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에도 BTS 찬스, 0%대 굴욕 '아이랜드' 마지막 승부수 통할까[TV와치]

황혜진 2020. 9. 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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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Mnet '아이랜드'가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 X TOGETHER)를 동원해 시청률 및 화제성 끌어올리기에 나선 것.

'아이랜드' 제작진은 9월 11일 방송 말미 예고편을 통해 18일 방송되는 마지막 회에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출연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113일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이날 방송에서는 생존자 9인(박성훈, 이희승, 제이, 제이크, 김선우, 양정원, 다니엘, 케이, 니키)중 최종 데뷔조 7인을 가리는 마지막 경연이 펼쳐진다. 제작진은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사전 녹화한 촬영분을 내보내 온 기존 방식과 달리 이날 오후 8시 마지막 회를 생방송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아이랜드'가 BTS 카드를 내세운 건 처음이 아니다. 6월 26일 첫 방송 이래 3개월간 0%대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한 '아이랜드'는 8월 14일 방송에 방탄소년단을 출연시켰다. 연습생들에게 3개의 유닛으로 나뉘어 방탄소년단 히트곡 무대를 소화하는 BTS 테스트 미션을 부여하고, 원곡 가수인 방탄소년단을 연습생들의 생활공간인 아이랜드로 초대해 조언을 구한 것.

그러나 화제성이 드라마틱한 시청률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당시 방송분은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통합 시청률 1%(Mnet 0.6%, tvN 0.4%)를 기록했다. 이는 7월 31일 방송분 시청률 0.7%(Mnet 0.4%, tvN 0.3%)에 비해 0.3%P 상승한 수치이자 차 주 방송분 시청률 0.8%(Mnet 0.4%, tvN 0.4%)에 비해 0.2%P 높은 수치다. 방탄소년단 덕에 1%대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지만 이내 한 주 만에 0%대로 주저앉은 셈이다.

이 같은 부진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Mnet이 총 3년의 기획 및 제작 기간을 거친 끝에 야심 차게 내놓은 대형 프로젝트의 실패의 방증이라는 점에서 뼈아프다.

'아이랜드'는 세계적 가수로 성장한 방탄소년단을 탄생시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서바이벌 명가로 꼽혔던 Mnet이 지난해 3월 합작법인 빌리프랩을 설립한 이후 처음 선보인 프로젝트였던 만큼 방영 전부터 다수 K팝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제작진이 3,000여 평 규모의 초대형 복합 전용 공간을 설치하는 등 약 20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자하는가 하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의장이 MBC '위대한 탄생' 이후 약 10년 만에 프로듀서로 직접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시청률 부진의 원인을 특정 요소로 재단하기는 어렵지만 악화된 여론 속 서바이벌을 강행한 것이 무리수였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Mnet은 지난해 '프로듀스' 시리즈 시청자 투표 결과를 조작해 대국민 사기극을 일으켰던 안준영 PD, 김용범 CP가 업무방해, 사기 등 혐의로 5월 1심 선고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랜드' 제작 및 방영을 강행해 비판받았다.

여론을 의식한 듯 '서바이벌'이 아닌 '관찰형 리얼리티'를 표방했지만 여느 서바이벌 못지않게 잔혹했다. 아이랜드와 그라운드라는 두 개의 가상의 공간을 설정해 참가자 방출, 충원을 거듭하는가 하면 자체 투표제를 도입해 영화 '헝거게임'을 연상케 한 것.

어리숙한 사건사고 대처 능력도 시청자들의 뭇매를 받았다. '아이랜드' 총 출연자 24인 중 1인이 무대에서 떨어져 골절상을 입고 중도 하차하고, 스태프 역시 낙상사고를 당한 사실을 뒤늦게 공식적으로 인정해 안전불감증 논란에 휩싸인 것. 사고 이후 현장 안전 조치를 강화했다고 밝혔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운, 2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비가 무색해진 결과였다.

'아이랜드'를 통해 최종 선발된 7인은 방시혁 프로듀서의 프로듀싱을 거쳐 연내 빌리프랩 소속 아이돌로 데뷔한다. '아이랜드' 데뷔조가 전폭적 지원 속 차세대 보이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Mnet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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