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마돈나? NO, 엄정화는 엄정화..올타임 레전드 [★타임워프]

최희재 입력 2020. 9. 19. 11: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타임워프'는 스타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모습을 훑어볼 수 있는 엑스포츠뉴스의 코너입니다. 우리가 몰랐던 스타들의 그때 그 시절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 봅니다. <편집자 주>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이제는 웃는 거야, 스마일 어게인~' 자연스레 양 손이 움직이는 게 당연합니다.

이번 타임워프의 주인공은 가수 겸 배우 엄정화입니다. 오늘의 추천곡은 '엔딩 크레딧'입니다. 가슴이 절로 벅차는 노래를 들어보며 '올타임 레전드', '연예인들의 연예인' 엄정화의 시간을 짚어볼까요?

엄정화는 1989년 MBC 합창단에서 코러스로 활동하다가 한 제작자에게 캐스팅 된 후 1992년 영화 '결혼 이야기'로 연예계에 데뷔합니다. 이어 1년 후인 1993년, 엄정화는 주연을 맡았던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의 OST까지 참여하며 본격적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합니다.


엄정화의 데뷔곡은 '눈동자'였는데요. 1집 앨범은 LP로 나오기도 했죠. 아련한 눈빛과 몽환적인 분위기의 콘셉트가 포인트인데, 이 콘셉트는 故 신해철이 직접 디렉팅했다고 전해집니다. 특히 엄정화는 93년 음악방송 야외 무대에서 엄청난 높이의 의상을 입고 등장했는데요. 이 무대는 아직까지 언급될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엄정화는 이 의상에 대해 실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눈동자'에 이어 엄정화는 1996년, 2집 '슬픈 기대'로 컴백했고, 후속곡 '하늘만 허락한 사랑'으로 점점 대중에게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1997년, 엄정화는 3집 '배반의 장미'를 발표하며 국민 디바로 떠오릅니다. '배반의 장미'는 주영훈이 작사·작곡한 곡으로, 중독적인 멜로디와 엄정화 만의 콘셉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곡이죠. 당시 엄정화는 파격적인 의상과 메이크업, 섹시 콘셉트를 선보였습니다. '배반의 장미'로 엄정화는 데뷔 첫 1위를 거머쥐는가 하면, 음반 차트까지 휩쓰는 저력을 보였습니다. 또한 같은 해 엄정화는 지누션의 '말해줘' 피처링에 참여하면서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엄정화 하면 4집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4집은 엄정화를 대표할 수 있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5대 5 칼단발과 짙은 눈빛으로 엄정화는 콘셉트의 끝판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배반의 장미'에 이어 주영훈의 곡 'Poison'으로 컴백한 엄정화는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또 4집부터 그룹 코요태의 김종민이 V춤을 추는 댄서로 등장하면서 V맨으로 인기를 끌었죠.

뿐만 아니라 4집의 후속곡은 무려 '초대'였습니다. '초대'는 박진영이 작사·작곡한 곡인데요. 파격적인 콘셉트와 부채 안무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방송 당시, 데뷔 전이던 god의 박준형, 데니안이 랩을 맡기도 했죠.


새로운 밀레니엄, 20세기의 마지막 1999년에는 어땠을까요? 엄정화는 당시 유행했던 테크노 비트에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물병 헤드폰, 로봇을 연상케 하는 춤으로 젊은이들의 마음을 저격했습니다. 당시 앨범 판매량이 55만 장이었을 정도입니다.

또한 후속곡은 주영훈의 곡 '페스티벌'로 활동했습니다. 그간의 콘셉트와는 또 다른 밝고 경쾌한 멜로디, 여름이라는 계절과 맞물려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페스티벌'은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여름만 되면 쉽게 들을 수 있는 대표 '여름송'입니다.

엄정화는 이후 2000년부터 2006년까지 꾸준히 가수 활동을 이어갑니다. 6집 'Escape', '틈', 7집의 '다가라', 8집 'Eternity', 'control side', 9집 'Come 2 Me'까지 엄정화는 매번 신선한 콘셉트를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일렉트로니카, 하우스 등은 대중들에게 낯선 장르였던 데다, 한국 음반 시장이 점차 침체되는 시기였기에 그 이전만큼의 성과는 보이지 않는 듯 했습니다. 그럼에도 엄정화는 활동 때마다 화제를 몰고 다니며 레전드 면모를 뽐냈습니다.


40세가 되던 2008년, 엄정화는 또 한번 과감하고 새로운 시도로 컴백했습니다. 미니앨범 'D.I.S.C.O'로 컴백한 건데요. 10대들의 아이콘이었던 빅뱅의 탑이 피처링에게 참여하면서 엄정화를 몰랐던 학생들에게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트렌디한 사운드는 물론, 독특한 무대 의상과 '디스코' 손짓 안무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수록곡 'DJ'에는 데뷔를 앞두고 있던 2NE1의 CL이 랩 피처링으로 참여했습니다.


'D.I.S.C.O' 이후 별다른 가수 활동을 하지 않고 있던 엄정화는 2015년,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 특집에 출연하게 됩니다. 90년대 뮤지션과 음악을 재조명했던 '토토가'는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었는데요. 당시 출연진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엄정화를 언급했고, 엄정화는 자신의 대표 앨범인 4집의 'Poison', '초대'로 무대를 꾸몄습니다. 당시 유재석이 V맨으로 등장했으며, 지누션과의 '말해줘' 컬래버 무대까지 성사돼 화제를 모았습니다.

또 8년이 지난 2016년, 엄정화는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와 음반 계약을 맺고 앨범 발매 소식을 전합니다. 이효리, 샤이니 종현의 피처링 참여 사실이 공개되면서 기대감을 자아내기도 했죠.

이어 엄정화는 2016년 12월, '구운몽'을 테마로 한 10집 앨범 'The Cloud Dream of the Nine'의 '첫 번째 꿈'을 발표합니다. 약 10년 여만의 컴백이었는데요. 해당 앨범에는 김이나, 윤상, 이민수, 켄지, 신혁, 프라이머리 등이 참여했으며, 더블 타이틀곡을 포함한 4곡이 선공개됐습니다.


이후 2017년 12월, 나머지 5곡을 포함한 완전체 동명의 앨범 '두 번째 꿈'이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특히 타이틀곡 'Ending Credit'이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영화의 '엔딩 크레딧'을 콘셉트로 한 뮤직비디오의 영상미와 세련된 안무가 화제를 모았죠. 'Ending Credit'의 안무는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의 리아킴이 맡았습니다.

또 엄정화는 음원 공개 당일, 컴백하는 아이돌이라면 필수로 거쳐가던 MBC에브리원 '주간 아이돌'에 출연했는데요.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음원 차트도 급상승하는 등 오랜만의 컴백임에도 극찬을 받았습니다. 해당 앨범은 '2018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팝 음반' 부문에 후보로 오르기도 했습니다.


한편, 엄정화는 데뷔가 배우였던 만큼 연기 활동도 쉬지 않았는데요. 영화부터 드라마까지 또 로맨틱 코미디·액션·스릴러 등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연기력을 증명해왔습니다. 2009년에는 '해운대'로 천만 배우에 등극했습니다.

또 2003년과 2012년,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와 '댄싱퀸'으로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의 영예를 얻었습니다. 또한 2013년에는 '몽타주'로 대종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죠. 최근 개봉한 영화이자 5년 만의 출연작인 '오케이! 마담'은 코로나19 속에서도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음악이면 음악, 연기면 연기 올타임 레전드 엄정화의 삶이 평탄했던 것만은 아닙니다. 엄정화는 지난 2010년, 갑상선암 투병 사실을 밝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엄정화는 지난 6월, SBS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당시를 회상하며 "예전에는 거의 안 먹고 다이어트를 했다. 그러니까 몸에 반응이 오더라. 그래서 갑상선도 걸렸던 것 같다"며, "갑상선 수술하고 목을 다치면서 노래를 다시 못한다고 했었다. 한쪽이 아직 마비돼있어서 한 쪽만 움직인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어 엄정화는 "목소리가 변하고 나니까 사람이 달라지더라. 자신감, 말이 없어졌다. 그래도 말하는 훈련을 많이 했다. "'Ending Credit' 녹음할 때 슬프기도, 기쁘기도 해서 많이 울었다"며 'Ending Credit'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녹음 비하인드를 전했습니다. 이날 엄정화는 불면증, 공황장애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요가와 건강한 식단, 즐거운 마음으로 극복했다고 전해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한편, 엄정화는 그룹 환불원정대의 눈물 많은 맏언니 만옥으로 우리들을 찾아오고 있습니다. 환불원정대는 이효리의 한마디로 시작됐는데요. 지난 여름을 싹쓸이한 싹쓰리의 린다G, 이효리가 센 언니들을 모아 활동하고 싶다는 뜻을 언급하자마자 대중들은 뜨거운 반응으로 화답했습니다. 이효리의 라인업이었던 엄정화, 제시, 화사 또한 수락의 뜻을 전했고, 유재석 또한 제작자 지미 유로 변신해 매주 토요일을 기다리게 하고 있습니다.

엄정화는 60년대생, 이효리는 70년대생, 제시는 80년대생, 화사는 90년대생입니다. 이들은 각자 만옥, 천옥, 은비, 실비라는 부캐로 활동을 예고했는데요. 큰 나이 차를 막론하고 환불원정대는 벌써부터 끈끈한 팀워크와 케미를 자랑해 기대감을 모으는 중입니다.




지난 12일 '놀면 뭐하니?' 방송에서는 지미 유가 만옥에 대해 잘 모르는 은비와 실비를 위해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었죠. 이날 만옥은 대한민국 가요계의 레전드 면모를 뽐내며 자신의 히트곡으로 무대를 꾸몄습니다. 그때 원조 V맨 김종민이 깜짝 등장했고, 엄정화는 반가움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에 김종민은 "제일 좋아하고 존경하고 보고 싶은 스타. 저한테는 최고의 스타"라며 "내 인기의 절정은 정화 누나의 댄서 시절이다"라며 여전한 팬심을 드러냈습니다.

엄정화가 환불원정대로서 이효리, 제시, 화사와 함께 또 어떤 시너지를 내고 어떤 영향력을 펼칠지 대중과 팬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현재 엄정화의 시간이 제2의 전성기라고 말하지만, 엄정화의 전성기는 늘 현재 진행형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한국의 마돈나라는 수식어도 좋지만 엄정화는 엄정화 그 자체로 레전드라고 외치고 싶습니다. 지미 유와 은비의 말투를 빌리자면, 저 언니 is 그냥 the BEST! This is 뭉클!

jupiter@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DB, SBS 방송화면, MBC 방송화면, 'Invitation' 앨범, 'The Cloud Dream of the Nine' 앨범, 영화 '해운대'·'댄싱퀸'·'몽타주'·'오케이 마담' 포스터, MBC 제공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