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네' 박세리 "선수하는 동안 남자친구 꾸준히 있었다" [어제TV]

유경상 입력 2020. 10. 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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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가 주위 시선과 슬럼프 때문에 힘들었던 속내를 털어놨다.

10월 1일 방송된 SBS ‘선미네 비디오가게’에서는 박세리가 출연했다.

골프선수 박세리는 IMF 당시 세계무대에서 쾌거를 올리며 온 국민에게 희망을 준 난세의 영웅. 박세리는 당시에 대해 “많은 기억은 없는데 확실히 달러에 대한 환율이 굉장히 차이가 난 건 알았다. 어렸을 때 기억하기는 700원, 800원 아래였는데 IMF가 터지고 나서 환율이 2000원까지 올라간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98 US 여자 오픈 우승 당시 해저드에 빠진 공을 양말을 벗고 들어가 멋지게 살려낸 모습은 TV 광고로도 쓰이며 대한민국을 감동시킨 역사에 남은 명장면. 박세리도 그 영상에 “난 아직도 저 장면 보면 눈물이 난다”며 “안 날만도 한데 계속 난다. 한 번에 성공한 사람은 어느 누구도 없으니까. 보이지 않을 뿐. 주마등처럼 그동안 했던 게 정말 많이 지나갔던 것 같다. 너무 잘 아니까 자꾸 올라오는 것 같다”고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그런 화려한 성공에 뒤따랐던 박세리의 남모를 고충이 드러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박세리는 현재보다 더 과격한 취재 방식을 보이는 기자들에 시달리며 병상에서도 취재 카메라에 그대로 얼굴을 내보내야 했고, 박세리는 그 영상을 보며 “저 때 정말 아팠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박세리를 향한 각종 소문들 역시 박세리를 힘들게 했던 것들 중 하나. 박세리는 “누가 박세리 턱 깎았는데 자기 아는 의사에게 했다나 별의 별 말이 많았다. 찾아서 두 번 다시 저 짓을 하지 못하게 해야 하나 그런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방송에서는 박세리에게 대놓고 “지금까지 만나본 연예인 중에 이상형은?” “박찬호 선수가 프러포즈한다면?”이라고 질문을 하며 끊임없이 누군가와 엮는 시도를 했다.

그런 가운데 골프 성적이 안 좋아졌을 때는 남자친구를 만나서 성적이 안 좋아졌다는 말이 돌았다. 박세리는 “선수하는 동안 꾸준히 있었다. 남자친구는. 언론에 이야기해도 굳이 안 내더라. 있는 게 어때서. 대놓고 이야기 하는데”라고 회상했고 선미는 “남자친구 유무와 상관없이 성적이 좋았던 건데”라며 공감했다.

2004년부터 2년 동안 1승도 거두지 못하는 슬럼프가 시작됐고 박세리는 “말이 2년이지 갈 방향을 잃는다”며 “슬럼프를 대비해가며 연습했다. 어제의 내 모습이 오늘 너무 다른 거다. 내 생활이 전혀 다른 게 없는데 갑자기 온 거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박세리는 부상으로 인해 쉬어가며 재정비의 기회를 얻었고 2006년 LPGA 맥도날드 챔피언십 우승했다.

박세리는 “그 때를 당시 생각하면 내가 서 있어야 할 곳이 정말 싫었다. 천만다행인 건 부상 때문에 못한 것. 원하든 원치 않든 그 시간이 주어졌다. 그 시간에 날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게 됐고 뒤돌아보면서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왔지 생각하면서 작은 것에 대한 것들을 감사하기 시작하니까 달라지더라”고 슬럼프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박세리는 동양인 최초 최연소 LPGA 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2010 마지막 우승 뒤 골프를 시작한지 27년만인 2016년 그린을 떠났다. 박세리는 “슬럼프가 없었다면 더 성숙하지 못하지 않았을까 싶을 만큼 힘들었지만 힘든 만큼 배운 게 많았다. 운동선수만 오는 게 아니다. 나를 알아가는 힘들고도 긴 시간이지만 어느 누구든 필요하고 가져야할 시간 같다”고 말했다.

또 박세리는 은퇴 후 유튜버, 예능인 변신에 대해서 “운동선수들 특히 여자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다. 아쉬움이 없지 않아 있었다. 은퇴하고 나서 다른 걸 더 많이 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보여주고 싶은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리즈시절을 묻는 질문에는 “잠깐 고민했다. 지금부터해도 괜찮나. 정말 그런 것 같다. 이제 시작인 것 같다. 전 과정은 성장하기 위한 시간이었고 지금부터가 리즈시절 같다”며 비디오의 제목을 ‘세리 굳세리’로 정했다.

박세리는 “그동안 참 잘했다 좋았다는 의미도 있고 앞으로도 굳이라는. 한 번씩 자신에게 칭찬해줄만 하지 않냐”고 자평했다. (사진=SBS ‘선미네 비디오가게’ 캡처)

[뉴스엔 유경상 기자]뉴스엔 유경상 y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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