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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내가예' 임수향X지수X하석진, 뜨거웠던 사랑 끝 "사랑의 기억은 잊혀지지 않아" [종합]

김은정 입력 2020.10.15. 22:46 수정 2020.10.15.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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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은정 기자] "사랑하고 사랑 받았던 기억은 잊혀지지 않는다."

15일 오후 방송된 MBC수목미니시리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에서는 오예지(임수향 분), 서진(하석진 분), 서환(지수 분) 세 사람의 뜨거웠던 사랑이 끝났다.

이날 오예지는 "나를 사랑했어요? 나를 사랑하나요?"라고 물어보는 서환에게 "우리가 아무리 끝장났어도 형이 있는 집이다. 100번 물어도 그런 질문에는 대답해 줄 수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서성곤(최종환 분)에게 애틋한 마음을 전한 예지는 정다운(전유림 분)과 백정일(손보승 분)의 배웅을 받으며 트럭에 짐을 실었다. 

예지가 떠나기 전 서진은 걸어서 방을 나왔다. "앉아서 보내기 싫었다"는 진이에게 예지는 "약 줄이고 병원 열심히 다니라"고 걱정의 말을 건넸다. 진이는 "사고 당한 뒤 바로 안 오고, 당신한테 연락 안 한거 평생 후회할 거"라며 "그 시간이라도 같이 있었으면 조금 덜 아쉬웠을까?"하고 후회했다. 진이는 마지막으로 팔을 벌렸고, 예지는 조용히 품에 안겼다. 그리고 "이렇게 서 있는 당신 안아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예지는 눈물 흘리는 서진에게 "안녕"이라고 작게 인사했다. 예지가 문 밖으로 나간 뒤 서진은 쓰러져 오열했다.

김연자(박지영 분)는 예지의 엄마 김고운(김미경 분)을 회사로 불러 "따님을 잡아달라"고 부탁했다. 고운은 "아픈 사람을 버리면 벌 받겠지만 다른 여자랑 살던 남자 누가 참고 살겠느냐"며 거절했지만, 연자는 "진짜 문제는 지금 이혼하면 시동생이랑 바람나서 장애 남편 버린 것 밖에 안 된다"면서 "동생 미국으로 보낼 거다. 딸을 잡아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고운은 자신 때문에 예지가 험한 꼴을 당한다고 생각했지만, 연자는 "지역 커뮤니티에 소문이 파다하다. 여기서 예지가 나가면 상황이 악화된다"면서 설득을 부탁했다.

서환의 모습을 떠올린 김고운은 충격을 받고 예지의 공방으로 향했다. "이혼하는게 사돈총각 때문이냐?"는 고운의 질문에 예지는 "상관없이 한 결정"이라고 부정했다. 하지만 고운은 예지 마음 확인을 위해 재차 물으면서 "세상이 손가락질해도 엄마는 자기 새끼 안 버린다"고 믿음을 줬다. 그러자 예지는 "나는 그 애를 놓고 감히 그런 생각 안해봤다. 결혼한 남자 두고 거기까지 생각 넘어가는 게 무서웠다"면서도 "그런데 알고 있었다. 첫 마음의 순수함과 깊음. 이 결혼을 안 했어야 했다. 그때는 집도 가족도, 빈틈없이 몰아치는 그이도 간절했다. 혼자인게 지긋지긋해서 누군가를 갖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환이가 어른이 되고 남편이 돌아오지 않아서 흔들렸다. 그래서 연락을 끊었었다"고 고백한 예지는 "사고만 나지 않았다면 환이가 마음 누르고 나도 모른 채 평생 살았을까?"라고 의문을 드러냈다. 자신이 환이에게 끌릴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예지는 "우리는 영혼이 같다. 그이는 말을 안하면 몰랐고, 불안했다. 그런데 환이는 말을 안해도 어떤 느낌인지 다 알아준다. 걔 앞에서는 내가 나로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식구들에게 상처를 받은 환이가 미국으로 갈 예정이라고 밝히자 김고운은 "너도 떠나라. 같이 가라"면서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라. 네가 뭘하든 죗값은 내가 다 받았다. 너는 네 마음대로 살아도 된다. 세상이 뭐라고 하건 진실은 너만 아는 거"라고 용기를 줬다.

예지가 짐싸서 나갔다는 연락을 받은 서환은 퇴근하는 예지에게 비행기 티켓을 건넸다. 그러면서 "인생이 다시 한번 달라질 수도 있다. 여기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서환의 송별회를 하던 다운은 "언니도 없고 환이도 없다. 이 동네에 버틸 이유가 없다"면서 자신도 미국으로 가겠다고 했다. 엠버(스테파니 리)는 예지만 바라보는 환이를 걱정했다. "날 위해서만 살겠다는 게 헛꿈이라면, 나 헛꿈꾸고 있다"고 말한 환이는 한국에서 상처만 입힌 엠버에게 미안해했다. 하지만 엠버는 웃으면서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후회는 없다. 해볼만큼 다 해봐서 깨끗이 접을 수 있다"면서 "가보면 너도 알게 될 거"라고 악수로 응원했다.

약속 장소에 나타난 오예지는 "떠나서 너와 함께하는 거 생각해봤다. 눈 앞에 네가 있으면 형도 영원히 못 잊는다. 셋이 함께 살 수는 없다. 우리도 망가져갈 거"라고 거절의 뜻을 내비쳤다. 환이를 안아준 예지는 "식구와 절연해서 내가 살아봤다. 널 그렇게 살게 하고 싶지 않다. 너에게 부모와 형을 잃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난 오예지만 있으면 된다"며 간절하게 다가오는 환이에게 예지는 "불행하고 고독해질 거다. 서로의 얼굴만 봐도 슬퍼지는 날이 올 거"라고 경고했다. 환이는 "그 불행 내가 원한다"고 집착했지만, 예지는 "네 불행을 난 원하지 않는다"며 잡았던 손을 놨다. 그러면서 "잊지 않겠다고 약속하겠다. 다시 만날 수는 없어도 오래 기억하겠다. 언제나 널 느낄 거"라고 마음을 표현했다. 

서환은 "지금이 아니어도 된다"며 예지를 잡고 싶어했지만, 예지는 "내가 뒷모습을 봐주겠다"며 눈물로 작별을 선언했다. 입술이 닿을 듯할 거리에서 긴 시간 마주보던 두 사람은 결국 포옹으로 서로의 사랑을 고이 접었다. 건물 옥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던 서진은 숨을 몰아쉬며 괴로워하다가 쓰러졌다. 이별 후 김고운에게 온 예지는 "나 그냥 엄마랑 같이 살래. 태어나서 엄마랑 산 기간이 짧다. 너무 억울하고 아깝다. 엄마 말대로 얼굴만 봐도 생각나고 떠오르는 거 있겠지. 그럼 그런대로 살자"면서 "화나면 화내고, 짜증나면 짜증내면서 살자. 엄마가 해준 음식 따뜻할 때 먹고 싶다. 나 이제 돈도 제법 번다. 엄마 먹여 살리겠다"고 어린아이처럼 울었다.

서진이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고 공항으로 가던 환이는 차를 돌려 병원으로 왔다. 환이는 "옥상에는 왜 올라갔느냐"고 물었다. 진이는 "옥상에 올라가서 예전을 생각했다. 너에게 용서를 구하지 못한 비겁함, 하지만 용서 받을 생각 없다. 그런데 내가 너한테 용서를 구했던 적이 없더라"면서 환이를 바라봤다. 예지는 더이상 공방에 없었고, 김고운 또한 수선집을 그만뒀다. 예지의 흔적이 사라진 집에서 서진과 서진은 나란히 앉아 맥주를 마셨다.

1년 후, 캐리정(황승언 분)은 출소해 새로운 직업을 갖기 위해 면접을 봤다. 전과자 기록을 언급하는 담당자에게 캐리는 "감옥에 있는 여자들이 대부분 남자 때문에 왔더라. 저는 그냥 사랑을 했을 뿐"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서진은 오예지의 작품 '내가 가장 예뻤을때'를 보며 그리워했다. 가족 곁에 남은 환이는 새로운 문하생을 보는 아버지를 서포트했다. 예지공방에 찾아간 환이는 함께 일하던 이서안(이화선 분)에게 "발리에서 호텔을 맡게 됐다. 25년까지 하는 장기 프로젝트라 이번에 나가면 3년 정도는 있을 것 같다"면서 "잘 지내는지만 알고 싶다"고 오예지의 거처에 대해 물었다.

환이가 자신이 사는 동네를 알게 된 사실을 안 예지는 밥 먹다 말고 벌떡 일어나 어디론가 향했다. 직감적으로 느껴진 교회 쪽으로 걸어가자 그곳에는 서환이 서 있었다. 서환은 "그냥 오래 나가있기 전에 잘 있는지 얼굴을 한번 보고 싶었다"면서 근황을 물었다. 예지는 "다니는 가마가 있다. 사실 엄마가 나보다 잘 번다"며 웃었다. "좋아보인다"는 환이의 말에 예지는 "네가 미국에 있는 줄 알았다"고 궁금해했다. 환이는 "사정이 있어서 출국을 못했다"고 확실히 밝히지 않으며 "발리 옆 롬곡에서 작은 호텔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못보고 갈 각오를 했었다"는 환이에게 예지는 "나도 너 못보고 갈까봐 불안했다"고 말해 감정을 요동치게 했다. 

잠시의 침묵 후 환이는 "그만 가보겠다"고 일어섰다. 예지는 그런 환이를 불러 "하루 이틀 여유 있어? 우리 어디 좀 가자. 바다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자"고 제안했다. 둘 만의 시간을 보내게 된 환이는 "이름을 불러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예지는 "해보고 싶은 게 겨우 그거냐"면서 "이 길이 끝나기 전까지 해보고 싶은대로 하라"고 했다. 두 사람은 바닷가에서 새우를 먹으며 평범한 데이트를 즐겼다. 자전거도 타고, 함께 사진도 찍으며 추억을 남긴 두 사람은 바닷가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환이는 "예지야, 오예지"라고 그토록 원하던 이름을 불러본 뒤, "양평을 떠나 행복하느냐. 나는 그리웠다"고 말했다. "오늘 하루가 저에게 주는 선물인 거 안다"는 환이는 "오래 좋아한 사람이 있었다. 손 한 번 제대로 못 잡고 사랑한다고 고백도 못 해봤다. 서로 좋아지는 추억도 없고 참 초라한 사랑이다 싶어서 문득문득 서글펐다"고 오래 쌓아둔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자 예지는 "나를 오해 좋아해준 사람이 있다. 처음보던 순간부터 못보던 시절에도 지금도 그 사람의 존재가 든든하다. 비가 오면 우비 씌워주고 어두우면 등을 켜준다. 내가 울면 눈물도 닦아준다. 매 순간이 그 모든 공기가 나한테는 추억이고 힘"이라고 환이 마음에 답했다.

에지는 말없이 환이 어깨에 기댔고, 환이는 팔을 둘러 예지를 안았다. 방 안에 단 둘이 있게 된 두 사람. 환이는 적극적으로 예지에게 다가가려고 했지만, 예지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사랑해"라고 말해 놀라게 했다. "제대로 한 번은 말하고 싶었다"는 예지는 "단 한 번의 입맞춤도 우리에게 허락될 수 없지만 그래도 한 번은 말해주고 싶었다"면서 다시 한 번 "사랑해"라고 말했다. 환이의 마음은 말하지 않아도 알았다는 예지는 "네 손짓이, 눈빛이, 공기가 언제나 말 해줬다"고 했지만, 환이는 "얼마나 원했는지 모를 거"라고 말했다.

예지는 "널 기다려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어긋난 사랑에 미안함을 표했다. 환이는 "내 세상에 와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예지와 환이는 같은 공간에 따로 누워있으면서 서로를 바라봤다. 환이가 누워서 손을 뻗자 예지 또한 그 손을 뻗었다.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두 사람은 서로의 손가락만 쓰다듬었다. 예지가 눈을 감고 있을 때 환이는 그녀를 바라봤고, 환이가 눈을 감고나서 예지가 그를 바라봤다. 다음 날 아침, 예지는 환이가 눈을 뜨기 전 먼저 떠났다. 환이가 급하게 나와 찾았지만 편지만 남겨져 있었다. 환이는 "예지야, 오예지"라며 다시 한 번 이름을 불렀다.

얽히고 설킨 사랑을 했던 세 사람은 각자의 길을 걸어갔다. 예지에 이어 환이까지 떠나자 서진은 외로워했다. 서진은 "나를 구원하고 나를 버린 내 여자, 나를 용서하고 내가 용서한 내 동생, 그들이 떠난 후 남은 삶이 나에게 상인지 벌인지 모르겠다"며 "분명한 건 사랑을 잃고서야 내가 어른이 되었다는 것. 그리움이 내게 남은 전부"라고 했다. 

빛나는 첫사랑을 가슴에 묻은 서환은 "사랑의 시작은 신이 내리고 이별은 사람이 하는 거라지만, 그 시작이 내 뜻이 아니었기에 이 사랑을 어떻게 끝내야 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길을 또다시 떠나며. 행복하기를. 그러나 날 기억해주기를"이라며 "빛이 건축물에 닿기 전에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지 못하는 것처럼, 아팠던 첫사랑은 내 청춘에 빛이었다"고 표현했다.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린 오예지는 "나는 이제 어둠이 무섭지 않다. 깜깜해도 잘 수 있고, 이 밤이 영원하지 않다는 걸 이제 안다. 가질 수 없어도 내 곁에 없어도 사랑하고 사랑 받았던 기억은 잊혀지지 않는다는 걸 이제는 안다. 힘든 일은 또 있을 거다. 다시 아파지기도 하겠지만, 기억할게. 내가 얼마나 사랑받은 존재인지"라며 "그럼 언제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거야. 걱정하지마 이제 더이상 내 걱정은 하지마. 나는 잘 있어. 가끔 울지만 더 많이 웃으면서 그렇게 살아갈 거"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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