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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꾼' 자처했던 윤형빈의 현재.. 이런 건 그만 보고 싶다

김종성 입력 2020.10.1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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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JTBC < 1호가 될 순 없어 > '철없는 남편' 윤형빈

[김종성 기자]

 JTBC 예능 프로그램 < 1호가 될 순 없어 >의 한 장면
ⓒ JTBC
 JTBC 예능 프로그램 < 1호가 될 순 없어 >의 한 장면
ⓒ JTBC
 
방송가에 차고 넘치는 '철없는 남편'이 한 명 더 늘었다. 그 계보를 이은 주인공은 바로 윤형빈이다. 지난 11일 JTBC 예능 프로그램 < 1호가 될 순 없어 >에서 공개된 윤형빈-정경미 부부의 일상은 제법 충격적이었다. 방송에 나온 내용만 놓고 보면 남편 윤형빈은 가정에 무심해서 마치 '외부인'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또, 아내 정경미를 대하는 말과 행동은 개념이 없다는 표현으로도 부족했다.

결혼 8년차(인지도 헷갈려했던) 윤형빈은 정경미와 단 한 번도 주말 및 휴일을 함께 보낸 적이 없다고 했다. 공연 등의 일정 때문이었다. 물론 일을 벌이기 좋아하는 성격 탓이기도 했다. 그러니까 두 사람은 주말부부였던 셈이다. 상황과 여건에 따라 그런 식의 부부관계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다만, 함께하는 시간에 그렇지 못한 부분까지 채우려 노력한다는 전제 하에 말이다. 

문제는 윤형빈이 그런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둘째를 임신 중인 정경미가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데도 그저 지켜만 볼 뿐이었다. 대신 주방을 차지해도 부족할 판에 잔소리만 늘어놓아 화를 돋구었다. 또, 고기가 당기지 않는다는 정경미에게 입덧을 하느냐고 물었는데, 정경미는 황당해하며 "입덧은 진작에 끝났지. 내가 입덧을 했던 건 알고 있어?"라고 되물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첫 아이 출산 때도 (공연 일정 때문에) 병원을 지키지 못했던 윤형빈은 현재 둘째 임신 중인 아내가 임신 몇 주차인지, 어느 산부인과를 다니고 있는지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정경미는 인터뷰에서 임신해서 배가 나왔을 때 윤형빈이 '배가 왜 이렇게 나왔어?'라고 묻기도 했다며 서러워 주차장에서 혼자 울었다고 털어놓았다. 애써 웃음을 지었지만, 얼굴에는 씁쓸함이 가득했다. 

육아와 살림은 오롯이 아내의 몫이었다. 가족들과 서먹한 사이라는 말은 농담처럼 들리지 않았다. 윤형빈은 자신의 행동을 '배려'라고 미화했지만, 시청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과거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왕비호(감)'으로 활약했던 윤형빈은 '사랑꾼'으로 통했기에,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더욱 자극했다. "국민요정 정경미, 포에버!"를 외치던 윤형빈은 어디로 간 갈까. 
 
 JTBC 예능 프로그램 < 1호가 될 순 없어 >의 한 장면
ⓒ JTBC
 JTBC 예능 프로그램 < 1호가 될 순 없어 >의 한 장면
ⓒ JTBC
 
이처럼 철없(고 개념없)는 남편의 이야기는 예능의 단골 소재다. 이미 <1호가 될 순 없어>는 윤형빈 이전에 최양락을 통해 비슷한 이야기를 보여준 적이 있다. 팽현숙은 여러차례 눈물을 쏟았다. 또 근래에는 김학래를 출연시켜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임미숙은 김학래를 두고 "뭐든지 성실했어요. 바람피우는 것도, 도박도 성실해요"라며 그의 철없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철없는 남편'이란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운 건 < 1호가 될 순 없어 >만이 아니다.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는 팝핀현준이 그런 역할을 전담하고 있고,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의 라이머, 인교진, 강경준, 박성광 등도 아내의 마음을 몰라주는 '철없는 남편'의 범주에 포함된다. 이런 남편들의 모습은 프로그램의 재미를 견인하는 핵심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패턴이 흔해지면서 방송이 점점 더 자극적인 내용을 찾게 되는 것은 문제적이다. 부부 갈등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니 자극의 한도는 끝도 없이 올라갔다. 또, 불필요한 갈등을 조장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당장 정경미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래도 내 사랑 저래도 내 남편"이라며 "둘 다 아직 초보이고 살날이 많으니까 하나씩 배워가면서 살"고자 한다며 남편을 두둔했다. 

그것이 일정 부분 현실의 반영이라 할지라도, 화제를 만들기에 손쉬운 방법이라 할지라도 시청자의 입장에서 주구장창 반복되는 '철없는 남편들 시리즈'는 그만 보고 싶은 마음이다. 물론 남편들의 각성도 필요하겠으나,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출연자를 '철없는 남편'이라는 키워드로 손쉽게 소비하는 제작진의 철없음도 한번 되짚어봐야 하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그리고 '너의길을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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