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학대 경험+자해 행동 아이에 "분노조절장애 아냐"(금쪽같은)[어제TV]

최승혜 2020. 9. 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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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최승혜 기자]

오은영 박사가 아동학대 경험으로 툭하면 분노를 일으키는 아이를 상담했다.

9월 25일 방송된 채널A 육아 솔루션 예능 ‘요즘 육아-금쪽 같은 내 새끼’에서는 화가 나면 자해 행동을 보이는 초등학생이 출연했다.

이날 스튜디오에는 3남매를 둔 부모가 등장해 만들기를 좋아하고 아이디어가 많은 둘째 금쪽이를 소개했다. 곧이어 나온 영상에서 금쪽이는 발을 구르고 소리를 지르며 우는 등 온몸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행동을 보였다. 아빠는 “평소 금쪽이가 화가 많고 극단적이다. 화를 낼 때 주먹으로 벽을 치고, 심한 경우는 자해할 때도 있다”고 밝혔다. 엄마는 “(아이의 폭력성을 해결하기 위해) 달래도 보고, 사정도 해보고 같이 죽자는 말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오은영 박사가 “학교에서는 어떻게 평가하냐”고 묻자 엄마는 “아이러니하게도 학교에서는 이런 면을 모른다. 선생님이 ‘이런 아이만 있으면 너무 좋겠다’고 하신다”고 말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금쪽이는 스스로 책을 가져와 분량을 정해 읽으려 했으나, 갑자기 분량을 늘려주는 엄마와 실랑이를 시작했다. 엄마와 책 분량을 놓고 한참 옥신각신하던 금쪽이는 결국 책을 던지며 분노했다. 이에 아빠는 금쪽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오은영은 “금쪽이는 잘 하려는 아이고 꼼꼼하다. 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록 적은 분량일지라도 아이 스스로 시작한다고 했을 때는 부모의 칭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은영은 “아빠가 질질 끌고 나갔을 때도 금쪽이는 책을 들고 있다. 금쪽이는 포기하지 않고 하려는 아이다. 책임감이 더 무거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쪽이는 형, 여동생과 놀이를 하던 중, 형의 실수로 종이컵 한쪽이 무너졌고, 상황을 모면하려던 엄마가 갑자기 나머지 종이컵들까지 무너뜨려 보는 이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금쪽이는 혼자 방에 들어가 울분을 터뜨렸고, 결국 화를 참지 못한 채 다시 돌아와 종이컵을 발로 차고 던지며 분노했다. 이에 오은영은 “엄마가 아이들과 놀 때 안 즐거워 보인다. 육아 때문에 힘든 건 알지만 어쨌든 아이들과 놀 때는 흔쾌히,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쪽이의 분노는 왜 생겼을까. 엄마는 “어느 날 집에 있던 30cm 자를 보고 금쪽이가 자지러지게 울고 난리가 났었다”며 “큰 아이가 오더니 ‘얘가 때리지 말라고 하는 데도 계속 때려, 말을 안 들으면 옆에 창고에 불을 끄고 가둬놓는다’고 하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빠는 “너무 죄책감도 들고 마음이 아팠다. 증거는 없지만 큰 아이 얘기만 듣고 정황만 알 수 있었다”며 금쪽이가 외부에서 겪었던 아동학대 경험을 털어놨다.

오은영은 “금쪽이한테는 공포심과 두려움, 세상에 대한 불신이 있다. 마음을 잘 다뤄줘야 하고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속상했겠구나’ 같이 감정의 의미를 부여해주고,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의 언어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RC카 장난감을 두고 형제간의 다툼이 발생하고 이를 중재하는 아빠의 모습이 그려졌다. 화가 난 엄마는 “그냥 둘이 치고 받고 싸우게 놔두지 그랬어”라고 말했고, 그 말을 되뇌던 금쪽이는 “말이 충격적인 게 아니라 뜻이 충격적인 거잖아. 나를 죽이려는 거잖아”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를 보던 오은영은 “금쪽이가 하는 얘기는 엄마가 ‘그냥 치고 받고 싸우게 놔두지 그랬어’라고 하니까 싸우게 되면 다칠 수도 있으니까 ‘날 좀 보호해줘, 지도해줘’란 얘기다. 부모님은 그 뜻을 못 알아듣는다”며 “지난 상처는 내려놓고 엄마 아빠는 금쪽이를 도와줄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는 걸 되새겼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오은영은 “아이는 분노조절 장애가 아니고 감정 소통의 부재 때문이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잘 다뤄줘야 한다. 아이는 섭섭하고 억울한 감정이 크다. 부모가 그걸 신경써야 한다”고 덧붙였다.(사진=채널A ‘금쪽 같은 내 새끼’)

뉴스엔 최승혜 csh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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