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순서 때문에.." 드라마 '디어엠' 배우 하차 이유

김진석 2020. 10. 1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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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순서에 세계관이 흔들렸다.

이미 웹상에서는 넷플릭스 못지 않은 파급력을 자랑하는 연애플레이리스트의 지상파 진출작 '디어엠(Dear.M)'이 방송 전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전 시즌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한 김새론이 하차했기 때문이다. 김새론은 '디어엠'의 전신인 '연애플레이리스트4(이하 연플리)'에서 배현성과 주인공으로 나섰다. '연플리'는 워낙 10대 팬덤이 두터운 콘텐트로 시즌4까지 이어졌고 KBS가 내년 방학 시즌을 맞아 지상파 편성까지 잡았다. 그 정도로 파급력이 강하다.

제작사인 몬스터유니온과 플레이리스트의 캐스팅 공식 입장이 발표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김새론이 전격 하차했다. 제작사와 매니지먼트의 공통된 입장은 '의견 차이'라고 했지만 그 속은 '이름 순서'였다. 누군가는 '그깟'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지만 연예계 특히 드라마 업계에서는 이름 순서가 매우 중요하고 그 순서를 정하는 과정도 꽤나 까다롭다.

'디어엠'은 서연대학교를 발칵 뒤집어놓은 서연대 커뮤니티 글의 주인공 'M'을 찾으며 핑크빛 추리를 펼치는 무보정 노필터 청춘 로맨스. 익명의 글에 등장한 'M'이 불러온 각 인물들의 로맨스 관계 변화가 극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된다. 또한 제작진도 세계관을 전작에서 그대로 이어온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김새론·배현성이 주인공이며 핵심 인물이다. 새로 투입된 캐릭터는 박혜수·NCT 재현이다. 제작진은 김새론·박혜수의 이름 순서를 정리하지 못 했고 결국 박혜수의 편을 들었다. 그렇게 한 달 전 보도자료가 배포됐고 갈등의 불씨를 지폈다.

이름 순서로 잡음이 나올 경우 대부분 연기 경력을 기준으로 한다. 김새론은 2009년 영화 '여행자'로 데뷔했다. 당시 1000대 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으며 이듬해 630만여 관객을 동원한 '아저씨'로 김유정·김소현 등과 '아역배우 트로이카'를 형성했다. 꾸준히 활동을 해오고 있는 데뷔 12년차다. 반면 박혜수는 2015년 SBS 'K팝스타4'로 처음 모습을 보인 뒤 그해 드라마 '용팔이' 속 주원의 여동생으로 연기자로 발을 내딛어 올해 6년차다. 나이는 박혜수가 여섯 살 더 많다.

김새론과 박혜수, 제작사는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 했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듯' 김새론이 모든 책임을 안고 하차했다. 제작사에서는 하차 이유와 관련 이름 순서 때문이 아니라곤 말을 못 하고 있다. 그렇다고 맞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 제작사 측은 본지에 "이견이 있어 하차했고 그 이유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름 순서로 드라마 방송을 앞두고 잡음이 나오는 경우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과거 SBS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는 멀티캐스팅으로 서로간 자존심을 세웠고 결국 나이 순으로 정리했다. 지금도 포털사이트에 '돌아와요 아저씨' 등장인물 순서는 주인공 위주가 아닌 나이 순 정렬이다.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도 이름 순서로 말이 나오다가 포털사이트·공식 홈페이지·드라마 크레딧을 다르게 기재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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