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보다 제작비↓" '식스센스' PD 밝힌 소름유발 가짜 비결[TV와치]

황혜진 2020. 9. 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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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이렇게까지 치밀할 일인가. tvN 추리 예능 '식스센스'가 매주 진짜 같은 가짜를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의 소름을 유발하고 있다.

9월 3일 첫 방송 이래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화제 속 방송되고 있는 '식스센스'는 육감 현혹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출연진은 이색적인 주제의 장소나 인물들을 찾아다니며 오감을 뛰어넘은 육감을 발휘, 진짜 속 가짜를 찾아낸다.

신선한 조합도 관전 포인트다. 국민 MC 유재석의 새 예능이자 SBS '런닝맨' 출신 정철민 PD의 tvN 이적 후 첫 프로그램이라는 점으로 방영 전부터 주목받았던 '식스센스'는 유재석을 필두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능감을 자랑하는 오나라, 전소민, 제시, 미주가 좋은 합을 보여주고 있다. '런닝맨'에서 이미 남매 케미스트리를 구축한 유재석 전소민뿐 아니라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오나라의 색다른 매력, 쉴 새 없이 티격태격하는 유재석 제시의 이른바 '제제 케미'도 화제다.

진짜와 가짜를 가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재미를 선사하는 멤버들의 공을 무시할 수 없지만 이 또한 제작진의 숨은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그림이다.

'식스센스' 한 회에는 총 3개의 가게가 소개된다. 멤버들은 세 곳을 모두 방문한 후 제작진이 꾸며낸 하나의 가짜를 밝혀낸다. 성공률은 높지 않다. 멤버들이 진짜를 방불케 하는 가짜에 어김없이 속아 넘어가기 때문. 특이한 치킨을 주제로 방송된 3회에서는 한판 치킨, 초코 치킨, 로봇 치킨 중 진짜 못지않게 그럴듯했던 한판 치킨이 가짜로 드러나 놀라움을 자아냈다.

가짜에 담긴 제작진의 노력은 상상 초월이었다. 어두컴컴한 공장을 두 개의 분리된 공간을 깨트리고 부숴 하나의 공간으로 만든 제작진은 각양각색 전구를 달아 힙한 가게 분위기를 완성했다. 가구와 각종 소품을 들여 완벽한 홀로 재탄생시켰고 튀김기, 환풍기, 영업 신고서를 구비한 것도 모자라 수도, 인터넷까지 연결해 멤버들의 의심을 줄였다. 대학원생, 직장인을 섭외, 약 일주일간 요식업 관련 교육시킴으로써 멤버들을 현혹시켰다. 닭벼슬도 공수해 세상에 없는 닭벼슬 양념 요리까지 탄생시켰다.

'식스센스' 정철민 PD는 9월 18일 뉴스엔에 "하나의 가짜를 만들기까지 짧아도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장소를 확정할 때 주로 거의 쓰러져가는 상태라 모델링이 필요한 공간, 혹은 오랫동안 버려져 있던 공간을 섭외한다. 하루 녹화를 위해 공간을 임대해주는 건물주가 사실 많지 않다. 사정이 곤란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협의를 한다. 3회 가짜 치킨집의 경우 건물주 측이 그대로 인수했다. 촬영 협조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있어 인수를 해드렸다"고 밝혔다.

제작비에 얽힌 비화도 공개했다. 정 PD는 "많은 분들이 놀라고 속아주셔서 감사하다. 제작비에 대해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는 것 같은데 사실 제작비는 웬만한 버라이어티 예능보다 적게 들어간다. 이전에 연출한 '런닝맨'과 비교하자면 '런닝맨' 촬영을 위해 세트를 설치할 때보다 적게 드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식스센스'의 경우 보이는 건 사실 더 많은 제작비가 들어갈 것 같지만 제작진이 갖고 있는 노하우, 시설이 있어 생각보다는 적게 든다"며 "리모델링을 마친 가게는 건물주, 관계자 분들에게 드리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다. 사정에 따라 원래대로 치워드리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정 PD는 남다른 현혹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요즘 지상파 방송뿐 아니라 각종 유튜브 채널에서 자극적이고 흥미로운 콘텐츠들이 공개되고 있다. 유튜브의 경우 자극적인 건 훨씬 더 심한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까 어느 순간 젊은 층의 시청자 분들은 'TV 방송은 재미없어'라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흥미로운 것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가짜와 진짜를 가리는 포맷은 사실 그간 방송에서 자주 봐왔던 흔한 아이템이다. 어떻게 차별점을 둘까 고민하다가 유튜브에서는 할 수 없는 것들, TV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느낌으로 생각하다 보니까 교집합으로 '식스센스' 포맷이 나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tvN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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