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예' 임수향, 묵은 체증 날린 사이다 카리스마 '흑화 정점'

황수연 2020. 10. 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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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임수향이 흑화의 정점을 증명해주는 사이다 카리스마를 제대로 터트리며 안방극장의 묵은 체증을 가시게 했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이하 ‘내가예’) 13회에서 오예지(임수향 분)는 캐리 정(황승언)의 벼랑 끝 폭주에 맞서 눈눈이이 맞대응으로 그녀를 쥐락펴락하며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이날 서진(하석진)을 되찾기 위한 캐리 정의 브레이크 없는 광기 행보가 모두를 소름 끼치게 했다. 결국 오예지는 캐리 정이 자신의 남편 서진을 본인의 남자라고 주장하며 그를 데려가겠다고 협박하자 “간호사 취급 당하고 아웃된 게 그렇게 인정이 안 돼요? 그 쪽 주장대로라면 내가 그 사람을 버려줘야 순서가 돌아갈 거 같으니까 기다리세요. 난 아직 결정 못했거든요”라며 “그 사람 내가 싫어서 숨은 게 아니야. 너무 사랑해서 돌아올 수가 없었어. 아무 손이나 붙잡은 건 괴롭지만 당신 따위한테 질투는 안 해. 동정은 해도”라며 캐리 정이 하반신 마비가 된 서진을 7년동안 데리고 살았던 비열함을 조롱했다. 특히 오예지는 “남의 남편 훔쳐간 도둑년한테 그런 상은 줄 수 없어. 평생 목말라하며 살아. 난 몇 년이었지만 넌 이제 평생이 되겠지”라는 속사포 사이다 일침을 쏟아내며 캐리 정과 시청자들을 얼어붙게 만드는 카리스마를 각인시켰다.

이후에도 오예지는 남편 서진에게 분노가 치솟았던 터. 자기 방어적인 변명만 늘어놓는 서진에게 분노가 받친 오예지는 “할 얘기 있으면 하고 와요. 이왕 여기까지 온 거 끝장을 보란 말이야! 저 여자가 계속 저러는 건 제대로 상대를 안 해줘서 악이 난 거잖아”라고 말하는 등 서로에게 전하지 못한 진심 속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 부부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미련과 상처로 가득한 캐리 정은 오예지를 놓지 못한다는 서진의 고백에도 끝까지 그를 놓지 않았다. 결국 검은 꿍꿍이로 김연자(박지영)와 오예지의 혼인계약서로 모종의 거래를 하게 된 캐리 정. 이후 오예지는 자신을 찾아와 회사 폭망과 함께 혼전계약서를 들먹이며 그악을 부리는 캐리 정에게 “걱정하지 마. 그건 내 몫이니까. 그이가 괴롭든 행복하든 그건 우리 삶이야. 당신이 끼어들 수 없는”이라며 대항했다. 날카롭게 번뜩이는 눈빛과 차디찬 미소, 차분하게 짓밟는 오예지의 사이다 일갈이 속을 뻥 뚫리게 만들었다.

그런 가운데 이런 오예지를 위로해준 건 그녀의 마지막 안식처 같은 서환(지수)이었다. 급기야 세 사람의 관계를 김연자까지 알게 된 상황. 오예지의 곁에 머물며 그녀가 매일 상처받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게 되자 서환은 “뭘 지키고 싶은 거예요? 그냥 다 버려요! 행복해지려고 온 거잖아요! 선택하세요. 형 용서할 거면 엄마한테 해명이든 거짓말이든 백 번이라도 할 수 있어요. 근데 떠날 거면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마요. 돌아보지 말고, 남 걱정하지 말고, 오로지 나만 생각하면서. 그렇게 가요”라고 말했다. 오예지는 끝까지 자신의 행복만 생각하는 서환의 따뜻하고 묵직한 조언에 슬픔 넘친 위로를 받아 시청자들까지 코끝 찡하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오예지의 일생일대 선택이 그려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칠 대로 지친 오예지는 서진에게 “난 못하겠어. 당신하고 사는 거 더 이상 행복하지 않아. 노력 그만 할래. 나 지쳤어. 오지 않는 당신을 기다리느라 지쳤고 망가져서 돌아온 당신 눈치 보느라 지쳤고 이제야 알게 된 당신 배신에 지쳤어. 사랑 받은 기억이, 그 뜨거웠던 잠깐이 다 꿈같고 거짓말 같아. 나 보내줘. 나도 당신 놓아줄게”라며 이혼을 요구한 것. 자신의 진짜 행복을 찾기 위해 오예지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다음 회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방송 말미 칼에 찔려 생명이 위독한 캐리 정의 모습이 엔딩을 장식해 긴장감을 치솟게 했다. 특히 서진의 사고에 대한 진실이 수면 위로 떠올라 눈길을 끌었다. 서진을 보자마자 도망쳤던 강기석(김태겸)은 캐리 정에게 “넌 무섭지도 않냐? 난 그 날 이후로 하루도 맘 편히 자본 적이 없는데”라며 불안감을 호소했고, 이에 캐리 정이 “안 들키면 돼. 들키지만 않으면 아무도 몰라”라고 말해 서진의 레이싱 사고에 얽힌 비밀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더욱 유발했다.

이날은 특히 오예지와 김고운(김미경)의 변화된 모녀 관계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예지는 김고운에게 “우린 같이 살 수 없겠지? 난 엄마한테 가면 안 되겠지?”라며 속마음을 드러냈고, 남편 건사가 힘드냐는 엄마에게 “다른 여자가 있어. 용서가 안 돼. 하고 싶지 않아. 날 속였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에 김고운은 억장이 무너졌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같이 살 수는 없어. 난 너하고 상관없는 사람 된지 오래야. 이혼하면 여기서 인생 끝이야? 아니야. 새사람 만날 거고 다시 결혼도 하겠지. 그 때도 여전히 나는 없는 사람이어야 돼. 근데 우리가 어떻게 같이 살어”라며 마음에도 없는 독한 소리로 딸을 다독여 시청자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한편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 형제와 그 사이에서 알 수 없는 운명에 갇혀버린 한 여자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그린 MBC 수목 미니시리즈 ‘내가 가장 예뻤을 때’ 14회는 8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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