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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시대 '집방'의 진화는 계속된다!

아이즈 ize 글 박현민(칼럼니스트) 입력 2020.10.0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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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글 박현민(칼럼니스트)


'집방'이 트로트와 함께 현재 안방극장 예능을 이끄는 양대산맥을 이루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TV프로그램, 특히 예능은 시대의 트렌드를 밀접하게 반영한다. 뒤집어 말하면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예능을 잘 살펴보면 지금의 대중이 직면한 상황과 심경을 유추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특히 올해 유독 상승세를 탄 것은 집을 소재로 한 예능, 이른바 '집방'이다. MBC '구해줘! 홈즈'(연출 임경식 이민희)를 위시해 tvN '신박한 정리'(연출 김유곤) 등 주거공간을 찾거나, 기존 공간을 변형하는 형태의 예능들이 핫한 관심을 받는 추세다. 방송사들은 추가적으로 SBS '랜선 집들이 전쟁-홈스타워즈', '나의 판타집', MBC '돈벌래' 등 파일럿 형태로 이를 확장해 선보이며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하며 반응을 살피는 모양새다.


사적인 영역에 해당하는 주거공간을 공개하는 것은 오래 전부터 꾸준한 관심을 받아온 방송의 단골 소재다. MBC '나 혼자 산다', SBS '미운 우리 새끼',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타인의 삶을 지켜보는 형태의 '관찰형 예능'은 이러한 것이 예능 코드와 적절하게 결부된 아이템이기도 했다.



이는 올해 초 코로나19의 확산과 맞닥뜨리며 변형되고 확장됐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과거에 비해 비약적으로 증가하면서 실제 자신의 주거공간을 효율적으로 정리하거나 꾸미는 형태로 진화하게 된 것이다. 그저 고급스럽게 꾸며진 화려한 공간을 보며 부러워하는 관람 행태가 아닌, 실질적으로 직접 적용 가능한 것에 대한 고민이 얹혀진 셈이다.


'신박한 정리'를 보고 당장 정리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며 자신의 집정리에 적용해 이를 웹이나 SNS로 공개하거나, 다양한 정리법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는 등의 참여 형태로 발전하는 것은 해당 방송이 화면 밖 시청자에게 확실히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 방송의 영상이 tvN 공식 유튜브 계정에서 2000 만뷰에 육박했다는 것 역시 플랫폼을 뛰어넘은 핫한 관심을 입증한 결과다.


공을 들여서 신중하게 주거지를 찾거나, 부동산의 투자가치를 소재로 다루는 것 역시 시대의 분위기가 분명하게 투영된 결과물이다. 현 정부 들어 무려 23번의 부동산 정책이 나왔다는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집값은 안정되지 않았다는 체감이 영향을 끼쳤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현재의 '부동산'은 연령과 성별을 불문하고 대한민국 모두의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이 과정에서 예능은 집을 효율적으로 구하고 고르는 방식, 나아가 향후 어느 지역이 투자가치가 있는지 살피는 것까지 그 영역 확장을 시도했다.



'돈벌래'가 대표적이다. 부동산 시세, 입지 분석, 매매의 호재와 악재까지 세밀하게 다루는 시도는 확실히 과감했다. 다만, 이는 '지상파가 노골적으로 투기를 조장한다'는 비난에 휩싸여 한 차례 곤욕을 치러야 했다. 해당 방송 도중에 김구라가 "자산을 지키자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하거나, 김경민 교수가 정보 격차를 줄여 투기 문제를 해소하는 것을 지향점으로 잡았음에도 이같은 논란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물론 '부동산 예능'에 대한 긍정 여론도 있었다. 지난 4일 방송된 '구해줘! 홈즈'에서 전세 임대 주택, 매입 임대 주택 매물 등 다소 생소한 개념을 공개하며 단순한 예능적 재미뿐만 아니라 시청자의 궁금증 해소와 정보 전달에 힘을 쏟으며 호평을 이끌었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으로 인해 자의와 무관하게 '집콕'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도 계약기간 만료 등으로 인해 집을 구해야 하는 세입자들은 속속 생겨난다. 그들에게 어떠한 형태로든 유효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유의미하다.



미디어가 문화를 앞장서 주도하는 시대는 저물었다. 현대의 미디어, 특히 TV프로는 이미 차오를 만큼 차오른 대중의 관심사를 가능한 빨리 파악하고, 노력을 쏟은 결과물을 내놓은 역할을 한다. 그리고 무한대로 확장된 플랫폼의 홍수에서 선택 받기를 갈구한다.


한 방송국의 예능 PD는 "새로운 소재를 찾는 경쟁이 아닌, 핫한 소재를 두고 새로운 접근 방식, 혹은 포장법을 고민하는 경쟁이다. 지금처럼 '내 집' '내 공간'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시청자를 어떻게 얼마만큼 만족시키느냐가 우리의 관심사다"라고 전했다.


'집방'이 핫한 이유? 간단명료하다. 대중의 관심이 지금 거기에 쏠려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확산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확산시켰고, 현실과 동떨어진 채로 그저 화면 속 사람들끼리 웃고 떠드는 예능에 대한 거부감을 만들었다. 조금이라도 더 의미있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얻길 희망한다. TV의 몫은 여전히 존재한다. 유튜브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아닌, 신뢰 가능한 방송을 원하는 이들이 아직 꽤 존재하기 때문이다.


박현민(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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