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탐정' B급 병맛 코미디가 스릴러를 만났을 때[TV와치]

박아름 입력 2020. 10. 14. 09: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좀비보다 더 무서운 건 인간이었다.

지난 10월13일 방송된 KBS 2TV 월화 예능드라마 '좀비탐정'(연출 심재현/극본 백은진) 8회에서는 좀비 김무영(최진혁 분)의 미스터리한 전생이 모두 드러났다.

사람을 해치지 않는 좀비 김무영 역시 이같은 인간의 모습에 크게 분노했다.

그 가운데 김무영은 좀비 신분에도 불구, 무섭기보단 귀여우면서도 처량한 존재로 그려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박아름 기자]

좀비보다 더 무서운 건 인간이었다.

지난 10월13일 방송된 KBS 2TV 월화 예능드라마 ‘좀비탐정’(연출 심재현/극본 백은진) 8회에서는 좀비 김무영(최진혁 분)의 미스터리한 전생이 모두 드러났다. 김무영은 살인자가 아니었고, 자신을 살인자로 둔갑시키고 살해까지 한 가해자를 처절하게 응징했다.

'좀비탐정'은 KBS 예능국에서 만든, 예능 요소가 대부분인 코믹 드라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코미디를 최대한 자제하고 숨 막히는 스릴러를 전면에 배치해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먼저 산타 유괴 살인 사건 진범이 김무영이 아닌 오형철(이가섭 분) 부부였다는 사실은 시청자들을 소름돋게 했다. 이들 부부의 악행은 멈추지 않았다. 이들 부부는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자신들의 집을 찾아온 공선지(박주현 분)마저 납치하고 죽이려 했다. 다행히 공선지가 기지를 발휘, 가까스로 도망치면서 오형철 아내는 경찰에 붙잡히게 됐고, 도망친 오형철은 자신을 뒤쫓은 김무영을 향해 폭탄을 터트리는가 하면, 총을 난사하며 끝까지 발악했다. 하지만 김무영은 죽어도 다시 살아나는 좀비였다. 계속 살아나는 김무영과 끊임없이 그를 공격하는 오형철의 피 터지는 혈투가 지속된 가운데, 치매에 걸린 오형철 노모가 김무영 대신 총을 맞았고, 김무영은 오형철 노모가 자신의 어머니란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오열했다. 이같은 반전은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 속에서 시청자들을 더욱 소름끼치게 만든 건 인간의 잔혹성이었다. 어릴 적부터 가족애에 대한 결핍 탓에 비뚤어진 가족관을 갖고 있었던 오형철 부부가 완벽한 가정을 꾸리고자 김무영 노모와 재력가 딸 소리를 납치했고, 소리를 구하러 온 김무영마저 살해했던 것. 총을 맞거나 불에 타도 절대 죽지 않는 좀비와 자신의 비뚤어진 욕망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죄 없는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악인. 진짜 무섭고 소름끼치는 존재는 좀비가 아닌 인간이었다. 사람을 해치지 않는 좀비 김무영 역시 이같은 인간의 모습에 크게 분노했다. 그 가운데 김무영은 좀비 신분에도 불구, 무섭기보단 귀여우면서도 처량한 존재로 그려졌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김무영의 가슴 먹먹한 스토리에 시청자들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된 8회만큼은 B급 병맛 코미디가 장착된 예능 드라마가 아닌 스릴러였다. 특히 오형철 아내와 공선지의 살 떨리는 육탄전, 오형철과 김무영의 핏빛 혈투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좀비탐정'을 숨죽이고 볼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그 결과 이날 방송분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 3.7%를 기록,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엔 오형철의 시신이 훼손됐다는 사실과 함께 좀비의 위험한 본성을 암시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이제 딱 4회 남은 '좀비탐정'에는 김무영이 왜 살해당한 뒤 좀비가 됐는지, 좀비 감염 경로 스토리만 남은 상태다. (사진=KBS 2TV '좀비탐정' 캡처)

뉴스엔 박아름 jamie@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