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종영 '보이스트롯', 차별점과 강점 그리고 보완해야 할 점

입력 2020. 9. 28. 09:33 수정 2020. 9. 2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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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의 트롯 서바이벌 '보이스트롯'이 25년 무명 연극·뮤지컬 배우였던 박세욱을 우승자로 탄생시키며 지난 25일 종영했다.

TV조선 '미스터트롯'의 대성공 이후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하지만 그 이후 공개된 '보이스트롯'은 80명의 오디션을 통과한 다양한 스타들이 트롯에 도전하며 지난 7월 야심차게 출발했다.

내년에 '보이스트롯' 2회를 한다면 1회의 시행착오를 통해 드러난 단점들을 보강해 완성도를 더 높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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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스타들의 트롯 서바이벌 ‘보이스트롯’이 25년 무명 연극·뮤지컬 배우였던 박세욱을 우승자로 탄생시키며 지난 25일 종영했다.

TV조선 ‘미스터트롯’의 대성공 이후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MBN에서는 두 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먼저 선보인 ‘보이스퀸’은 주부가요열창의 형식에 출연자의 감성팔이를 곁들였으나, 낙후된 제작 마인드에 머물며 ‘미스터트롯’에 편성한 프로그램이라는 정도의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 이후 공개된 ‘보이스트롯’은 80명의 오디션을 통과한 다양한 스타들이 트롯에 도전하며 지난 7월 야심차게 출발했다.

기획의도도 기존 프로그램과 차별화됐다. 트롯 실력을 숨기고 살았던 배우, 트롯 DNA를 제대로 보여주고싶은 가수, 트롯으로 역전승을 꿈꾸는 스포츠스타, 이제는 트롯 스타로 이름을 날리고 싶은 셀럽들을 발굴하겠다는 취지였다.

이런 발상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미스터트롯’이 무명의 실력있는 트롯가수들을 대거 발굴했다면 ‘보이스트롯’은 트롯 가수뿐만 아니라 연예인, 방송인들의 경연으로 신선한 차별을 이뤘다. 그래서인지 MB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건 칭찬해줄만 하다.(25일 결승전 시청률 1부 11.422%, 2부 18.128%, 3부 16.865%)

하지만 진행과 운영, 연출에서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심사위원의 공정성과 자질 시비가 나오기도 했다. 시청률이 많이 나온 주된 이유는 셀럽들이 대거 출연한 대규모 물량작전이었다는 점이 통한 것으로 보인다. 이것도 제작진의 능력이기는 하다.

프로그램 형식이 우승자에게 1억원이나 주는 엄연한 경연이라면 트롯 예능 수준에 그쳐서는 곤란하다. 예능적이고 오락적인 재미까지 주려면 경연으로서의 엄격성도 함께 지켜가야 했다. 하지만 두마리 토끼를 잡기에는 심사나 진행에서 허술한 부분들이 있었다.

시청자들도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을 하도 많이 봐 수준급 안목을 가지고 있다. 심사 결과는 시청자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알고싶은 시청자의 갈증도 채워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도 ‘보이스트롯’의 심사는 한마디로 두루뭉술했다. 레전드들이 노래는 잘 할지 몰라도 예리한 심사를 하지는 못했다. 시청자들도 다 알 수 있는 대강(大綱) 정도의 제시에 그쳤다. 어휘력 빈곤을 드러낸 심사위원도 있었다. 물론 참가자들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덕담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점수에 대한 근거 제시다.

경연이기 때문에 심사의 공정성은 지켜져야 한다. 그러려면 심사평에는 음악에 대한 이야기, 왜 붙었는지, 왜 떨어졌는지에 대한 얘기를 해줘야 한다. 또, 가산점과 마이너스 요인에 대한 이야기도 필요하다. 특히 시청자들이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설명까지 곁들인다면 금상첨화 심사다.

가령, 노래 실력이 톱10 안에 들 수 있을 정도로 안정된 노래 실력을 보여준 김현민을 떨어지게 한 요인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안희정도 탈락할 때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

심사평에서 또 하나 아쉬웠던 점은 심사평인지 노래를 들은 소감이나 감상인지 알기 어려운 심사 멘트가 많았다는 점이다. 감상평을 심사평인줄 알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특정인에게 와일드 카드를 부여하는 심사 등으로 인해 실력보다 인지도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 듯한 심사라는 소리가 나오게 만들기도 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레전드 혜은이의 점수 부여 방식에는 동의하기 힘들다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보이스트롯’은 제목에 트롯을 내세우고 있다. 트롯 장르를 부른 사람들도 많았지만 국악(민요 창)인지 발라드인지, 일반 가요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참가자들을 껴안는 컨셉 보강도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보이스트롯’ 2회를 한다면 1회의 시행착오를 통해 드러난 단점들을 보강해 완성도를 더 높여야 할 것 같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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