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YG 신사옥 완공, 공사비 460억..'일조권' 논란까지

김소연 2020. 9. 2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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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 신사옥, 8년 만에 완공
양현석 전 대표 숙원사업
'일조권 논란'도 있었지만.."합의 완료"
YG엔터테인먼트 신사옥/사진=YG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신사옥이 8년 만에 완공됐다. 

YG엔터테인먼트는 23일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YG신사옥이 완공돼 지난 16일부터 일부 인력과 시설 이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의 숙원사업이었고, 공사 기간 동안 주변 아파트에서 '일조권 침해' 시위까지 벌어졌지만 우여곡절끝에 완공된 것. 

YG 신사옥은 현재 YG 사옥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대지 3145㎡(약 1000평)에 지하 5층~지상 9층 규모로 지어졌다. 실내 면적은 총 6000평에 달한다. 기존 사옥에 비해 10배에 달하는 실내 면적이다.

YG엔터테인먼트 신사옥/사진=YG엔터테인먼트


신사옥 건립은 양현석 전 대표의 의지가 컸다. YG엔터테인먼트 규모가 커지면서 주변 건물을 임대하는 등 뿔뿔이 흩어져 있던 직원들을 모으고 안무연습부터 녹음, 콘텐츠 제작까지 모든 과정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을 구상한 것. 

신사옥 건물 조감도를 SNS를 통해 직접 공개하는가 하면, 빅뱅 전역 후 첫 앨범 녹음을 신사옥에서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신사옥 건립을 위해 YG는 2012년부터 사옥 주변 다가구 주택들을 사들였다. 시세보다 비싸게 샀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땅을 사고 디자인이 나오기까지 4년의 시간이 소요됐다. 

2016년 12월 22일 첫 삽을 떴고, 공사 기간은 3년을 예상했다. 총 공사비는 460억 원으로 알려졌다. 

YG엔터테인먼트 신사옥으로 일조권 피해를 주장하는 아파트/사진=연합뉴스


하지만 2018년 10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YG 신사옥으로 인해 일조권 침해를 받았다며 피해를 호소하기 시작했다. 12월에야 난방을 시작했던 직전해와 달리 YG신사옥이 건물이 올라서면서 일조량이 줄어들어 10월부터 전기장판을 켜야할 상황이 됐다는 것. 

신사옥과 아파트는 약 50m 떨어져 있다. YG 신사옥은 9층 규모로 그리 높은 건물은 아니지만, 층고가 높아 5∼7층 높이인 인근 아파트보다 1.5배 정도 높게 솟았다.

현행 건축법은 일조권을 국민의 기본권으로 보고 주거 건물 주변에 새 건물을 지을 때 일정한 간격을 두도록 했으나 신축 건물의 북쪽에 기존 건물이 있는 때에만 이 규정이 적용된다.

문제의 아파트처럼 동향이나 동남향으로 지어진 건물은 창가 쪽에 새 건물이 들어서도 일조권을 주장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당시 아파트 주민들은 YG 구사옥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다. 

YG 신사옥 완공 소식이 알려진 후 마포구청 측은 한경닷컴에 "해당 아파트는 동서방향으로 배치돼 법 적용 자체가 되는 건 아니었다"며 "향후 보상할 건 보상하고, 합의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YG 신사옥 2층에 마포구 홍보관을 운영할 계획이 있었지만, 이 역시 주민들의 반대로 철회됐다"고 설명했다. 

신사옥 완공이 늦어지는 와중에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는 성매매 알선, 원정 도박 등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논란이 반복적으로 불거지면서 대표 프로듀서 직에서도 물러났다. 

YG엔터테인먼트 신사옥/사진=YG엔터테인먼트


YG 신사옥에는 복층 높이의 대강당을 비롯해 대형 댄스 연습실 7실, 대형 녹음 스튜디오 7실, 전속 작곡가와 아티스트를 위한 개인 음악 작업실 30개가 설치됐다. 

아울러 YG의 경우 집 밥 같은 구내식당이 방송을 통해 여러 차례 소개되면서 유명해지기도 했는데, 수백 평에 달하는 신사옥 지상 2층 전체를 현대식 식당 존으로 꾸미는가 하면 지하층에는 대규모의 운동시설과 위락 시설도 함께 설치하여 직원들과 소속 가수들의 편리와 복지에도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YG 측은 신사옥 뿐 아니라 주변 건물을 임대하는 등 YG 타운을 조성할 계획도 밝혔다. 

신사옥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작은 신축 건물 전체 층을 임대하여 팬들이 이용할 수 있는 휴게 공간과 전시·편의시설 등을 올 연말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YG 관계자는 "그동안 사옥 앞에는 멀리서 온 해외 팬분들이 소속 가수들을 멀리서나마 잠시 보기 위해 많이 찾아오셨는데, 문제는 매섭게 추운 겨울과 무더운 여름에도 팬분들이 길거리에 서 계셔서 걱정이 많았다. 특히 화장실과 같은 기본 시설 사용에 한계가 있어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사옥을 준비하면서 팬분들을 위한 실내 공간을 반드시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신사옥이 한눈에 훤히 들여다보이는 정면 건물에 팬들만을 위한 공간을 꾸밈으로써 이제 팬들이 추위와 더위에 고생하지 않고 실내공간에서 편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는 소감을 함께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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