 등을 꼽았다. 우선 박해미는 "지금 공연을 준비하는데 대사가 책 한 권이다. 나와의 싸움을 하고 있다. 언택트 공연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고, 유튜브를 준비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박해미는 "저에 대한 이미지가 세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 제가 악역으로 드라마를 하지 않았냐"라고 '하늘이시여' 이후 악역 이미지로 여러 오해를 많이 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까지도 이런 오해에 시달렸다는 박해미는 "코로나19 초기 출입 명부를 적어야 하는데 뭘 적어야 할지 몰랐다. 너무 당황스럽고 눈은 안 보여서 '돋보기 어딨냐'고 찾았는데 이 말투가 직원들의 오해를 불렀다. 박해미 싸가지 없다고 하더라. 이런 게 힘들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악플로 인한 사회 문제를 언급하며 "사람한테 상처 받는 게 크다. 많은 애들이 (악플로) 아파하고 죽는 게 너무 슬프다. 그들은 살인자다. 용서를 못하겠다. 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을 함께 걱정하기도 했다.

인터넷에 도는 사주풀이들을 짜깁기해 인생 전체를 판단하는 것에 대해서도 "내가 사주가 세서 팔자가 그렇다고 하더라. 난 괜찮은데 왜 그러냐"고 토로했다. 이에 둘째이모 김다비는 "유튜브를 하면 제대로 사주를 봐라"라고 제안했고 박해미는 "나 진짜 할 거다"라고 답했다.

박해미는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건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바로 전 남편 황민의 음주운전 교통사고. 황민은 지난 2018년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내 박해미의 제자이기도 했던 동승자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같은해 12월 1심에서 징역 4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이에 박해미는 경차에 선처 없는 철저한 조사를 요청하고 유족을 직접 만나 사과하는 등 책임감 있는 행보를 보며 많은 응원을 받았다. 이 여파로 박해미와 황민은 결국 지난해 협의 이혼했다.

박해미는 당시를 떠올리며 "너무 끔찍했다. 실검에 올라오는 것 자체가 트라우마"라며 "그때 일이 너무 많았다. 그걸 올 스톱하는 과정이 더 힘들었다. 드라마도 하차하고 대학 전임교수였는데 사임했다. 손해라고 생각 안 한다. 당연하다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타 제작사에서 제작하는 뮤지컬 출연이 문제였다. 박해미는 "타 제작사의 뮤지컬이 망가지면 수십억이 날아간다. 티켓이 솔드아웃 됐는데 제가 하차한다고 하니까 티켓 환불 사태가 일어나고, 제작사에서 저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제기했다. 걷잡을 수 없는 구렁텅이에 빠지게 된다. 그래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며 "근데 후배들이 실직 위기에 있지 않냐. 여러 문제가 있어서 결국 공연을 했다. 그걸 바라보는 관객들이 다 울더라. 저보다 더 아파하셨다"고 후배들, 작품에 대한 책임감 만으로 공연을 끝마쳤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박해미는 "우리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다. 더 아픈 분이 계시니까 그걸 고통이라 얘기하진 않는다"고 다른 이들을 걱정했다. 박해미는 "캐나다에서 엄마가 오셔서 제 옆에서 버텨주셔서 이겨냈다. 일로 외로움을 달래고 일을 해야만 생활이 되지 않냐"고 가족, 아들과 함께 힘들었던 시간을 극복했다고 밝혔다.

버팀목이 되어준 아들 황성재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임영웅의 곡 '이젠 나만 믿어요' 멜로디가 흘러나왔고, 황성재가 노래를 부르며 깜짝 등장했다. 아들의 깜짝 등장에 박해미는 오열했고, 황성재는 노래를 마친 후 "왜 울어 엄마"라며 박해미를 달랬다.

나란히 앉아있는 모자를 보며 MC들은 두 사람의 평소 대화하는 모습이 궁금하다며 자리를 비켜줬다. 이에 황성재는 "아까 왜 울었냐"고 물었고 박해미는 "모르겠다. 그냥 쏟아져 나왔다. 참던 게 나온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엄마 우는 거 몇 년 만에 봤다"는 황성재에게 박해미는 "웬만하면 애 앞에서 안 운다. 그만큼 너한테 믿음이 간 것 같다. 그 전에는 네 앞에서 참았는데 이제 마음이 녹아 내렸다"고 아들에게 의지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황성재는 엄마를 따라 뮤지컬 배우가 된 이유에 대해 "어렸을 때 뮤지컬 극장과 백스테이지가 그냥 놀이터 같았다. 근데 결국 해왔던 게 음악이더라. 내가 좋아하는 게 노래구나 하고 엄마의 공연을 생각해봤는데 너무 맛있더라 '캣츠'에서 엄마가 맡았던 역이 두 시간 반 동안 세 번 밖에 안 나오는데 모두가 엄마한테 집중하더라. 초등학교 때 본 건데도 울었다"고 박해미를 닮아 남다른 감수성을 드러냈다.

하지만 '박해미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떼기란 어려웠다. 황성재는 "가장 힘든 건 그 꼬리표다. 고등학교 때 선배가 문을 열고 '박해미 아들 누구야'라고 할 정도였다. 저는 그 상황을 피하려고 했는데 이제는 오히려 갖고 가서 밀어붙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황성재는 "엄마의 새로운 사랑을 환영해줄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환영할 수 있다. 엄마와 늘 얘기한 게 개인주의다. 엄마를 존중하지만 상대를 향한 저의 감정과 태도는 장담 못한다"고 밝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박해미는 "지금은 그런 생각이 없다. 아직은 그렇게 안 되더라"라고 털어놨다.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며 하고 싶었던 마음 속 이야기를 꺼냈다. 황성재는 "내가 틱틱 대는 게 엄마가 버팀목이라서 그렇다"고 이야기했고, 박해미는 "마음 충분히 안다. 나도 너로 인해 버티고 있다"며 또 한 번 눈물을 쏟았다.

마지막으로 박해미는 자기 자신에게 "박해미! 잘 이겨냈어. 그리고 잘 할 수 있어 넌. 너 알잖아. 너 자신을 알잖아. 열심히 살면 좋은 일도 있을 거고 더 많은 사랑을 줄 수도 있어. 믿고 건강하게만 살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사랑 좀 해봐"라고 스스로를 응원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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