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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언젠가 뜰 줄 알았던 그들..'한다다' 라이징 스타 '다재커플' 이상이·이초희

이지영 입력 2020.09.1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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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드라마 '한번 다녀왔습니다'의 '다재커플' 이초희(왼쪽)와 이상이. 12일 방송에서 마침내 결혼,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주말드라마다운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사진 KBS]


이상이와 이초희. 13일 시청률 34.8%(닐슨코리아 조사 결과)로 막을 내린 KBS2 주말드라마 ‘한번 다녀왔습니다’(이하 한다다)에서 가장 반짝거린 배우들이다. 사돈 사이인 ‘다재 커플’ 윤재석ㆍ송다희 역을 맡아 설레는 연애 이야기를 선하고 상큼하게 그려내며, 올 연말 시상식 ‘베스트 커플상’쯤은 따놓은 당상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시청자들의 압도적인 사랑과 지지를 받았다.
이들은 ‘한다다’가 낳은 최고의 라이징 스타로 꼽히지만, 두 사람 모두 ‘벼락 출세’한 건 아니다. 안양예고-한예종 연기과 출신인 이상이는 2014년 뮤지컬 ‘그리스’로 데뷔해 뮤지컬 ‘레드북’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에서 탄탄한 연기력과 노래 실력을 보여주며 팬층을 넓혀왔다. 드라마도 ‘보이스2’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에 단역ㆍ조역으로 출연했고, 지난해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에서 옹산초 야구부 코치 역을 맡아 대중에게 얼굴을 각인시켰다.
이초희도 서울예대에서 연기를 전공했고 2013년 영화 ‘전국노래자랑’에서 당시 역시 신인이었던 유연석과 커플 연기를 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이후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운빨 로맨스’ 등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았고, 2017년 ‘사랑의 온도’에서 보조작가 황보경 역으로 그해 SBS 연기대상 조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긴 시간 많은 사람들과 가족이 되었는데 더이상 만나지 못한다는 게 속상하다”(이상이), “지금까지 한 작품 중 가장 뜻깊은 작품이 될 것 같다”(이초희)며 ‘한다다’ 종영을 아쉬워하는 이들을 각각 서면 인터뷰했다.


이상이 “꽁냥꽁냥 모습이 시청자 연애세포 자극한 듯”

배우 이상이. [사진 피엘케이굿프렌즈]

Q : ‘한다다’ 종영 소감은.
A :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 이상이’가 좀 더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고 사랑을 많이 받은 것 같아 내심 기분이 많이 좋다. 이렇게 긴 호흡의 작품을 처음 해보는 거였고, 긴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과 가족이 되었는데 이제 더 이상 만나지 못한다는 게 제일 속상하다. 또 촬영 현장에서 배우ㆍ스태프들 간의 합이 ‘척하면 척!’ 정말 잘 맞는 팀인데 앞으로 그런 호흡들도 맞출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아쉽다.”

Q : 시청자들이 ‘다재 커플’에게 이렇게 매료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A : “100부작이라는 주말드라마 특성상 남남이었던 두 인물이 서로 성장해 가면서 서로 변화하고 느끼는 감정들이 더 잘 드러나서 좋아해 주시지 않았나 싶다. 나나 초희누나나 서로의 장난을 잘 받아줬던 것들이 아기자기하고 꽁냥꽁냥하게 그려져서 보시는 분들의 연애세포를 자극했던 것 같다.”

Q : ‘윤재석’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하려고 했나.
A : “원래 내 목소리가 저음이라 목소리 톤을 높이려고 노력했다. 재석이가 장난도 많이 치고 능글맞은 성격이니까 그걸 잘 보여드리고 싶어서 말투도 빠르게 했다. 개인적으로 외적인 모습부터 변화를 줘야 그 캐릭터에 잘 녹아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희를 바라보는 눈빛,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들을 보여주려고 내게 평소 없던 외향적인 모습들을 많이 이끌어내려고 노력했다.”

주말드라마 '한번 다녀왔습니다'의 '다재커플' 이초희(왼쪽)와 이상이. [사진 KBS]

Q : ‘윤재석’의 명대사를 꼽는다면.
A : “재석이가 다희한테 차이고 나서 거리를 두는데 다희가 재석이 속도 모르고 계속 찾아오는 장면에서 한 대사다. ‘근데 사돈 혹시 나 좋아해요? 그러면 이런 거 하지 마요. 나는요 사돈. 지금 하루에도 수십번씩 마음을 접고 있어요. 근데 사돈이 자꾸 이러면은 나 또 부풀어요. 그럼 되겠어요 안 되겠어요? 다시는 이런 식으로 나 기대하게 하지 말아줘요.’ 재석이의 마음은 거절이 아닌데 거절의 말들을 다희에게 해야하는, 대사와 마음이 반대되는 상황을 연기하는 게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Q : 지난해 출연한 ‘동백꽃이 필 무렵’도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어떤 선택 기준으로 작품을 고르나.
A : “모두 오디션을 보고 합격해서 하게 됐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있다기보다는, 오디션에 합격해서 출연하기로 결정한 작품이 생기면 그 작품 대본의 텍스트를 가장 먼저 유의깊게 본다. 현장에서 대본을 베이스로 대사를 내뱉으며 연기를 해야하는 배우의 입장에서 대본 자체가 가진 텍스트의 힘을 믿는 편이다.”

Q : 그동안의 연기인생에서 가장 큰 고비는 언제였나.
A : “지난해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을 끝낸 뒤 좀 힘들었다. 하고 싶은 작품이나 캐릭터는 정말 많은데 배우라는 직업이 선택을 받는 입장이지 않나. 내가 더 욕심을 내면 저만치 또 멀어질 것 같고, 그렇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욕심 대신 양심을 지키면 그건 그것대로 아팠던 것 같다. 언젠간 좋은 기회가 올 거라고 묵묵히 자신을 믿고 기다리다 보니 ‘동백꽃’을 만났고, 그리고 ‘한다다’까지 만났다.”

Q : 뮤지컬ㆍ연극 등 무대에서 먼저 유명해졌는데.
A : “무대ㆍ드라마ㆍ영화 등 좋은 작품이라면 따로 구분을 두지 않고 기회가 닿는데까지 병행하고 싶다. 무대는 스포츠 경기 같다. 각본 없는 드라마처럼 예측할 수 없는 매력이 큰 것 같다. 아무리 백번 천번 연습을 하고 무대에 올라가더라도 연습과 실전 무대는 정말 많이 다르다. 그런 라이브한 매력 때문에 무대를 계속 찾게 되는 게 아닐까 싶다. 반대로 카메라는 눈빛 하나, 숨소리 한 번으로 모든 걸 표현해야 된다. 그 눈빛에서 백마디 말보다 더 많은 걸 읽을 수 있는데 카메라는 그걸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 같다.”

Q : 작품을 함께 하면서 선배 연기자들에게 받은 영향이 있다면.
A : “이번 작품을 하면서 김보연 선생님께 많이 배웠다. 수많은 시간들로 쌓여온 단단한 내공이 찰나에도 느껴질 정도였다. 변수가 많은 현장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그런 유연함을 좀 더 길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상대배우와의 호흡이 중요하다는 걸 이번 작품에서 초희누나를 만나면서 많이 배웠던 것 같다. ‘동백꽃 필 무렵’에서는 강하늘 형이 현장에서 스태프분들을 한 명 한 명 챙기는 모습들을 보고 많이 배웠다. 미담제조기가 역시 달리 미담제조기가 아니구나 싶었다. 그리고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을 같이 했던 류덕환, 김동욱 선배에게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김동욱 형님은 전체 배우들에게 다같이 으쌰으쌰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먼저 만들어 주셨는데 참된 리더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진심 어린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덕환이 형은 배우로서 작품을 대하는 태도나 마음가짐에 대해 많이 얘기를 해줬다.”

Q : 배우로서 자신의 강점, 약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 “강점은 성실함. 스스로 게을러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습관이 저를 더 바쁘게 움직이게 하는 힘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약점을 찾는다면 때때로 겁이 많다.”

Q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A : “배역이나 이미지에 국한되지 않고 변신을 시도하고 싶다. 이 배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하고 보면 윤재석이었잖아! 하고 놀라게 해드리고 싶다.”


이초희 “나도 다희에게 위로 받고 사랑 느꼈다”

배우 이초희. [사진 굳피플]

Q : ‘한다다’를 끝낸 소감은.
A : “이걸 할 수 있어 행복했다. 긴 대장정이어서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 있긴 한데 정신적으로는 많은 걸 채웠다. 코로나에 장마에 태풍에 폭우에 날씨가 참 다사다난했다. 장마가 길어지면서 야외 촬영을 하지 못해 울산까지 가서 찍기도 했다. 촬영 환경이 좋지 않았는데 우리 드라마는 사고 한 번 없이 무탈하게 촬영을 했다. 연기를 정말 잘하시는 대선생님들과 경력 많은 언니 오빠들, 그리고 상이도 배울 점들이 정말 많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운 게 정말 많다. 배움을 과식한 느낌이다. 그리고 다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너를 위해 내가 최선을 다했고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다희가 꼭 행복하게 잘 살았음 좋겠다. 나도 다희의 모습을 보며 용기를 얻고 위로를 받고 사랑을 느꼈다. 다희에게 모든 것이 고맙다. 내가 다희일 수 있어서 행복했고 감사했다.”

Q : ‘한다다’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다면.
A : “재석이 다희에게 ‘Just be myself’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다희가 성장하는 모든 흐름에 어떤 작은 불씨, 용기를 준 신이었다. 여기서 다희는 편입을 결심하게 된다. 또 파혼 후 다희가 울고 있을 때 아버지가 ‘네가 이유없이 그러진 않더라’라고 했던 장면도 명장면으로 남는다. 딸이 파혼하고 이유를 말하지 않으니깐 엄마는 가서 빌라고 하고, 언니는 제정신이냐고 하고 온 가족이 내가 왜 그러는지 어떤 이유를 듣고 싶어하거나 다시 잘해보라고 말할 때였다. 아버지는 이유를 묻지 않고 ‘네가 이유 없이 그러지 않을 거야, 아빠는 너를 응원한다’는 말을 해줬다. 가장 이상적인 아버지의 상인 것 같다. 다희가 그런 아버지 밑에서 컸기 때문에 따뜻한 심성을 가진 아이가 되지 않았을까.”

주말드라마 '한번 다녀왔습니다'의 '다재커플' 이상이(왼쪽)와 이초희. [사진 KBS]

Q :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 “내 성격과 잘 맞는 것 같다. 연기하게 된 계기는 명확하진 않다. 다만 내가 원래 뭘 하면 끝장을 보는 편인데 뭔가 1등을 한다거나 답을 내리면 뒤도 안 돌아보고 접는 편이다. 연기는 그게 안된다. 해도 해도 모자라고 해도 해도 마음에 안들고 해도 해도 끝이 안난다. 뭔가 점수를 매길 수가 없고, 내 성격과 잘 맞는, 그래서 재밌는, 그래서 계속 해서 하게 되는 게 있다.”

Q : 배우로서 자신의 강점, 약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 “배우로서의 장점은 내가 특출나게 예쁜 얼굴은 아닌데 특출나게 못생기지도 개성 있게 생기지 않았다. 어떻게 스타일링을 하고 어떤 배역이든 무던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출나게 개성있지 않은 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Q : ‘운빨로맨스’ ‘사랑의 온도’ 등에서도 엉뚱하고 귀여운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다. 연기 변신을 한다면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A : “연기 변신에 대한 갈망이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10년 동안 하면서 느낀 건 내가 보여주고 싶다고 해서 보여줄 수 있는 게 아니다. 누군가 기회를 줘야 하고 시청자들도 그 모습을 볼 의향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그것도 때에 맞춰 기회가 오면 보여드릴 수 있다. 하고 싶은 역할은 한가지만 꼽고 싶지 않다. 세상에 너무 많은 사람이 존재한다. 그 많은 사람 다 해보고 싶다. 배우로서의 목표는 한순간도 허투루 쓰지 않는 것, 배우가 내 업이니깐 내 일의 지침 같은 거다.”

Q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A :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내 체력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항상 촬영을 3~4개월만 하다가 이번에 3년을 쉬고 다시 일을 해보니 요즘은 미니시리즈도 기본 6개월 이상 촬영을 한다더라. 그래서 첫번째 목표는 체력을 기르기 위한 운동이다. 쉬면서 재충전을 할 예정이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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