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싱어6' 화사, JTBC의 구세주? 5주만에 원조가수 '압도적 승리'.."가문의 영광" [SC리뷰]

김수현 2020. 9. 1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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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가수 화사가 4연속 원조 가수 실패의 고리를 끊고 최종 우승해 박수를 받았다.

11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6'에서는 여섯 번째 원조가수로 마마무 화사가 출격했다.

이날 전현무는 "MC로서 이런 기분이 드는 건 처음인 것 같다. '원조 가수야. 제발 살아남으렴~'"이라고 말하면서 '품절 대란' '실점 장악' '차트 올 킬'의 대명사 '퀸' 화사를 소개했다.

화사는 "섭외 요청을 받았을 때 저는 처음에 패널 섭외인 줄 알았다. 정말 부담이 컸다. 그래서 대표님에게 조언을 구했는데 '가수 분들이 큰 힘을 얻고 가는 자리다. 가문의 영광이다 생각하고 즐기다 와라' 라고 하셔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모창 능력자가 우승하면 2000만 원이 상금으로 나간다. 지금 8000만 원이 나갔다. 지금 JTBC가 적자다. 제발 이겨달라"라고 화사를 응원했다.

이어 화사는 "대표님이 '히든싱어는 가수들이 큰 힘을 얻고 오는 자리다.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즐기다 와라'고 하셨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긴장은 했지만 80표는 받을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세윤은 "화사를 개인적으로 리스펙하는 부분이 있다. 먹방이다"라고 말하며 "'나혼자산다'에서의 곱창 먹방은 레전드다"라고 언급했다.

1라운드 대결 곡은 로꼬와 함께한 '주지마'였다. 화사는 "남녀 간의 아슬아슬한 감정을 표현한 곡이다"라고 말하면서 "'네가 이 술을 나에게 주면 지금 잡고 있는 걸 놓아버릴 것 같다'라는 설레는 노래다"라고 설명했다. 딘딘은 "화사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2관왕을 달성한 두아리파에게 러브콜을 받아 피처링을 했고 이효리에 선택을 받아 환불원정대도 하고 있다. 반박할 수 없는 대세다"라고 말했다. 이에 화사는 "나를 열심히 어필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노래가 끝난 후 패널들의 이야기를 들은 화사는 "김종민 선배님이 굉장히 섭섭하다"라고 말했고 모두는 의아해했다. 진짜 화사는 모두의 예측대로 2번이었다. 1라운드 1등을 차지한 화사는 환한 미소와 함께 밖으로 나왔다. 송은이는 "정말 오랜만에 원조가수가 1등을 했다"고 반가워했다. 화사는 "5번을 듣고 '오?' 했다. '주지마'라는 노래가 굉장히 힘들다. 제가 노래 멜로디 라인을 짤 때도 목이 잠겼을 때까지 했다"면서 김종민에게 실망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자꾸 그냥 이상한 소리만 하신다"라고 말했다.

1라운드 후 화사는 "해볼 만 한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고, 2라운드 대결 곡은 '멍청이'였다. 화사의 첫 번째 싱글 앨범이자 솔로 데뷔곡 '멍청이'에 박우상 작곡가는 "음원 우식은 '멍청이'가 아니라 '똑똑이'다"라며 흐뭇해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던 다섯 화사들의 싱크로율에 모두가 감탄을 금치 못했다. 화사는 "이번 라운드도 자신있었는데 아니었다. 제가 저를 따라하는 느낌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다 비슷했던 것 같다"면서 "이번엔 욕심을 조금 내려두고 2등 정도 할 것 같다"라고 겸손해했다.

모창 능력자 석지수는 2라운드에서 아깝게 탈락했다. 석지수는 "2016년 'K팝스타6'에서 TOP6까지 진출했다"고 소개했고 당시 프로그램 MC였던 전현무는 뒤늦게 기억난 듯 깜짝 놀랐다. 전현무는 "그대 나얼씨 노래를 부르지 않았냐. 그때 녹화 끝나고 우리끼리 이야기를 했는데 '성인이 되면 더 좋은 목소리를 갖게 될 거다'라고 말한 기억이 있다"라고 반겼다.

석지수는 "그때 고등학생이었다. 무대를 할 기회를 얻었다는 기쁨도 잠시 외모에 대한 악성 댓글을 보고 많이 상처 받았다. 한 번도 위축되지 않고 무대를 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트라우마로 남았다. '가수라는 직업이 나에게 맞는 걸까?' 생각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난해 화사 언니가 콘서트에서 '세상이 말하는 미의 기준이 나와 맞지 않다면 내가 또 다른 기준이 되어야겠다'는 말에 감동 받았다. 음악과 실력으로 쓸고 다니시지 않나. 멋지더라"며 "모든 여성분들의 워너비라고 생각한다. 화사에게 많은 힘을 얻었고 나도 그 가치관으로 계속해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화사는 석지수에게 "나도 똑같았다. 그런 과정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긴 하지만 상처는 현재 진행형이더라. 큰 위로를 줄 수는 없겠지만 내가 힘이 될 수 있다면 그 이상의 것을 응원해주고 싶고 도와드리고 싶다. 지수 씨의 그런 삶들을 정말 열심히 응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3라운드 미션곡은 바로 '데칼코마니'였다. 그룹곡은 자기 파트가 아닌 부분까지 불러야했다. 노래가 끝난 후 김종민은 "아까부터 진짜 반했다. 목소리가 너무 좋다"라며 화사가 아닌 다른 도전자에게 극찬해 웃음을 자아냈다. 2라운드 탈락자는 34표를 받은 3번 방이였다. 1등은 9표를 받은 5번 방이었고 화사는 10표를 받아 2등을 차지했다.

화사는 "오랜 시간 동안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은 곡이다"라고 소개하며 "이번 라운드는 반신반의하다"라고 밝혔다. 3라운드 탈락자는 63표를 받은 1번 방 김루아였다. 화사는 8표를 받아 1등을 차지했고 4번 방 유주이는 13표를 받아 2등을 차지했다.

가장 위협적이었던 4번의 정체는 '신난다 화사' 유주이였다. 유주이는 "저는 사실 '코스믹 걸'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이다. 마마무 정규 1집 앨범부터 5년 넘게 작업하고 있다. 싹쓰리 비와 함께 했던 '신난다' 작업도 함께 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유주이는 화사와 서로 애정을 드러내 훈훈함을 자아냈다.3라운드 투표 결과 박빙의 승부 끝에 화사가 1등을 차지했다.

마지막 4라운드 대결곡은 '마리아'. 화사는 "마리아라는 한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상처를 많이 받아 힘들어 쓰러지려고 하면서도 '너는 너무 아름다운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한이 맺힌 곡이다"라고 소개했다. 화사는 "제 이름으로 나오다 보니까 더 예민하게 하는 것도 있다"며 솔로곡에 누구보다 신경 쓰는 점을 고백, 치열한 라운드 각오를 밝혔다.

화사는 "제가 연습생 때부터 영화 '말레나'를 좋아했다. 제 세례명이 마리아다. 영화 '말레나'에서 영감을 받아 노래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화사는 "녹음하고 나면 노래를 계속 들어보지 않냐. 운전하면서 듣는데 '뭐하러 아등바등 해 이미 아름다운데' 라는 가사가 있다. 듣는데 나도 모르게 서럽게 눈물이 터졌다. 나에게 참 좋은 곡이다라는 확신이 들었다"라며 '마리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밝혔다.

치열한 대결 끝 1번에서 문을 열고 나온 화사의 모습에 판정단들은 모두 기립했다. 오마이걸 승희는 "소름 돋는다"라며 얼굴을 감싸쥐기도 했다. 문세윤은 "모든 라운드를 맞히지는 못했지만 마지막엔 잘 맞혔다"라고 뿌듯해했다.

최종 우승자 발표의 시간. 1995년생 동갑내기 대결이었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 가운데 최종 우승자는 바로 압도적 표차를 차지하며 승리한 화사에게로 돌아갔다. 화사와 이수빈 씨는 포옹하며 훈훈한 축하를 나눴다.

박우상은 화사에 대해 "화사가 직설적이고 강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만 평소 성격은 사려 깊고 순하다. 저랑 앨범 작업을 할 때도 힘든 시간이 많았는데, 오히려 제가 징징거리면 많이 위로해줬다. 앞에서는 '잘 될 거다'라고 하고 집에서는 우는 친구다"라고 평소 성격에 대해 이야기 했다.

전현무는 "오늘 화사씨 목표가 80표이지 않았냐. 화사 씨는 김종민 씨 때문에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79표다. 김종민 씨만 아니었어도 80표였다"라며 놀렸다. 화사는 "진짜 이게 가문의 영광이라는 걸 체감했다. 제 모창을 위해 몇 달을 고생해주셨다. 너무나도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며 고개 숙여 고마워했다.

아쉽게 2위에 머무른 '환불제로 화사' 이수빈은 140만 원의 상금과 한우선물세트 선물을 받았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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