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하고자고' 좀 내려주세요" 故 설리 다큐 후 쏟아진 댓글
고(故) 설리의 다큐멘터리가 방송된 직후 그의 전 연인인 다이나믹듀오의 최자에게 악플이 쏟아지고 있다. 설리의 팬들은 최자의 인스타그램에 몰려가 “다른 건 다 이해하겠지만 ‘먹고하고자고’”만은 내려달라는 취지의 댓글을 줄줄이 달고 있다. 방송 직후 불쾌감을 드러낸 다이나믹듀오 ‘개코’에 인스타그램에도 비슷한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 9일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다큐플렉스’는 지난 9일 오후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편을 방송했다. 이날 방송에선 설리의 모친 김수정씨가 등장해 딸의 어린 시절부터 마지막까지의 모습을 추억했다. 김씨는 방송에서 “열애설 전까지는 온 가족이 다 행복했다”며 딸과 최자의 연애에 대해 입을 열었다. 최자와 설리는 여러 차례의 열애설 끝에 2014년 8월 열애 사실을 인정하고 공개 연애를 시작했다. 이후 2017년 3년 만에 결별했다.
방송에선 기자 등의 말을 빌려 설리가 연인인 최자의 예명 뜻 등으로 인해 입에 담기도 힘든 성적인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고 전했다. 설리의 모친인 김씨도 “나이 차이가 많은 남자친구가 나타났다는 것은 갑자기 계단을 너무 많이 상승한 거다. 노는 문화, 술문화, 음식문화, 대화의 패턴 등 모든 것이 달라진다. 거기서 중간 과정이 없다”면서 “자기가 만난 남자친구를 제가 허락을 안하니까 화가 많이 났다. ‘엄마가 어떻게 내가 좋아하는 남자를 못 받아들이지’라며 많이 서운해 하더라. 화도 많이 내고 서운해했다”고 말했다.
이후 설리는 경제적 독립을 선언했고 이를 계기로 모녀 관계가 소원해졌다고 했다. 김씨는 “연락은 간간이 했지만 얼굴 보는 것은 거의 단절된 상태로 들어갔다”고 했다. 인터뷰 직후 다이나믹듀오의 ‘죽일놈’을 배경으로 외로워하는 설리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자막으로 해당 곡의 가사가 나왔다. “너 아까 나한테 왜 그랬어”라는 가사로 시작한 이 곡은 표면적으로는 연인의 갈등을 담고 있지만 많은 네티즌들은 최자가 설리와 다툴 때의 심경을 담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선 2016년 11월 설리의 자해 사건도 언급됐다. 설리의 모친 김씨는 “아마 둘 사이에선 그게 마지막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실제 2017년 3월 결별소식을 전했다. 이어 설리의 생전 인터뷰가 나왔다. 당시 설리는 “사람한테도 상처받고 하다 보니까 그때 완전히 무너져 내렸던 것 같다. 가까웠던 사람들, 주변 사람들조차 떠났던 경우도 있었다. 그 사람들도 나약한 사람들이었으니까. 그들 또한 자기들을 지키기 급급했던 것 아닌가. 그래서 도와달라고 손을 뻗기도 했었는데 그때 사람들이 잡아주지 않았다. 내 손을. 그래서 그때 무너져 내렸다. 말할 곳이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설리는 지난해 10월 14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모친 김씨는 믿을 수 없었다고 했다. 김씨는 “회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설리가) 2년 전에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적이 있으니까 당연히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며 애통해했다. “아마 본인만의 발악이었던 것 같다”고 한 김씨는 “모든 게 불안했을 것 같다. 사랑하는 남자는 떠난 것 같지, 엄마는 옆에 없지. 여러 가지 것들이 감당하기 어려웠을 거다. 그리고 진심으로 누가 얘기해주는 사람이 없었겠다 생각이 든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늘 혼자였던 집에서 마지막까지 혼자 나오게 할 순 없었다. 집에 가서 한 시간 넘게 (설리를) 안은 채 손도 만져주고 얼굴도 만져줬다. 한 시간은 다리 베개를 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계속 모자란 것 같다. 발끝까지 다 만져줄걸. 마지막 인사도 다 하지 못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계속 후회가 남는다. 얼마나 외로웠을까. 이제야 내가 안다는 게 마음 아프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방송 직후 최자의 인스타그램에 악플이 쇄도했다. 특히 최자가 설리와 한창 열애 중이던 2015년 11월 발표한 ‘GRAND CARNIVAL’에 수록된 곡 중 19금인 ‘먹고하고자고’를 내려달라는 내용이 많았다. 이 곡의 내용이 최자가 설리를 성적 대상으로 희화화했다는 이유였다.
최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지만 다이나믹듀오 멤버인 개코는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MBC가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을 비판하는 기사를 캡처한 뒤 “최고의 시청률이 제작 의도였다면 굉장히 실망스럽고 화가 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해당 게시물엔 동의를 표한 댓글도 있었지만 “‘먹고하고자고’ 발표 후 설리가 온갖 조롱으로 타 래퍼들까지 조롱밈으로 화제됐을 땐 조용히 넘어가더니 이제와 최자를 감싸는 건 아니지 않냐”는 댓글도 적지 않았다. 네티즌 사이에선 “최자도 피해자다” “악플로 설리를 잃고도 최자에게 악플다는 건 문제”라는 옹호와 “설리가 최자와 연인이 된 이후 악플에 시달렸다” “최자 때문에 설리 인생 망쳤다”등의 비난이 팽팽하게 맞섰다.
해당 프로그램 담당 PD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설리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 몰랐던 부분이 있다면 재조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자에게 악플이 쏟아지는 것과 관련해 “가장 우려했던 반응이었고 조심하면서 만들었다”며 “그분 역시 비난받을 일이 없다. 연인 사이의 헤어짐이 누구의 잘못이겠나. 전혀 의도하지 않았고 마음이 아프다. 최자도 피해자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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