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택트→우다사3, 중년의 바람이 분다 [TV와치]

서지현 2020. 9. 2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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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세대를 겨냥한 연애 예능 프로그램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연애 예능 프로그램에서 풋풋한 2030세대가 아닌 농익은 5070세대를 앞세우며 진득한 연애담을 그린다는 전략을 세운 것.

과거 예능 프로그램의 주 시청층이 젊은 층이었다면 트로트 프로그램이 성행하며 중장년층의 유입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성장세를 보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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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지현 기자]

1020세대를 겨냥한 연애 예능 프로그램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젊은 이들의 전유물로 보이던 예능에 중장년층이 모습을 비추기 시작했다.

9월 23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서는 재즈 가수 안희정과 전 유도선수 김재엽의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사연 신청자는 안희정의 딸 장윤영 씨였다. 장윤영 씨는 "제가 초등학생이 되기 전에 이혼하신 엄마가 외로워 보였고 딸이 주선하면 엄마도 좀 편안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윤영 씨 주도 하에 안희정과 김재엽의 눈맞춤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돌싱으로서 고충을 털어놓으며 서로의 아픔에 대해 공감했다. 마침내 김재엽은 "세상 살다 보면 남자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때 언제든지 전화하라"고 말했다.

이를 본 스페셜 MC 박준금은 "중년의 가슴에도 두근거림은 있다"며 안희정과 김재엽의 만남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앞서 가상 연애 프로그램이나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이끄는 주역은 대부분 2030세대였다. 특히 MBC '우리 결혼했어요'를 시발점으로 채널A '하트시그널' Mnet '썸바디' 등 다양한 연애 프로그램이 등장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예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지난 2015년 방송된 JTBC '님과 함께'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만혼 남녀들의 리얼한 가상 결혼 생활을 공개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연애 예능 프로그램에서 풋풋한 2030세대가 아닌 농익은 5070세대를 앞세우며 진득한 연애담을 그린다는 전략을 세운 것. 이에 더해 MBN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E채널 '찐어른 미팅 : 사랑의 재개발' 등이 등장하며 '중년 시그널'에 대한 불을 지폈다.

이 같은 현상은 트로트 열풍이 불며 시청자 연령층이 소폭 상승한 점에도 기인한다. 과거 예능 프로그램의 주 시청층이 젊은 층이었다면 트로트 프로그램이 성행하며 중장년층의 유입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성장세를 보이는 것.

이에 더해 '100세 시대'에 돌입한 요즘 차츰 결혼 적령기가 늦춰지고 있는 추세인 점을 짚어봤을 때 중장년층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활발해지며 이들의 삶과 인생을 다루는 분위기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혼과 미혼이 흠으로 잡히는 구시대적 분위기를 벗어나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됐다는 사회적 인식도 한몫을 더했다. 과거 돌싱 이미지를 다소 흠으로 받아들였다면 이제는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5070세대의 이야기가 넓은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점도 생각해볼 만하다. 과거 1020세대 이야기는 한정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면 5070세대의 이야기는 본인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넓은 이해의 폭을 갖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연애'와 '예능'은 젊은 이들만의 소유물이 아니다. 시청층이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방송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만하다. 지금의 1020세대들이 언젠가 5070세대가 되는 만큼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프로그램 구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채널A '아이콘택트')

뉴스엔 서지현 sjay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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