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예보관→최연소 7급, 공무원의 오해와 진실(유퀴즈)[어제TV]

이하나 입력 2020. 10. 1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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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기상청 예보관부터 만 20세 최연소 7급 합격 공무원까지 다양한 공무원들의 이야기가 공개 됐다.

10월 1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공무원 특집으로 꾸며졌다.

첫 출연자는 기상청에서 20년째 근무중인 박정민 예보관이 출연했다. 예보관이 되는 과정에 대해 설명한 박정민 예보관은 “흔히 일기예보만 생각하실 수 있는데 조금 더 복잡하다. 육상에도 단거리, 마라톤이 있듯이 초단기, 단기, 중기, 장기 예보관이 따로 있다”고 설명하며 자신은 현재부터 6시간까지 벌어질 수 있는 기상현상을 10분 간격으로 예보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올해 장마가 길지 않을 거라는 예보와 달리 최장 장마 기록을 세운 것을 지적했다. 박정민 예보관은 1~3개월 후의 날씨를 예측하는 예보관들이 분석한 것이라 밝히며 몇 달 후의 자연현상을 100% 맞히긴 힘들다고 강조하며, 예상과 달리 일기예보 정확도는 90% 이상이라고 전했다.

기상청 체육대회 때 비가 와 급히 현수막을 가렸던 에피소드 등을 털어놓은 박정민 예보관은 ‘오보청’, ‘구라청’이라는 오명에 대한 속상함을 털어놨다. 박정민 예보관은 “기상청 예보는 예보도 하지만 공부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공부를 싫어하는 예보관들은 길게 일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서해의 독도인 격렬비열도를 지키는 이제길 등대원(항로표지관리원)이 출연했다. 해양수산부 소속으로 현재 8급 공무원인 이제길 등대원은 육지로 나오는 데만 2시간이 걸리는 격렬비열도에서 두 팀이 보름씩 상주 근무를 한다고 밝힌 이제길 등대원은 “휴일이 있다고 해도 갈 데가 없다”면서도 “저희도 인터넷이 다 된다. 요즘 많이 달라졌다. 배달 음식이 안 되는 건 아쉽다. 냉동식품 위주로 많이 먹는다”고 설명했다.

도시로 나왔을 때 편의점 커피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밝힌 이제길 등대원은 무인도만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사방이 전부 바다다. 등대 위에 올라갔을 때 아무나 보지 못하는 풍경을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제글 등대원은 무인도에서 근무하는 환경 때문에 연애가 쉽지 않음을 밝히면서도 서해의 끝에서 조업 및 항해하는 사람들의 안전을 돕는 직업에 대한 사명감에 만족했다.

세 번째는 부산본부세관 조사관 김철민 팀장이 출연했다. 그는 “세관 안에 있는 경찰이다. 압수수색, 체포, 구속도 한다. 수사의 범위 자체가 수출입 및 통관에 관련된 법령으로 조세를 한다”며 작년 밀수입, 밀수출, 부정 무역을 포함한 금액이 1조 800억 상당이었다고 공개했다.

관세를 줄이기 위해 속임수를 썼던 많은 이들의 사례를 소개한 김철민 팀장은 “정보를 분석하고 캐내는 것을 전문적으로 하는 정보요원도 있다. 정보원이나 밀수 신고도 있다”고 많은 컨테이너 속에서도 불법 품목을 적발할 수 있는 방법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김철민 팀장은 “회식 후 세관 주변에서 택시를 타고 귀가할 때, 택시 기사님이 세관 직원이냐고 묻는다. 세관 직원이라고 하면 뒷돈을 많이 먹겠네라고 생각한다”고 많은 사람들의 오해를 바로잡았다.

만 20세에 최연소로 7급 공무원에 합격한 김규현 주무관은 원래는 연극영화과 전공으로 아나운서를 꿈꾸고 있었다고 밝혔다. 교재를 사서 강의실을 가다가 날씨가 너무 좋아 갑자기 학교가 가기 싫어졌다는 김규현 주무관은 중도 휴학 신청서를 제출하고 집으로 돌아와 그 후부터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1년 동안 볼 수 있는 9급 시험 3번을 모두 떨어진 김규현 주무관은 내년 응시 기회를 얻기 전 시간이 남아 7급 공부를 시작했다고 설명하며, 합격하면 차를 사주겠다는 아빠의 약속에 더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회상했다.

복학 후 학업과 병행하며 준비하는 100일 동안 수면 부족 때문에 원두 가루를 숟가락으로 퍼먹었던 김규현 주무관은 “살아온 시간 중에 100일이 모든 걸 불태웠다. 예체능 준비하면서 고등학교 때 열심히 공부를 안 했다. 인생에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열심히 했다”며 이해도에 따라 다른 색으로 표시한 공부법 등을 공개했다.

김규현 주무관은 “대학교 2학년 자퇴 후 근무를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적응이 잘 안 됐다. 생각했던 것보다 다르더라. 제 또래가 없고 첫 발령받은 부서에는 혼자 여자였다. 세 분은 다 아버지 뻘이었다”며 “제가 일하는 곳은 1일, 10일, 20일 세 번 나눠 월급을 받는데 용돈을 받는 기분이다. 적금을 부었는데 깼다. 월급이 얼마 안 된다”고 털어놨다.

신문사 국장 출신에서 9급 공무원이 된 김찬석 사회복지 서기보가 출연했다. 당초 사회복지사를 희망해 자격증을 취득했던 김찬석 씨는 60여개 복지 시설에 원서를 냈지만 면접 기회 조차 얻지 못했다고 밝히며, 오기에 나이 제한이 없는 공무원 시험에 도전했다고 전했다.

나이가 많은 선임을 불편해한다는 분위기를 알고 있었음에도 김찬석 씨는 “저 같은 경우엔 그렇게 달가워하든 안 하든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내년이면 정년이기 때문에”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김찬석 씨는 어렵게 입사했지만 도저히 적응하지 못해 3개월 만에 사표를 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엑셀이 익숙하지 않고, 본 업무가 어려워서 사표를 냈다. 조직의 일원으로서 몫을 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컸고, 제 자신에게 화가 나고 실망도 했다”며 회사 사람들의 배려와 만류 덕분에 일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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